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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Jan 21. 2021

WRC 2연패 거둔 현대 월드랠리팀 2021 시즌 겨냥

월드랠리챔피언십 2연패 쾌거, 8번째 시즌을 눈앞에 둔 현대 월드랠리팀


지난 2020년은 모터스포츠 업계에 악몽과도 같은 한 해였다. 지역 자동차 경주는 물론 세계적인 모터스포츠마저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할 수 없었다. WRC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들과 더불어 크루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했기에 신중하게 경주를 취소하고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3라운드 이후 시즌이 재개되는 데에 반년 가까이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극적인 2연패 거둔 현대 월드랠리팀


현대 월드랠리팀은 드라마틱하게 두 시즌 연속으로 제조사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런 혼돈 속에서도 현대 월드랠리팀(이하 현대 랠리팀)은 2019년에 따낸 매뉴팩처러(제조사 부문 우승) 챔피언십 타이틀을 내어주지 않았다. 최대 라이벌인 토요타 가주레이싱팀(이하 토요타 랠리팀)과 시즌 내내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다가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019 시즌의 감동을 재현한 것이다.


사실 현대 랠리팀은 티에리 누빌의 개막전 우승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중반엔 근소한 차이로 토요타 랠리팀에게 분위기를 내어주고 있었다. 그러다 시즌 후반부에 판세를 뒤집었다. 퍼스트, 세컨드 드라이버들이 다소 주춤할 때마다 서드 드라이버들이 고르게 호성적을 기록하며 시즌 성적을 뒷받침 한 결과다. 단 5포인트 차이로 거둔 아슬아슬한 2연패였기에 승리의 기쁨은 더욱 짜릿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 월드랠리팀, 2021 시즌 로스터를 공개하다


티에리 누빌은 10년 만에 새로운 코-드라이버를 맞이했다


시행착오를 한차례 겪었기 때문일까, 여전히 마스크를 동여매야 하는 상황이지만 2021 WRC 시즌의 시작에는 제법 활기가 돈다. 특히 2년 연속으로 제조사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현대 랠리팀에겐 더욱 의미가 깊은 시작이 아닐 수 없다.


현대 랠리팀은 새로운 시즌의 개막을 앞두고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팀 창단 때부터 키 플레이어였던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이 10년 만에 새로운 코-드라이버와 함께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현대 랠리팀 합류 당시 촉망받던 슈퍼 루키에서 13년 차 베테랑이 된 누빌이 새로 합류한 마르틴 빌데거(Martijn Wydaeghe)와 어떤 ‘케미’를 선보일지 랠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WRC 2연패 달성에 공헌한 오트 타낙은 올해도 퍼스트 드라이버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 랠리팀에 합류한 뒤 기복이 거의 없는 탄탄한 주행으로 종합 3위에 오른 오트 타낙(Ott Tanak)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드라이버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마르틴 야베오야(Martin Jarveoja)와 함께 다시 한번 새로운 시즌에 돌입한다. 게다가 팀의 얼굴 마담인 티에리 누빌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올 시즌에도 제조사 챔피언 타이틀 방어를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다니 소르도의 깜짝 우승으로 시즌 후반부의 역전이 현실로 이뤄졌다


원-투 펀치의 굳건한 활약도 눈부셨지만, 현대 랠리팀의 2연패에는 빼놓을 수 없는 조연들이 있었다. 서드 카에 탑승하는 드라이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시즌 중후반부, 다니 소르도(Dani Sordo)의 이탈리아 랠리 우승과 더불어 서드 카 드라이버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제조사 타이틀 방어는 어려웠을 것이다. 다니 소르도와 크레이그 브린(Craig Breen)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욱 빛난다고 할 수 있다.

서드 카를 3인 체제로 구성했던 지난해와 달리 2021 시즌은 두 선수가 번갈아 탑승하게 된다. 소르도와 브린 모두 출전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둔, 현대 랠리팀의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이기에 올 시즌 팀의 3연패 목표 달성에도 크게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격변 앞두고 세심한 변화를 거친 2021 시즌 랠리카


