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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Nov 04. 2020

글로벌 디자인 기관들은 현대차 디자인을 어떻게 평가했나

2020 레드 닷 어워드 한국차 최초 최우수상 수상, 현대자동차 프로페시


최근 독일에서 열린 ‘2020 레드 닷 어워드(2020 Red Dot Design Award)’에서 현대자동차 EV 콘셉트 프로페시가 한국차 최초로 최우수상(Best of the Best)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EV 콘셉트 45와 수소전기 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도 본상(Winner)에 올랐다. 현대차가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를 통해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2020년 현대차의 글로벌 주요 디자인상 수상 내역과 그 의미를 살펴봤다.




프로페시, 한국차 최초로 ‘레드 닷’ 최우수상 수상


레드 닷 어워드는 매년 출품작을 대상으로 디자인의 혁신성, 현실성, 기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레드 닷 어워드는 iF 디자인상, IDEA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손꼽힌다. 제품 디자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콘셉트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눠 매년 수상작을 발표한다. 올해 디자인 콘셉트 부문에서는 20여 명의 전문가가 건축, 패키지, 모빌리티·운송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총 4,170개 출품작을 대상으로 혁신성, 현실성, 기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우수상 41개와 본상 188개를 선정했다. 현대차 EV 콘셉트 프로페시는 모빌리티·운송 카테고리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V 콘셉트 프로페시의 외관은 해변가의 검은 조약돌을 형상화한 유선형 차체가 특징적이다


EV 콘셉트 프로페시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바탕으로 미래 전기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다. 간결하고 매끈한 유선형 차체는 해변가의 검은 조약돌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볼륨감이 돋보이는 펜더와 늘씬한 실루엣은 공력성능까지 고려한 것이다. 또한 긴 휠베이스(바퀴와 바퀴 사이의 거리)와 짧은 오버행(바퀴 중심에서 차체 끝까지 거리)이 특징인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실내를 넓고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구성했다. 레드 닷 어워드는 웹페이지를 통해 “프로페시는 현대차의 디자인 스펙트럼을 보다 넓히는 자동차로, 현대차의 또 다른 디자인 아이콘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레드 닷 ‘본상’의 주인공, EV 콘셉트 45와 HDC-6 넵튠


EV 콘셉트 45는 거주 공간으로 달라질 자율주행차의 역할을 제시했다


레드 닷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EV 콘셉트 45와 HDC-6 넵튠에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현대차의 비전이 담겨있다. EV 콘셉트 45는 1974년 발표한 포니 쿠페 콘셉트의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패스트백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델이다. 외관은 간결한 면과 선을 바탕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앞/뒤로 회전하는 스위블(Swivel) 시트를 통해 자율주행차 특유의 뛰어난 거주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나무와 직물, 가죽 등의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HDC-6 넵튠은 미래에 등장할 수소전기 트럭의 실체를 구체화했다


수소전기 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은 20세기 초반 대담한 디자인을 상징하는 1930년대 뉴욕 중앙철도 기관차에서 영감을 받았다. 외관은 기관차를 오마주한 둥근 형태의 전면부, 캐빈과 차체가 매끈하게 통합된 일체형 구조가 특징이다. 레드 닷 어워드는 HDC-6 넵튠과 관련해 “기능 중심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형태와 기능성을 결합했다. 상용차로 완전히 독특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만든 현대차는 이미 연료전지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연이어 수상



현대차의 글로벌 주요 디자인상 수상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열린 ‘2020 iF 디자인상’에서도 현대차의 2개 모델이 선정됐다. iF 디자인상은 오랜 역사를 지닌 디자인 기관 ‘독일 국제포럼 디자인(International Forum Design)’이 주관하는 행사로, 제품과 건축 등 총 7개 부문에서 디자인, 소재, 혁신성, 환경 친화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디자인 전문가 7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총 56개국에서 출품한 7,300여 개의 작품을 심사했고, 그중 현대차 쏘나타 센슈어스와 EV 콘셉트 45에 본상(Winner)을 수여 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2014년부터 7년 연속 iF 디자인상을 수상한 자동차 제조사로 기록됐다. iF 디자인상은 쏘나타 센슈어스에 대해 “비율, 스타일링, 기술을 통해 감성적 가치를 높였다. 감각적이면서 스포티한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세단”이라고 평가했다.



쏘나타 센슈어스는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반영한 첫 번째 세단이다


지난 9월에 열린 ‘2020 IDEA 디자인상’에서는 EV 콘셉트 45와 EV 콘셉트 프로페시가 각각 동상(Bronze)과 본상(Finalist)을 수상했다. 즉, EV 콘셉트 45가 레드 닷 어워드, iF 디자인상을 비롯한 세계 3대 디자인상에서 모두 석권한 것이다. IDEA 디자인상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인 공모전으로,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가 디자인 혁신, 사용자 혜택,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심사기준을 평가해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하고 있다. IDEA 디자인상은 EV 콘셉트 45에 대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EV 콘셉트 45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외관이 특징”이라고 평가하고, “실내는 일반적인 자동차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생활하는 공간이 됐다”고 소개했다. EV 콘셉트 45의 동상 수상 비결이 미래 모빌리티 라이프를 새롭게 제시하는,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콘셉트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은 현대차의 디자인 혁신성


현대차가 만든 벡스가 IDEA 디자인상 상업·산업 제품 부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받았다


현대차의 혁신적인 디자인 역량은 자동차 이외 분야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IDEA 디자인상의 상업·산업 제품 부문에서 금상(Gold)을 수상하고, 레드 닷 어워드에서 혁신 제품(Innovative Products) 부문에 선정된 현대차의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가 대표적인 사례다. 벡스는 현대차의 로봇 연구 조직인 ‘로보틱스랩’에서 개발한 외골격 웨어러블 로봇이다. 무게가 2.8kg에 불과해 착용했을 때 부담이 적고, 어깨관절과 유사한 근력 보상 장치가 최대 5.5kgf까지 힘을 보조한다. 레드 닷 어워드의 심사위원은 “벡스가 작업 효율성을 인상적인 방법으로 개선했다”고 언급하며, 인간을 향한 현대차의 철학과 혁신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는 레드 닷 어워드의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총 6개의 상을 받았다


현대차는 레드 닷 어워드의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분야에도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 캠페인 영상 ‘두 번째 걸음마’가 광고·캠페인 부문과 온라인 필름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본상에 선정됐고, 사용자 경험, 전시관, 이벤트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총 6개의 상을 받았다. 최우수상과 본상을 동시에 받은 브랜드 캠패인 두 번째 걸음마는 현대차의 비전인 ‘인간을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영상으로 담아냈다. 하반신 장애를 가진 양궁 국가대표 박준범 선수가 현대차의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맥스(MEX)’의 힘을 빌려 장애를 극복하는 모습을 그렸다.



지난 10월 6일 미국 디자인경영연구소가 현대차에 디자인 가치상을 수여했다


최근 현대차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혁신 기관인 미국 디자인경영연구소(Design Management Institute)로부터 ‘디자인 가치상(Winner)’을 수상했다. 미국 디자인경영연구소는 디자인이 전달하는 심미, 문화, 사회, 경제적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조직이다. 현대차가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와 ‘현대 룩(Hyundai Look)’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고객과 소통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처럼 현대차의 디자인 역량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동안 세계 3대 디자인상에서 보여준 현대차의 화려한 수상 이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나아가 현대차의 디자인 경쟁력은 자동차에만 한정되지 않고 인간을 향한 기술과 브랜드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감각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앞으로 현대차의 디자인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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