아이오닉 9의 인테리어와 컬러 및 소재에 담긴 디자인의 의미를 살펴봤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형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이 마침내 첫선을 보였다. 그동안 공개된 티저 이미지와 아이오닉 최초의 3열 SUV라는 점에 전 세계 고객들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졌다. 그리고 지난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베일을 벗은 아이오닉 9은 전 세계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공력의 미학을 담은 디자인, 전동화 대형 SUV에 걸맞은 강인한 존재감, 라운지처럼 안락한 인테리어와 빼어난 전동화 성능까지, 아이오닉 9은 안팎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눈길은 혁신적인 외장 디자인에 먼저 모아졌지만, 아이오닉이 제안하는 이동 경험을 실제로 마주하는 장소는 다름 아닌 실내 공간이다. 아이오닉 9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광활한 공간이 펼쳐진다. 실내는 아름다운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뤄 마치 여유로운 라운지를 방불케 한다. 독특한 컬러와 이색적인 실내 소재 또한 아이오닉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다.
과연 현대차는 어떻게 아이오닉 9을 완성했을까? 아이오닉 9의 디자인 개발에 참여한 현대내장디자인2팀 김성준 책임연구원과 현대CMF팀 홍정인 책임연구원을 만나, 아이오닉 9의 인테리어와 컬러 그리고 소재에 반영된 디자인 매력을 알아보았다.
Q. 아이오닉 9의 내장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이며,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것은 무엇인가?
김성준 책임연구원 | 디자인 개발에 앞서 “아이오닉 9은 어떤 인테리어가 가장 잘 어울릴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머릿속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가득했지만, 결국 찾은 해답은 ‘집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장소’였다. 아이오닉 9을 찾는 고객들에게 커다란 실내 공간과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 및 편의가 굉장히 중요한 가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차는 자연 안에서 누리는 포근하고 편안한 공간을 인테리어 디자인의 핵심 콘셉트로 설정했다. 그리고 이를 구체화한 것이 바로 ‘내추럴 라운지(Natural Lounge)’다.
현대차는 내추럴 라운지를 구현하기 위해 ‘내추럴(Natural)’, ‘스무스(Smooth)’, ‘스페이셔스(Spacious)’라는 3가지 콘셉트 키워드로 디자인을 진행했다. 따듯하지만 굉장히 심플하고, 탑승자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커다란 공간감을 제안하고자 했다. 따라서 단순히 장식으로 구현된 인테리어 디자인을 넘어, 탑승자 누구나 모든 기능을 쉽게 다룰 수 있고 자신의 집처럼 꾸며나갈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집중했다.
Q. 아이오닉 9의 콘셉트 모델인 ‘세븐’은 혁신적인 인테리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콘셉트카 ‘세븐’의 내장 디자인에서 양산까지 계승하고 발전시킨 디자인 요소는 무엇인가?
김성준 책임연구원 | 지난 2021년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콘셉트카 세븐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아이오닉 브랜드의 미래를 예고했다. 주목할 부분은 세븐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나만의 시간 및 가족과의 시간을 위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아이오닉 9 역시 세븐의 내장 디자인 테마를 그대로 계승해 아늑한 라운지형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세븐이 담고 있는 플랫 플로어(바닥이 평평한 구조), 라운드 조형, 스위블 시트, 유니버설 아일랜드 등은 콘셉트카 세븐과 아이오닉 9의 공통적인 디자인 요소다.
또한 콘셉트카 세븐에서 사용했던 기본 도형인 ‘Elipse(타원형)’ 디자인을 실내 공간 전반에 적용했다. 타원형 디자인은 결코 자극적이지 않다. 자연을 닮은 타원의 형상은 부드럽고 차분한 ‘톤앤무드’를 강조한다. 따라서 고객은 아늑하고 평온한 실내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으며 이동 과정에서 서로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Q. 아이오닉 9은 아이오닉 브랜드를 대표하는 전동화 대형 SUV로 자리매김했다. 내장 디자인 부분에서 기존 모델(아이오닉 5 및 아이오닉 6)과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차별점은 무엇인가?
김성준 책임연구원 |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와의 공통점은 집 안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다. 아이오닉 5는 운전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나만의 리빙 스페이스를 구현했고, 아이오닉 6는 기능적인 아지트를 표현했다면 아이오닉 9은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는 프리미엄 라운지를 표방한다.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실내 전체가 자극적이지 않은 공간이 되도록 디자인했다. 커다랗고 여유로운 공간인 만큼 고객이 실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때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을 전달받았으면 좋겠다.
Q. 아이오닉 9을 대표하는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로는 어떤 것이 있나?
김성준 책임연구원 | 아이오닉 9의 운전석에 앉으면 깔끔하게 정돈된 콕핏을 만날 수 있다. 부피를 최소화한 플로팅 대시보드와 플로팅 센터페시아를 적용해 시각적인 공간감을 극대화했으며, 슬림 에어 벤트를 통해 미니멀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인터랙티브 픽셀 라이트 등 여러 기능과 상호작용하는 첨단 장비도 가득 담고 있다. 이는 보다 진보한 전동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이오닉 9의 실내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사용자 편의다. 고객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중심으로 고객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실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였다. 이를 반영한 요소로는 유니버설 아일랜드 2.0(Universal Island 2.0) 콘솔이 있다. 이 콘솔은 앞뒤로 최대 190mm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를 쉽게 넘나들 수 있으며, 암레스트가 양방향으로 개폐돼 1열과 2열에서 자유롭게 수납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Q. 고객의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를 고려한 디자인도 적용되었나?