타이어 제조사의 변경이 올 시즌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올 시즌 랠리 코스를 달릴 경주차는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시트와 하네스 등, 일부 부품 공급사가 변경되었을 뿐, 메커니즘적으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2022 시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체제로의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변화의 폭이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경주차 변화 측면에서, 이번 시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타이어 공급사가 미쉐린에서 피렐리로 바뀐 것이다. 타이어 제조사마다 컴파운드 특성을 다르게 조합하는 까닭에 드라이버들이 이에 따른 주행 특성 변화의 적응 여부가 시즌의 성패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데칼의 레드 컬러 비중이 높아지며 한결 자극적이고 강렬한 모양새로 변모했다


현대 랠리팀의 새로운 랠리카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시각적인 변화다. 상징적인 트리콜로레에서 레드 컬러의 비중을 높여 강렬한 인상을 강조했다. 게다가 에어로파츠의 구성과 리어 스포일러의 구조를 다듬으며 공기 역학 성능을 극대화했다. 2세대 i20 기반으로 한 현대 랠리팀의 경주차는 수년 동안 다양한 노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해 온 만큼, 올 시즌에도 랠리 코스를 거침없이 주파할 것으로 보인다.




2021 시즌의 시작, 몬테카를로 랠리


지난해 티에리 누빌이 우승을 거두었던 전장에서 2021 시즌이 시작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첫 랠리는 몬테카를로에서 펼쳐진다. 몬테카를로 랠리는 현대 랠리팀에도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작년 티에리 누빌이 포디움 정상에 오른 곳이기 때문이다. 110년에 달하는 그 역사만큼이나 긴 127km의 주행 거리, 그리고 블라인드 코너와 눈길이 반복되는 고난도의 몬테카를로 코스는 랠리 드라이버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우승을 꿈꾸는 곳이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몬테카를로 랠리 개막과 함께 현대 랠리팀은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오는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1라운드 랠리에서 현대 랠리팀은 오트 타낙과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를 출전시켜 개막전부터 우승을 노린다. 특히 티에리 누빌은 몬테카를로에서 매년 순위를 꾸준히 끌어올려온 터라, 지난 시즌의 우승에 이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시즌에는 선수들이 코스에 적응하는 셰이크다운(Shakedown, 연습주행)이 없는 데다, 타이어도 변경되어 경기 결과에 더 많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이 대폭 축소되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12라운드까지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참고로 일정이 대폭 축소되며 랠리 팬들에게 아쉬움을 전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2021 시즌은 다양한 코스들로 구성된다. 지난 해 코로나19로 개최가 무산된 벨기에 랠리와 일본 랠리가 각각 8월과 11월에 펼쳐지며, 90년대 랠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프리카 사파리(케냐) 랠리가 6월에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핀란드 북쪽 지역에서 열리는 북극 랠리(Arctic Rally Finland)와 크로아티아 랠리 등,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신규 코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아울러 WRC 단골 개최지였던 포르투갈, 핀란드, 칠레, 스페인 랠리도 스케줄에 포함되어 2020 시즌에 비해 다양하고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지는 팀원 간의 결속력이 현대 랠리팀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둔 현대 랠리팀의 퍼스트 드라이버 오트 타낙은 2019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에 이은 두 번째 드라이버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한다. 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작년에는 이벤트가 자주 취소되고 교체되며 시즌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대 랠리팀과 함께 할 수 있기에 2021 시즌에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 믿는다”라며 팀에 대한 신뢰를 언급했다.


현대 랠리팀의 시작을 함께 해온 티에리 누빌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현대 랠리팀에 속해있던 여덟 시즌 동안 끊임없는 노력으로 우리가 매년 발전하는 것을 지켜보았고, 팀의 2연속 우승도 이뤄냈다. 다른 선수들이 같은 팀에 오래 머무르며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을 보았기에, 나 역시 이러한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며 현대 랠리팀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현대 랠리팀은 2021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감독을 비롯한 팀원 모두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현대 랠리팀의 감독 안드레아 아다모(Andrea Adamo)는 “2021 시즌 역시 지난해와 동일한 접근 방법으로 임할 전망이다. 새로운 타이어(피렐리)에 적응해야 하는 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모든 라운드에서 승리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며 팀의 수장답게 WRC 3연패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표출했다.


현대 랠리팀의 강력한 팀워크와 i20 Coupe WRC 랠리카의 성능은 이미 2년간의 제조사 우승 타이틀을 통해 입증된 상태다. 그렇기에 우승컵을 향해 보인 아다모 감독과 선수들의 의지가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현대 랠리팀이 2021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제조사 부문 3연패 달성과 함께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십까지 가져오는 통합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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