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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Nov 05. 2021

과거의 유산을 재해석하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3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공개


현대자동차가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의 탄생 35주년을 기념해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라는 콘셉트 모델을 제작했다. 현대차 내장디자인팀이 주도한 이번 프로젝트는 초대 모델이 지닌 상징성과 과거의 유산으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1세대 그랜저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간의 작업 기간 끝에 완성된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는 초대 그랜저를 기억하고 있는 중장년층 소비자에게는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며, 미래적인 파라메트릭 그릴의 최신 그랜저에 익숙한 요즘 세대 젊은이들에게는 ‘레트로 퓨쳐리즘(Retro Futurism)’ 특유의 신선한 매력을 전달한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가 가진 매력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봤다.




유구한 유산에 첨단 기술을 담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는 올곧고 기품 있던 초대 그랜저를 재해석했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는 초대 그랜저의 간결한 차체 디자인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픽셀 디자인의 램프와 더불어 그릴, 휠, 아웃사이드 미러, 몰딩 등의 요소만 새롭게 디자인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바로 차체 안쪽에 있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는 내연기관 대신 배터리와 모터로 구성한 전기 구동계를 탑재하고, 직선 위주의 깔끔한 조형미와 함께 고급스러운 감각의 인테리어를 오늘날의 기술을 통해 다시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프로젝트를 담당한 현대차 내장디자인팀(좌측부터 고상아 연구원, 이동원 연구원, 최우순 책임연구원)
과거, 그리고 현재를 아우르는 구성으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매력을 전한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의 실내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파격적이었던 싱글 스포크 스티어링 휠이나 기계식 기어노브와 같이 그 시절 감성이 묻어나는 요소들은 형태를 유지한 채 색다른 스타일로 꾸몄다. 반면 대시보드 상단에는 시선을 잡아 끄는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 참고로 센터페시아 하단의 긴 세로 배치 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메인 컨트롤러 역할을 한다. 심미성과 편의성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터치 기능이 담긴 디스플레이를 통해 멀티미디어와 주행 모드, 공조장치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자동차 인테리어를 넘어 최고급 공예품을 지향하다


벨벳은 초대 그랜저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를 잇는 연결고리와 같은 소재다
가죽을 시트 전면이 아닌 후면에 적용하여 벨벳의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시트를 마감한 강렬한 인상의 벨벳은 초대 그랜저와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를 연결하는 핵심 소재다. 벨벳은 최근 자동차에는 잘 쓰이지 않는 소재이나, 초대 그랜저가 판매되던 시절에는 알칸타라나 나파 가죽처럼 최고급 소재로 여겨졌다. 바깥쪽을 가죽으로 감싸 고급감을 강조한 시트는 벨벳 소재를 통해 안락한 착좌감과 더불어 부드러운 촉감까지 제공한다. 이렇게 하나의 부품에 서로 다른 소재를 사용한 것은 벨벳과 직물을 함께 적용한 초대 그랜저의 도어 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의 실내는 마치 최고급 가죽 공예품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널리 사랑받는 가죽 역시 풍부하게 사용했다. 1열과 2열의 센터콘솔, 도어 트림 등 탑승자의 몸과 접촉하는 부분에 가죽을 사용해 고급감을 극대화한 것이다. 또한 여기저기 배치한 수납 공간을 그저 실용적인 영역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감성적인 만족감을 위해 가죽 공예품이나 최고급 가구처럼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도어 트림의 개폐식 수납 공간은 명품 클러치 백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1열 센터콘솔과 대시보드의 수납 커버는 각각 클래식 스피커와 그랜드 피아노의 커버에서 모티브를 따와 심플하고 고풍스러운 스타일링을 자랑한다.




실내 공간을 가득 메우는 빛과 소리의 향연


음향 설계의 최적화를 통해 최고급 오디오 룸을 방불케 하는 사운드를 자랑한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의 대시보드 내부는 콘서트홀과 유사한 음향 이론에 따라 설계됐다. 즉 인테리어 자체를 하나의 악기로 만든 셈이다. 소음은 줄이고 높은 영역의 소리는 탑승자에게 더 선명하게 전달하게끔 디자인했고, 저음은 특유의 임팩트를 강조해 보다 웅장한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콕핏 좌우 모서리에 위치한 스피커는 내부 중앙을 향해 45도 각도로 기울여졌다. 이는 소리가 탑승자에게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고려한 설계다.



스피커 18개로 구성한 4웨이 시스템이 한층 깊고 풍성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우퍼와 미드 레인지, 그리고 트위터 등을 조합해 2웨이 또는 3웨이 스피커 구성을 갖춘다. 반면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는 우퍼를 미드 우퍼와 메인 우퍼로 한 번 더 나눈 4웨이 시스템을 장착했다. 우퍼의 세분화, 그리고 18개의 수많은 스피커 유닛을 통해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는 한층 풍성하고 다채로운 사운드로 만족스러운 음향 환경을 제공한다.



악기 업체와의 협업으로 센터페시아의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하단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지원한다. 디지털 피아노 기능을 적용해 차내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는 삼익 악기와의 협업을 거쳐 완성한 결과물로, 유명 아티스트들이 의외로 작업실이 아닌 차 안에서 작곡을 한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차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한층 풍요로운 차량 경험을 지원하는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고급 세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2열 공간도 럭셔리한 구성으로 시선을 잡아 끈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를 관통하는 또 다른 키워드 중 하나는 ‘빛’이다. 대시보드의 좌우 끝자락에서 시작된 빛줄기가 B필러를 관통해 실내를 아우르는 모습은 이번 콘셉트 모델의 백미다. 조명의 흐름이 스피커가 위치한 곳에 다다르면 스피커 유닛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재미난 기믹(gimmick, 관심을 끌기 위한 장치)까지 담아 탑승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인피니티 미러를 응용한 조명으로 유니크한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천장의 화려한 조명은 흔히 ‘인피니티 미러(infinity mirror)’라 불리는 평행 거울을 통한 빛의 반사 효과를 응용해 유니크한 감각을 더한다. 덕분에 머리 위에 무한한 공간감이 더해지며 실내가 한결 넓어 보이는 효과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조명 모듈의 가장자리는 은은한 간접 조명과 나무 소재로 마감해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실내를 가득 채우는 브론즈 컬러의 불빛은 진공관을 사용한 빈티지 오디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트로한 색감으로, 오묘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과거의 유산으로부터 영감을 받다


현대차의 헤리티지 시리즈는 새로운 가치를 발굴한다는 데에 큰 의의를 지닌다. ‘온고지신’의 자세를 초대 그랜저, 그리고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를 통해 풀어낸 것이다.


과거의 유산에서 새로운 가치와 매력을 발굴하는 헤리티지 시리즈는 향후 ‘헤리티지 시리즈 갤로퍼’의 추가와 함께 명맥을 이어갈 예정이다. 참고로 현대자동차는 11월 6일(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11월 20일(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현대내장디자인실장 하학수 상무,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EV 헤리티지’라는 주제 아래 마스터 토크 시리즈를 개최한다. 해당 토크 콘서트에서는 시간을 거슬러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와 더불어 비물질적인 재료인 빛과 소리를 컨셉으로 디자인한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11월 6일과 11월 20일,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펼쳐질 마스터 토크는 헤리티지 시리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프로젝트를 진행한 현대차 내장디자인팀 소속 이동원 연구원은 “디자이너는 미래를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에 우리가 그렸던 것을 되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가 브랜드는 물론 직접 자동차를 빚는 디자이너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임을 역설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획기적인 콘셉트와 설계, 그리고 신선한 소재 등을 신차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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