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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May 27. 2020

벨로스터 N과 함께 알아본 서킷 주행 체크리스트

스포츠 주행에 대한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를 단순한 탈 것 이상의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며 희열을 느끼는 자동차 마니아들이죠. 이들이 자동차 경주장에 모여 운전 실력을 겨루고 운전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축제가 바로 모터스포츠입니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모델인 벨로스터 N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벨로스터 N은 비교적 서킷 주행에 다가가기 쉽고, 부담도 적기 때문이죠. 타이어와 브레이크, 오일류 등 서킷 주행을 즐기며 관리해야 할 소모품 교체 비용도 비교적 현실적입니다.




편안함과 짜릿함을 높여주는 벨로스터 N의 8단 DCT



벨로스터 N이 불편하진 않을까, 운전이 어렵진 않을까 걱정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벨로스터 N이 수동변속기 모델만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난 4월, 8단 DCT 변속기를 장착한 벨로스터 N이 등장하면서 이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상황에 맞춰 스스로 빠르게 변속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가 직접 스티어링 휠에 달린 패들 시프트로 변속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DCT 모델은 벨로스터 N의 성능을 더욱 짜릿하게 만들어줄 특별한 기능도 갖췄습니다. 20초 동안 엔진과 변속기의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N 그린 시프트(N Grin Shift)와 상위 기어로 변속할 때 뒤에서 힘차게 밀어주는 느낌을 선사하는 N 파워 시프트(N Power Shift) 등이 있죠. 각종 센서로 주행 환경을 파악한 뒤 코너 진입 전 스스로 기어를 낮추고 코너링 중에도 저단 기어를 유지하며 역동적인 주행을 돕는 N 트랙 센스 시프트(N Track Sense Shift)도 빼놓을 수 없는 기능입니다.




벨로스터 N DCT 모델은 자동변속기와 같은 편안함을 갖춰 더욱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스포츠 주행을 즐기기 위해 서킷을 찾는 사람들도 더 많아지겠죠. 하지만 서킷을 주행하기 위해선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필수 안전 장비는 물론, 서킷에 입장하기 위한 라이선스(자격증) 또한 기본입니다. 이밖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서킷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주행하려면 일단 기본적인 운전 방법부터 시작해 주행 코스를 숙지하고 차의 특성에 맞게 운전할 수 있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지난해 현대 N 페스티벌 벨로스터 N컵 마스터즈에서 준우승한 김태희 선수를 만났습니다. 국내 카트 챔피언 출신의 그는 다양한 레이싱 대회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입증한 여성 드라이버입니다. 최근에는 서킷에서 운전 기량을 높이고 싶은 드라이버들을 대상으로 전문 강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은 꼭! 주행 전 필수 체크리스트



일반인이 주행할 수 있는 서킷은 국내에 총 4곳이 있습니다.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 강원도 태백 스피드웨이 등입니다. 해당 서킷에서 주행하려면 각 서킷에서 제공하는 기본 교육을 이수하고 약 10만 원의 비용을 지불한 뒤 라이선스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서킷 주행을 위한 기본 자격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에 서킷 이용료(1세션 20분당 5만 원, 인제스피디움 기준)를 지불하면 원하는 만큼 서킷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일반 도로와 마찬가지로 서킷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이를 위해 헬멧과 장갑을 착용하고, 팔다리가 드러나지 않는 긴 옷을 입어야 합니다. 실제 선수들은 경기 때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방염복을 입기도 하죠. 하지만 일반인이 취미로 즐기는 서킷 주행에서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레이스 전용 드라이버 슈즈도 있지만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 편안한 운동화도 좋습니다.




기본 장비를 갖췄다면 서킷을 함께 달릴 차량의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서킷 주행 때는 빠른 가속과 제동, 방향 전환으로 인해 차가 급격히 흔들리기 때문에 실내에 있는 물병이나 동전, 핸드폰 등을 따로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트렁크에 있는 짐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평소 운행할 때 차량에 이상이 있었다면 서킷 방문 전에 미리 수리해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 서킷 안에서는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방하는 게 좋죠.


서킷 주행 전 가장 중요한 체크 항목 중 하나는 디스크 로터, 캘리퍼, 패드, 브레이크액 등의 브레이크 장비입니다. 급제동이 빈번한 서킷에서는 고온으로 인해 평소보다 패드가 빠르게 닳고, 브레이크액의 온도가 높아져 기포가 생기면서 압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제동이 안 되는 베이퍼 록(Vapor Lock)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타이어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브레이크와 마찬가지로 타이어 또한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 고온에 노출되는데 이로 인해 평소보다 빠르게 마모되거든요. 타이어의 상태와 마모도를 보려면 트레드(타이어가 노면과 닿는 면)와 마모 한계선, 사이드월(타이어 옆면)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아울러 타이어의 공기압을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계절과 기온,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서킷 주행 시 타이어 공기압은 주행 전후로 10psi가량 차이가 날 만큼 굉장히 높아집니다. 이를 고려해 공기압을 적절하게 맞춰야 합니다. 타이어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공기압 기준이 있는데 서킷을 주행할 경우 주행 전 30psi, 주행 후 40psi 정도에 맞추는 게 일반적입니다. 최근 차에는 네 바퀴의 공기압을 볼 수 있는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가 대부분 장착돼 있지만, 이보다 빠르고 손쉽게 점검하려면 공기압 게이지 또는 공기주입용 컴프레서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벨로스터 N의 경우 전륜구동 모델이지만 코너를 돌아나갈 때 차량 뒷부분이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오버스티어 성향이 강합니다.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운전자에 따라 앞뒤 바퀴의 공기압을 다르게 조절해 차의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조정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뒷바퀴의 공기압을 높여 접지력을 쉽게 잃도록 만든 뒤, 일부러 오버스티어 현상을 만들어서 코너를 빠르게 탈출하기 위해서죠. 자신의 실력과 차의 성능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엔진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만약 오일이나 부동액이 부족하다면 보충해야 하고, 새는 곳이 있다면 서킷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하죠. 서킷 주행 중에 미끄러운 오일 또는 부동액을 바닥에 흘리면 다른 차도 사고의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평소 운전할 때도 시트 포지션은 중요합니다. 올바른 자세는 본인의 체형에 맞게 시트 높낮이를 조절하고 어깨를 등받이에 붙인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돌렸을 때 팔꿈치가 허벅지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평소 등받이를 편하게 기울여 놓았다면 서킷을 주행할 때는 등받이를 좀 더 세워서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브레이크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정면 추돌 사고가 났을 경우 무릎이 곧게 펴진 상태라면 쉽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죠.




