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 규모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 소비자의 반응은 어떨까?
1월 13일, 현대자동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2021 북미 올해의 차(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tility Vehicle of the Year Awards, 이하 NACTOY)’ 승용차 부문의 주인공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아반떼는 2012년 수상에 이어 NACTOY에 2번 이름을 올린 차종으로 기록됐다. 1994년부터 시작된 역대 NACTOY에서 2번 수상한 승용차 모델은 아반떼 외에 단 2종(쉐보레 콜벳, 혼다 시빅)에 불과하다.
NACTOY는 자동차 업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시상식 중 하나로, 올해는 50명으로 이뤄진 자동차 전문 심사위원단이 신차를 면밀히 평가한 후 공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 모델을 선정했다. NACTOY 주최 측은 지난해 7세대로 진화한 아반떼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 편의 사양, 높은 연비 효율 등을 선정 배경으로 밝혔다.
아반떼의 수상 소식은 주요 시장인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NACTOY 결과 발표 이후 이틀간 200개가 넘는 매체가 수상 소식을 알릴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중국에서 아반떼에 이처럼 많은 관심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는 2002년 중국에 진출하면서 현지 시장에 특화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판매 중심의 전략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현지 전략 모델로 7세대를 거쳐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2003년부터 약 470만대가 판매됐다.
미래를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 현대차는 2020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 전용 기술 브랜드 ‘H SMART+’를 소개하고, 인간 중심의 개발 철학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 기술을 통해 기대를 뛰어넘는 스마트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첨단 기술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현대차의 비전은 신형 아반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형 아반떼는 현대자동차그룹의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전보다 탄탄한 주행 성능과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첨단 편의·안전 사양 및 스마트 기술까지 집약된 전략 모델이다.
아반떼 출시 당시 중국 소비자들은 새롭고 참신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혁신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다양한 첨단 기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여러 매체의 아반떼 리뷰 기사에 달린 댓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자동차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이지카(yiche.com)의 기사에 달린 200여 개의 댓글 중 아반떼에 긍정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아반떼가 2021 NACTOY에 선정된 이후 시나(sina.com.cn), 텐센트(qq.com), 넷이즈(163.com) 등의 중국 대형 포털 사이트에는 아반떼의 수상 소식을 소개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수많은 온라인 매체는 물론, 쉐추(xueqiu.com) 및 즈후(zhihu.com)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기반 매체, 그리고 북경만보(bjd.com.cn) 및 인민일보(paper.people.com.cn) 등 중국의 다수 매체들이 수상 소식을 발 빠르게 보도한 것도 아반떼의 인기를 입증하는 사례다.
넷이즈에 게재된 “2021 NACTOY의 가장 큰 승자는 현대차!”라는 기사에는“한국 자동차의 발전은 최근 몇 년간 한국이 문화, 과학 기술, 제조 방면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여왔음을 입증한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며 한국차의 우수한 성능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포털 사이트인 소후닷컴(sohu.com)에 게재된 아반떼의 NACTOY 수상 기사에는 “신형 아반떼가 동급 모델을 압도한다”, “차를 사려는 친구들은 빨리 보고 와라”, “새 차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신형 아반떼를 참고해야겠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다.
사실 아반떼에 대한 호평이 먼저 등장한 곳은 우리나라와 미국이다. 특히 중국과 함께 아반떼의 해외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반응이 꽤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3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아반떼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Parametric Dynamics)’ 테마의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Motortrend)는 ‘준중형 세단의 가치를 높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차체가 커지면서 실질적으로 중형차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독특한 캐릭터 라인과 세련된 헤드램프 디자인을 비롯한 공격적인 스타일링이 신형 아반떼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말했고, 잘롭닉(Jalopnik)은 “다른 차에서 볼 수 없던 매력적인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첨단 기술로 완성한 아반떼의 편의·안전 사양 역시 여러 매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10.25인치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통합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현대 디지털 키와 같은 첨단 편의 사양,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및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RCCA) 등의 안전 사양을 두루 갖춘 아반떼에 대해 모터1(Motor1)은 “새로운 아반떼는 첨단 사양과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링으로 세그먼트를 뒤흔들 것”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미국 매체들은 2.0ℓ 자연흡기 가솔린, 1.6ℓ 가솔린 터보, 1.6ℓ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등 다채롭게 마련된 아반떼의 라인업 또한 다양한 고객들의 취향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모터트렌드의 아반떼 최초 시승 기사에 대한 페이스북 댓글 중 하나는 “이전 모델을 운전했을 때 승차감과 주행 성능이 꽤 인상적이었다. N 라인은 어떨지 벌써 궁금해진다”라는 내용이었다. NACTOY 심사위원단 역시 아반떼 기본 모델을 포함해 올해 미국에 새로 선보일 N 라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경험한 후 현대차가 준중형 세단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정보 사이트 카즈닷컴(Cars.com)은 실제 자동차 오너들이 익명으로 리뷰를 등록하는 사이트다. 여기서 아반떼는 편안함, 가격 대비 성능, 인테리어 디자인, 신뢰성, 주행 성능, 외관 디자인의 6가지 부문의 소비자 리뷰에서 종합 별 5개 만점 중 4.8점을 받았다. 아반떼의 오너들은 ‘고급차의 편의 사양을 갖춘 소형차’, ‘매우 빠르고 민첩하다’, ‘아주 멋진 자동차’, ‘아들의 첫 차로 완벽하다’, ‘지금까지 가져본 자동차 중 최고의 차’ 등의 평가를 남겼다.
미국에서 시작된 NACTOY 수상 소식은 미국과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졌다. 현대차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에 등록된 아반떼의 수상 소식에는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몰려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중 색다른 댓글도 눈에 띄었다. 가령 현대차 미국법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그동안 현대차를 10년 넘게 보유했거나 현재 가지고 있는 오너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차를 자랑했고, 하루빨리 아반떼 N 라인과 아반떼 N을 출시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현대차 월드와이드 계정의 인스타그램에는 “만약 아반떼가 인도에 출시됐다면 인도 올해의 차로 선정됐을 것”이라는 어느 인도 팬의 댓글이 달렸다.
글로벌 매체 및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아반떼의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월드 프리미어 이후 국내 시장에서 첫날 사전 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아반떼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총 7만 7,000여 대를 판매했다. 작년 10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미국에서는 3개월간 2만 83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9월부터 판매된 중국에서는 4개월간 총 4만 2,331대(9월 2,723대, 10월 8,314대, 11월 1만 1,861대, 12월 1만 9,43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단숨에 인기 모델로 떠올랐다. 특히 아반떼의 12월 중국 판매량은 최근 2년간 중국에서 현대차 단일 모델의 월간 최다 판매 기록으로, 신형 아반떼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하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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