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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Aug 10. 2022

니로 EV와 함께 떠난 지속가능한 여행

니로 EV와 함께 지속가능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지속가능성’은 현재 모든 산업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엔 산하 기관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세계는 지구 온도 1.5℃ 상승에 따른 다양한 기후변화를 겪을 전망입니다. 그리고 일시적이라도 지구의 온도가 이 이상 상승하면 더욱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의 약 80%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합니다. 이는 모든 산업의 공통 과제입니다. 가령 자동차 산업의 경우 친환경 제품을 늘리는 동시에 조립, 유통 등 제조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객기, 자동차와 같은 이동 수단이 필수적인 관광산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NGO 단체 ‘지속 가능한 여행(Sustainable Travel International)’의 조사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며, 그 중 약 49%가 이동 중 발생합니다. 따라서 여행과 이동 중에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책임의식이 요구되죠. 이는 여행지는 물론 지역 주민의 삶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여행객의 발길이 닿는 곳은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이번 여행의 파트너인 기아 니로 EV가 내심 반가웠습니다. 여행지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전기차도 작동을 위해서는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내연기관차와 달리 에너지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의 부산물을 한곳에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발전 과정이 친환경적일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듭니다. 




영월로 향하는 길에서 신형 니로 EV는 더없이 편안했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차분한 승차감 덕분이죠. 2세대 니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3세대 플랫폼을 바탕으로 완성됐습니다. 3세대 플랫폼은 가볍고 무게중심이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만큼 더 안정적인 승차감을 만들 수 있죠. 특히, 니로 EV에는 배터리 보호와 차체 강성 증가를 위한 특별한 레시피가 적용되었습니다. 배터리 하부에 알루미늄 보강재를 적용하고, 차체 주요 부위에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해 가볍고도 단단한 차체를 만든 것입니다. 




3세대 플랫폼의 이점은 실내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2세대 니로 EV의 크기는 길이 4,420mm, 너비 1,825mm, 높이 1,570mm이며, 휠베이스는 2,720mm입니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길이 65mm, 너비 20mm, 높이 10mm, 휠베이스 20mm가 늘었죠. 그런데 공간은 수치보다 더 커진 듯한 느낌입니다. 슬림한 디자인의 시트를 달아 공간 낭비를 줄이고, 2열 시트에 리클라이닝 기능을 더해 한층 여유로워졌거든요. 공간 확보와 사용성을 치밀하게 고려한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월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접산입니다. 접산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과 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835m이며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명합니다.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 등 물에 녹기 쉬운 암석으로 구성된 대지가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고 깎이며 생긴 지형을 뜻합니다. 물이 빚어낸 아주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죠. 특히 접산에는 영월접산국산풍력단지가 있는데 임도를 따라 차로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여름의 숲을 니로 EV로 거니는 경험은 아주 독특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임도를 달리는 SUV라면 보통 내연기관 자동차를 떠올리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니로 EV는 어떤 소리도 내지 않고 올라갔습니다. 전기차는 저속에서 보행자 보호를 위한 작동음을 낼 뿐, 기계적인 소리를 내지 않으니까요. 마치 침묵의 산행과도 느껴져 어색했습니다. 창문을 살짝 열자 풀과 나무의 향이 쏟아지듯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풀벌레 소리도 들려왔지요. 




전기차로 험로를 오르는 일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로 언덕길을 오를 때는 엔진회전수를 적당하게 조절해 힘을 내서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니로 EV는 작동과 동시에 최대토크를 내는 전기모터 덕분에 더 직관적인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그저 앞의 경사를 확인하고 구덩이를 피해 움직이면 됐기 때문입니다. 하산도 간단했습니다. 회생제동 모드를 최대로 두고 천천히 산길을 내려오면서 다시 에너지를 충전했습니다. 




접산에서 내려와 동강으로 향했습니다. 영월과 정선을 따라 흐르는 동강 유역은 4억 5,000만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층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빗물과 강물이 합작해 만든 독특한 모양의 기암절벽이 가득한 이유입니다. 동강 근처의 자갈밭에 차를 세우고 쉬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우리도 니로 EV와 함께 잠깐 발길을 멈췄습니다. 문을 여니 서울에서는 비가 오는 날에나 겨우 맡을 수 있었던 물내음이 가득했습니다. 잠깐 차를 세우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잠깐의 휴식을 만끽했습니다. 