김성준 책임연구원 | 아이오닉 9의 실내는 단순히 정적인 인테리어를 넘어, 고객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먼저 1열과 2열에는 릴렉션 시트와 마사지 시트를 적용했으며, 특히 2열에는 시트가 회전하는 스위블 기능도 도입했다. 이로써 최대 4명의 고객이 동시에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스위블 시트를 통해 실내 구조를 바꿀 수도 있다. 또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 디스플레이도 타원형 디자인에 맞춰 윤곽을 부드럽게 가다듬었다. 시인성을 확보하기 위해 베젤 부분에 적용한 측후방 경고 램프는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부분이다.
이처럼 아이오닉 9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는 고객 중심(Customer – Centric)의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그리고 이를 위해 김성찬, 이재준, 민정선, 신상원, 김병욱, 강신현, 최효정, 김원태, 김주하, 배원영, 김지수, 이정훈, 정은영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머리를 모아 협업했다. 결국 아이오닉 9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행복한 고민이 담겨있는 차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행복과 안전을 꿈꾸는 많은 고객들이 아이오닉 9의 다양한 가치를 누려보길 바란다.
Q. 아이오닉 9 컬러 디자인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홍정인 책임연구원 | 아이오닉 9의 컬러는 우리 삶의 가장 근본이 되는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현대차는 자연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고객에게 편안함과 익숙함을 전달하고, 아이오닉 9에서 따뜻한 보살핌(Care)을 느낄 수 있도록 컬러 개발을 진행했다. 따라서 아이오닉 9의 외장과 내장 컬러는 서로에게 무해하고 조용한 질서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자연과 닮아 있는 모습으로 발전했다.
Q. 새롭게 선보인 아이오닉 9의 외장 컬러는 무엇인가? 신규 컬러의 특징도 궁금하다.
홍정인 책임연구원 | 아이오닉 9은 셀라돈 그레이 메탈릭/매트(Celadon Gray Metallic/Matte), 이오노스피어 그린 펄(Ionosphere Green Pearl), 선셋 브라운 펄(Sunset Brown Pearl) 등 총 3가지 외장 컬러를 새롭게 선보인다. 그중 셀라돈 그레이 메탈릭/매트는 자연의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보는 각도와 빛의 입사각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나타내며, 특정 빛과 환경에서 보다 극적인 색상 변화가 두드러진다. 이오노스피어 그린 펄은 밤하늘에서 마주할 수 있는 오로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컬러다. 콘셉트카 세븐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개발을 거듭해 아이오닉 9의 새로운 컬러가 되었다. 선셋 브라운 펄은 가을 해질녘 들판, 지평선 너머로 태양이 저무는 풍경의 순간을 표현했다. 해당 컬러는 다양한 색의 펄을 활용하여 주변 환경 빛에 따라 실버 그린에서 레드를 거쳐 옐로 빛깔의 매혹적인 컬러로 변화한다.
Q. 아이오닉 9의 인테리어 컬러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내장 컬러의 특징도 궁금하다.
홍정인 책임연구원 | 내장 컬러도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개발을 진행했다. 아이오닉 9의 내장 컬러는 블랙 원톤, 블랙-도브 그레이 투톤, 다크 틸-도브 그레이 투톤, 머드 그레이-크리미 베이지 투톤, 코냑 브라운-크리미 베이지 투톤 등 총 5가지다. 내장 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인 ‘Built to belong(공간, 그 이상의 공감)’을 구현하기 위해 수평적 컬러 조합과 밝은 컬러가 주를 이루며, 정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불필요한 꾸밈을 최소화했다.
Q. ‘지속가능성’은 자동차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했다. 아이오닉 9의 실내에도 친환경 소재가 적용되었나?
홍정인 책임연구원 | 현대차는 지속가능성을 확대하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크게 두 종류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옥수수, 유채 씨앗 등 자연의 부산물이 바탕이 되는 바이오(BIO) 소재와 페트병, 폐타이어 등 인공물의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재활용(Recycled) 소재로 구성돼 있다. 아이오닉 9에는 아이오닉 5부터 아이오닉 6에 이르기까지 사용되었던 모든 친환경 소재와 더불어, BIO PU(바이오 폴리우레탄) 이미지가 적용된 크래시패드, BIO 스웨이드가 적용된 헤드라이닝 등을 추가해 친환경 소재의 적용 범위를 더욱 넓혔다.
Q. 아이오닉 9의 인테리어 소재 및 마감은 어떤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홍정인 책임연구원 | 아이오닉 9의 실내 공간에는 자연의 따뜻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최대한 반영했다. 캘리그래피 트림에 적용된 알루미늄의 경우, 기존 기계적인 패턴에서 탈피해 금속공예 예술가가 단조하여 만들어 낸 듯한 비정형 패턴을 적용했다. 또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사를 100% 활용해 부드러운 촉감을 극대화시킨 스웨이드는 필러 및 헤드라이닝에 적용해 더욱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고객의 시선과 손길이 닿는 부분에는 소프트 페인트와 가죽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감각을 끌어올렸다.
Q. 프리미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고객이 아이오닉 9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홍정인 책임연구원 | 아이오닉 9은 소재와 컬러, 그리고 정교한 마감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의 가치를 강조했다. 즉, 아이오닉 9은 자연 친화적인 컬러와 소재로 ‘지속가능한 럭셔리(Sustainable Luxury)’를 완성한 것이다. 아이오닉 9의 디자인이 자연에서 영감 받아 완성된 만큼, 고객이 아이오닉 9을 통해 자연의 따뜻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만끽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현대차의 전동화 대형 SUV가 제안하는 윤택한 이동과 새로운 공간의 가치를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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