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파텍스가 단산 차종의 부품을 생산하는 이유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의 결합체입니다. 한 대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부품이 필요합니다. 물론 부품 제조에 쓰이는 금형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자동차 실내에 들어가는 작은 플라스틱 부품마저도 금형이 있어야 제작이 가능하죠. 금형이란 제품을 동일한 형태로 대량생산하기 위해 만든 틀을 뜻합니다. 사용하는 소재와 공법에 따라 플라스틱 금형, 다이캐스팅 금형, 프레스 금형 등으로 나뉩니다.
플라스틱 금형은 가열된 플라스틱류의 재료를 활용해 제품을 만듭니다. 자동차의 범퍼 커버가 대표적이죠. 다이캐스팅 금형은 알루미늄 등의 금속 재료를 녹여 금형에 부어 제품을 만듭니다. 엔진의 실린더 블록이나 실린더 헤드가 이런 방식으로 제작됩니다. 자동차 섀시, 외부 패널 등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는 프레스 금형은 금속판과 같은 재료를 강한 힘으로 찍어 제품을 생산합니다.
따라서 금형만 보유하고 있다면 자동차 부품의 상당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생산을 멈춘 지 오래된 자동차의 부품도 만들 수 있죠. 따라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금형을 보관하며 단산 차종의 A/S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현대파텍스를 통해 생산이 종료된 모델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현대파텍스는 국내 최초의 단산 차종 A/S 부품 전문 기업입니다. 참고로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효율성 향상을 위해 완성차 생산 기업과 부품 생산 기업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단산 차종 A/S 부품 전문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단산 부품 전용 라인을 갖춘 현대파텍스 덕분에 현대차그룹은 필요한 부품을 적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단산 차종 A/S 부품의 지속적인 공급은 고객 만족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자동차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자동차의 수명 또한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는 총 2,436만 5,979대였으며, 그중 차령이 10년 이상 된 자동차는 무려 770만 5,205대였습니다. 10대 중 3대 이상이 10년 이상 달린 것이죠.
자동차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단산 이후의 부품 공급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아끼는 차를 부품이 없어 수리하지 못한다면 고객의 실망은 커질 테니까요. 최근에는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구하지 못해 정든 차를 폐차하는 일이 크게 줄었습니다. 단산 전에 부품 수요를 예측하고, 추가로 부품을 생산하기 때문이죠.
현대파텍스는 지난 2005년 11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의 공동 투자를 통해 설립되었습니다. 단산 차종의 보닛, 루프, 리어 쿼터패널, 펜더, 도어, 트렁크 리드 등 다양한 A/S 부품을 생산하며, 이를 국내는 물론 해외 완성차 조립 공장에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현대파텍스가 부품을 만드는 단산 차종 역시 현대차 1세대 투싼, 5세대 쏘나타(NF), 4세대 그랜저(TG), 2세대 싼타페(CM), 기아 1세대 쏘렌토, 포르테, 1세대 K5, 그랜버드 버스 등 아주 다양합니다. 1999년 선보였던 기아 1세대 카렌스나 현대차 1세대 베르나의 부품도 생산하고 있죠(2022년 5월 기준). 출시 20년을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모델입니다.
현대파텍스는 프레스, 차체, 도장, 포장에 이르는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프레스 라인은 대형 프레스와 로봇 등 자동화설비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체조립라인은 헤밍 프레스와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라인, 로봇과 수작업이 공존하는 수동 라인 등 두 가지로 대량 생산과 소량 생산에 모두 대응하고 있습니다.
생산한 모든 부품은 전수 검사를 거쳐 도장 라인에서 전착 도장을 거칩니다. 이후 제품 외관, 도막 두께 등의 품질 검사를 거쳐 포장대로 이동하죠. 포장 라인에서는 A/S 부품 보호를 위해 에어캡 수축 포장 및 카톤 박스 포장을 진행합니다. 참고로 해외 완성차 조립 공장에 납품되는 부품은 철제 포장 팔레트에 고정한 후, 방청유를 뿌리고 방청 비닐로 감싸 컨테이너로 이동합니다.
현대파텍스가 현재 보유 중인 금형은 총 5,043조(組)로, 총 128개 차종의 1,340개 품목에 달합니다. 현대차그룹이 그간 제작했던 다양한 금형의 보관소 역할도 하는 것이죠. 물론 부품 재생산을 위해선 금형의 상태를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형이 손상된다면 해당 금형을 이용해 만든 부품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대파텍스는 금형의 마모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금형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사전 예방 점검을 통해 노후 부품을 교체하고, 구조부나 성형부의 손상이 확인되면 즉각 수리를 진행하죠. 또한, 실내 보관장을 마련해 금형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금형 노후화를 최대한 줄일 수 있으며, 이물질 유입에 따른 불량 부품 발생률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파텍스의 단산 차종 A/S 부품 생산은 단순히 과거의 부품을 지금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개선된 최신 소재와 공정을 적용하고 있죠. 모양은 과거와 같지만 최신의 기술을 담은 고품질 부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금형 및 용접 조건 때문에 과거의 소재나 방식을 그대로 이용하는 품목도 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자동차는 이동 수단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특히 오랜 시간 함께 한 자동차는 정든 가족과도 같죠. 현대파텍스의 부품 생산 라인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이유입니다. 내 차와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은 고객의 소중한 마음을 위해 현대파텍스는 오늘도 고품질 부품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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