이번엔 동강을 따라 상류인 정선 지장천으로 향했습니다. 지장천은 작은 동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 사실 지장천이 지금의 아름다운 경관을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석탄산업이 한창일 때 지장천은 검은색 하천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후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어 광산이 문을 닫았어도 갱내수가 지장천으로 유입되며 여전히 물을 흐렸습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복원사업 덕분에 지장천은 지금 수질을 회복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한 번 망가트린 자연을 되돌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장천을 떠나 귤암교로 향했습니다. 한적한 국도를 달리며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2.0의 이점을 실감했습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때면 주행 상황에 맞춰 속도를 줄여주기에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많지 않았거든요.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2.0은 전방 교통 흐름 및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이용해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조절합니다. 교통체증이 예상되거나 앞 차가 가까울 때는 자동으로 회생 제동량을 높이고, 교통이 원활할 때는 회생 제동량을 낮춥니다. 교통 상황에 따라 알맞게 속도를 줄이니 운전이 편해지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감 효과도 쏠쏠합니다. 




귤암교는 매년 봄마다 동강할미꽃 축제가 열리는 귤암리로 들어가는 다리입니다. 동강할미꽃은 정선의 봄을 알리는 전령이자, 우리 주변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할미꽃은 줄기가 구부러져 있지만, 동강할미꽃은 줄기를 꼿꼿이 펴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오로지 정선 동강 주변의 벼랑에서만 자리는 꽃이죠. 야생화사진가 김정명 씨가 1997년 귤암리 부근 바위 절벽에서 최초로 동강할미꽃을 촬영했고, 이를 본 식물학자 故 이영노 박사와 이택주 한택식물원장이 2년 동안 연구해 새로운 할미꽃임을 밝혔습니다. 그렇게 동강할미꽃은 이름을 받아 우리의 꽃이 되었습니다. 




귤암리를 찾았을 때는 여름인지라 동강할미꽃을 볼 순 없었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은 다시 이곳을 찾을 이유로 남겨두고,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평창의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향했습니다. 1,256m 높이의 청옥산 고지대에는 넓은 평원이 있습니다. 그래서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을 뜻하는 육백마지기라는 이름이 붙었죠. 육백마지기는 1960년대 산 정상에 정착한 화전민들이 약 59만㎡에 이르는 땅을 개간해 한국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을 만든 것이 시초입니다. 지금은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 정상이자, 자연 친화적 관광명소로 유명하죠. 특히, 청옥산 정상에는 20여 기의 대형 풍력발전기가 있습니다. 




온종일 니로 EV와 함께 여행을 다니니 출출해졌습니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여행에 어울리는 특별한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커피추출기와 토스터를 꺼내 니로 EV의 220V 어댑터에 연결하고 V2L 기능을 켰습니다. 금세 따끈한 식빵과 커피를 준비할 수 있었죠. 이 시원한 고지에서 나만의 카페를 차린 기분이 들었습니다. 캔커피나 포장 판매 커피와는 달리 맛도 좋고, 집에서 가져온 기물로 간식을 준비하니 환경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한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바람을 맞으며 마신 커피의 향은 그렇게 마음속까지 스며들었습니다. 




니로 EV와 함께 한 지속가능한 여행의 하루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지속가능성을 향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기아의 목표는 2045년 탄소 중립을 이루는 것입니다. 제조 공정 단계부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원을 재생 에너지로 교체할 예정이죠. 또한 기아는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20%로, 2045년에는 폐차 재활용률을 100%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아울러 2040년에는 국내,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4대 시장에서, 2045년에는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전동화 100%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니로 EV와 지속가능한 여행을 경험해 보니 탄소 중립을 향한 기아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저와 우리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기아의 여정을 응원해 봅니다.



글. 안민희

사진. 최대일, 김범석

영상. 남도연, 이현균, 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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