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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May 26. 2020

코나 일렉트릭, 겨울에도 멀리 갈 수 있는 비결은?

전 세계 전기차 보급률 1위의 노르웨이에서 흥미로운 시험이 진행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전기차 시장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작년 한 해 노르웨이에서 판매된 신차 중 42.4%는 전기차로, 연간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5% 수준인 데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국가별 전기차 시장 성숙도를 나타내는 ‘전기 자동차 지수’에서도 노르웨이는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노르웨이에서 최근 전기차의 성능을 비교하는 시험이 진행됐다. 노르웨이 자동차 연맹(Norwegian Automobile Federation, 이하NAF)이 겨울철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와 충전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혹한의 환경에서 총 20종의 전기차를 비교 시험한 것이다. 추운 겨울에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전비(電費)와 충전 효율이 여름철에 비해 낮아지는데, 저온에서 차종별 성능 편차를 확인하기 위해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시험에는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폭스바겐 e-골프, 닛산 리프, 테슬라 모델 S, 메르세데스-벤츠 EQC 등 각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영하 2℃의 추운 날씨에 도심부터 산길까지 다양한 지형을 달렸으며, 출발 당시 충전한 배터리가 모두 소진돼 차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주행했다.




혹한 주행 시험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었다. 국제표준 배출가스 시험 방법(이하 WLTP) 기준 1회 충전 시 449km를 주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나 일렉트릭은 이번 테스트에서 405km를 주행했다. 참고로 WLTP는 상온인 23℃에서 측정한 수치다. 따라서 코나 일렉트릭은 혹한의 환경에서 WLTP 기준의 91% 수준까지 주행한 것이다. 9%에 불과한 오차범위는 20종의 전기차 중 가장 우수한 기록이었다.즉, 코나 일렉트릭은 저온에서의 성능 편차가 가장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과연 다른 차량의 시험 결과는 어땠을까? 테스트에 참가한 20종 차량의 평균 편차는 19.2%였다. 테슬라 모델 S 롱 레인지 모델은 테스트 차량 중 가장 긴 거리인 470km를 달렸지만,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10km이기 때문에 오차범위는 무려 26%에 달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적은 편차가 돋보였다. 아이오닉 일렉트릭(WLTP 기준 311km)은 279km를 달려 오차범위 10%를 기록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20종의 전기차 중 가장 우수한 혹한기 성능 편차를 기록했다


NAF는 코나 일렉트릭을 “제조사가 제공하는 제원 정보와 동일한 성능을 내는 전기차”라고 평가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실내 온도를 21℃로 설정하고, 시트 열선을 켠 상태에서 시험 주행을 치렀으며, 주행 가능 거리가 14km 남은 시점에 절전 모드를 실행해 총 405km를 달렸다. 평균 전력소비량도 15.3kWh/100km로, 제원과 차이는 단 0.1kWh에 불과했다.



고효율 히트펌프를 탑재한 코나 일렉트릭은 실내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함으로써 겨울철에도 뛰어난 효율을 유지한다


이처럼 코나 일렉트릭이 경쟁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다. 전기차는 엔진 대신 전기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에 활용할 수 없다. 따라서 난방에 필요한 별도의 전력 소모에 따라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고효율 히트펌프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 열원과, 구동 모터, 온보드차저, 통합전력제어장치 등의 PE(Power Electronics) 모듈, 그리고 배터리, 완속 충전기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실내 난방에 활용한다. 즉, 실내 난방을 위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해 겨울철에도 긴 주행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혹한의 환경에서도 제원과 동일한 수준의 충전 속도를 기록했다


또한 코나 일렉트릭은 저온 급속 충전 시험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NAF는 영하 2℃의 기온에서 10% 미만으로 떨어진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했는데, 코나 일렉트릭은 제원 정보의 54분과 별 차이가 없는 55분이 소요됐다. 겨울철 낮은 온도가 배터리 성능을 저하시켜 충전 시간이 늘어나는데, 코나 일렉트릭은 제원상 충전 소요 시간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영국 <톱기어>가 진행한 ‘톱기어 전기차 어워드’에서 베스트 소형 전기차 부문에 선정된 코나 일렉트릭


한편, 코나 일렉트릭은 최근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톱기어>가 선정하는 ‘톱기어 전기차 어워드(TopGear Electric Award)’에서 최고의 소형 전기차 부문에 올랐다. 유럽 9개국을 관통하는 1,600km 시험 주행 코스를 완주하며 ‘가장 뛰어난 콤팩트 패밀리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유럽의 9개국 1,600km에 달하는 거리를 단 24시간 안에 달리는 데 성공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톱기어>의 테스트에서 긴 주행 가능 거리와 넉넉한 출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체코를 시작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에 걸친 장거리 주행을 단 24시간 안에 주파하며 전기차는 장거리 여행이 불편하다는 선입견을 무너뜨렸다. <톱기어>의 편집장 찰리 터너(Charlie Turner)는, “더 이상 전기차로 떠나는 장거리 여행이 불안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코나 일렉트릭을 최고의 소형 전기차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런 평가와 함께 코나 일렉트릭의 가치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차량의 잔존가치를 분석하는 오토비스타 인텔리전스(Autovista Intelligence)가 최근 출고 3년/누적 주행거리 6만km에 다다른 2020년형 코나 일렉트릭의 평균 잔존가치가 47.2%일 거라고 예측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이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수치로 푸조 e-208, 오펠 코르사-e, BMW i3와 같은 경쟁 모델의 수치를 상회한다. 코나 일렉트릭의 국가별 잔존가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독일에선 49%로 경쟁차 중 2위, 영국에선 59.7%로 1위, 스페인에선 41.9%로 2위, 이탈리아에선 48%로 1위를 기록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실용성과 동급 최고의 1회 충전 주행거리, 그리고 겨울철 우수한 효율성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참고로 코나 일렉트릭은 출시 이후 2019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 선정, 2019 북미 올해의 SUV 수상, 오토 익스프레스 합리적인 전기차 부문 선정 등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전문 매체와 평가기관에서 그 상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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