안전하고 빠르게 달리기 위한 주행 방법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서킷을 주행할 차례입니다. 우선 본인이 주행할 서킷의 코스를 숙지할 필요가 있죠. 온라인에서 사진으로 보는 것과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것, 그리고 차로 달려보는 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서킷에 진입한 후 첫 랩은 무리하지 말고 코스를 살펴보며 차의 성능을 조금씩 높이는 웜업(Warm Up) 방식으로 돌아야 합니다. 타이어 온도가 너무 낮으면 접지력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이어의 온도를 조금씩 높이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서킷 라이선스 교육 때 기본적인 서킷 주행 방법을 배웁니다. 바로 앞의 코너만 보지 말고 다음 코너를 향해 시야를 멀리 둘 것, 코너에 진입하기 전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코너 바깥쪽에서 안쪽의 정점을 향해 진입한 뒤 다시 코너 바깥쪽을 향해 점진적으로 탈출하는 아웃-인-아웃(Out-In-Out) 방식으로 주행하는 겁니다. 이는 실제 선수들도 기본적으로 지키는 정석과도 같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해서 기본기를 탄탄히 닦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들 하죠. 실제로 그렇습니다. 서킷 주행 경험이 적은 초보 운전자들은 대개 의욕만 앞서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비슷한 입장입니다. 일부러 서킷을 찾아와 몇 번 운전해본 적은 있지만, 전문적인 강습을 받은 경험은 없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 알겠는데, 몸이 따라주질 않는 거예요. 이럴 때는 자신의 약점을 깨닫고 한계를 넘게 해줄 코칭이 필요한 법이죠. 오늘 김태희 선수와 함께 서킷을 찾은 이유입니다.




처음엔 김태희 선수가 운전하며 벨로스터 N으로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 직접 보여줬습니다. 옆에서 살펴본 전문 드라이버의 운전 실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코너로 진입하고 탈출하는 과정이 과감하면서 매끄러웠죠. 김태희 선수는 벨로스터 N의 오버스티어 성향을 활용하면 차의 앞부분을 코너에서 탈출하려는 방향으로 빠르게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게중심을 급격히 바꿔 의도적으로 뒷바퀴의 접지력을 잃게 만든 뒤, 방향 전환과 가속을 동시에 진행해 코너를 빠르게 탈출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이후 자리를 바꿔 다시 서킷으로 들어갔습니다. 김태희 선수는 코스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하는 타이밍과 제동 시간, 운전대를 얼마만큼 돌려 코너를 탈출해야 하는지 등 예리하게 지적했습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차의 움직임으로 고스란히 나타났죠. 반대로 매끄럽게 주행할 때는 칭찬도 들었습니다. 그는 동승석에 앉아 운전자의 손동작과 시선을 처리하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며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었습니다.




강습의 효과는 실제 랩 타임으로 나타났습니다. 혼자 달렸을 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한계를 넘어선 겁니다. 달리는 동안 저 스스로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하며 서킷 주행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데는 고성능과 편안함을 아우른 벨로스터 N DCT 모델도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킷에서 주행 중인 상황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변속 타이밍을 조절하는 N 트랙 센스 시프트 덕분에 변속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모든 코너를 빠르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N 코너 카빙 디퍼렌셜(E-LSD, 전자제어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의 효과도 톡톡히 경험했죠.




주행 후에도 꼭 필요한 차량 점검



서킷 주행 때 차의 내부 통신망에 연결해 주행 정보를 수집하는 데이터 로거를 이용하면 자신의 주행 습관과 장단점을 더욱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주행 때 문제점을 하나씩 고쳐 나간다면 어느새 자신의 운전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해 있을 겁니다. 본격적으로 서킷 주행에 입문하고 싶다면 데이터 로거와 같은 장비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아울러 서킷 주행을 마친 뒤에도 차를 꼼꼼히 점검해야 합니다.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 혹여 모를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야 서킷 주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테니까요. 오늘 함께한 벨로스터 N은 서킷에서의 한계 주행에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내구성이 뛰어난 차입니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 주행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타이어, 브레이크, 엔진룸 등을 살피며 이상이 생긴 부분을 찾아보고 문제가 있다면 이를 꼭 처리하고 돌아가야 합니다.




벨로스터 N DCT 모델과 서킷을 달린 경험은 정말 새로웠습니다.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짜릿함이 온몸을 자극했습니다. 차의 성능을 믿고 변속을 맡길 수 있는 8단 DCT 덕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서킷에서 어떻게 달리겠다는 생각이 지금도 머릿속에 맴돌고 있습니다. 그때를 위해 차에 더 많은 애정을 쏟고 꼼꼼히 관리해야 하겠습니다.


사진.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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