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가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5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기아 레이는 디자인, 활용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경쟁 상대가 없는 독보적인 존재다. 때문에 시장에서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런 레이가 5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더 뉴 기아 레이’로 거듭났다. 부분 변경의 한계를 넘은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를 통해 한층 세련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더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네 가지 속성 중 ‘이유 있는 즐거움(Joy for Reason)’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 같은 사실은 더 뉴 기아 레이의 전면부와 후면부, 그리고 실내 클러스터 등 차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오랜 시간 확고하게 자리 잡은 레이의 디자인에 새로운 이미지와 철학을 반영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기아외장디자인2팀의 배진, 김소연 연구원 외 여러 디자이너들의 노력과 열정이 더해진 결과, 더 뉴 기아 레이는 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더 뉴 기아 레이의 새로운 디자인을 완성시킨 두 외장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 변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Q. 부분 변경임에도 불구하고 더 뉴 기아 레이의 디자인 변화 폭이 상당히 크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외장 디자인 변경을 시도했을까?
김소연 연구원 | 레이는 2011년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기아의 대표 경차다. 이런 배경을 고려해 외장 디자인을 작업했고, 기존 레이 시리즈와의 디자인 차별화라는 핵심 요소를 반영했다. 그 결과, 더 뉴 기아 레이에 부분 변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큰 폭의 디자인 변화가 더해졌다. 물론 향후 출시될 전기차 모델과 공유할 수 있는 모던하고 깔끔한 조형 언어도 고려하여 디자인을 완성했다.
Q. 더 뉴 기아 레이에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네 가지 속성 중 ‘이유 있는 즐거움’의 요소가 반영됐다. 이런 요소가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궁금하다.
배진 연구원 |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이유 있는 즐거움은 외장 디자인의 조형적 관점에서 설명이 필요하다. 더 뉴 기아 레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측면에서 넘어오는 펜더의 부드러운 볼륨이 칼로 잘린 것 같은 프론트 범퍼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서로 다른 형태의 두 가지의 면을 처리하는 이 부분에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반영돼 있다.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이렇게 상반된 두 가지의 성질에서 오는 복합적인 아름다움과 재미를 나타낸다. 한편, 이유 있는 즐거움이라는 속성은 컬러와 재질에서 찾을 수 있는데, 더 뉴 기아 레이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라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좋은 예다.
Q. 레이는 경차 시장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 늘어났다. 더 뉴 기아 레이는 어떤 경쟁력과 차별점을 갖고 있을까?
김소연 연구원 | 레이가 지닌 독보적인 캐릭터는 SUV나 해치백과는 다른 RV(Recreational Vehicle) 특유의 형태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경차라서 콤팩트하지만 높은 전고와 우측 슬라이딩 도어로 인해 적재의 자유도가 높고 활용성도 굉장히 좋은 게 레이의 가장 큰 특장점이다. 더불어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디자인을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테크니컬한 느낌이 더해져 더 뉴 기아 레이의 캐릭터가 더욱 확장됐다.
뿐만 아니라 더 뉴 기아 레이에는 기존 레이에서 경험할 수 없던 여러 편의사양도 더해졌다. 앞좌석 풀 폴딩 기능과 뒷좌석 슬라이딩 6:4폴딩 기능으로 모든 좌석을 접는 ‘풀 플랫’이 대표적이다. 또한, 운전석 통풍시트와 공기청정 모드가 추가됐으며, 차량의 폴딩타입 무선 도어 리모컨키(스마트키)와 연동해 아웃사이드 미러를 자동으로 접거나 펴주는 ‘도어락 연동 아웃사이드 미러 폴딩’도 새롭게 적용됐다. 이 밖에도 원격시동 스마트키,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뒷좌석 C타입 USB 충전단자 등을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와 함께 여러 편의사양을 추가한 덕분에 앞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전기차 시대에도 더 뉴 기아 레이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더 뉴 기아 레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새로운 센터 가니시와 램프가 반영된 전면부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다.
배진 연구원 | 부분 변경 모델이다 보니 변경할 수 있는 디자인 범위가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근 기아의 디자인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담고자 했다. 가령 수직, 수평적 요소를 적극 반영한 전면부 디자인은 앞으로 출시될 기아 전기차의 패밀리 룩과 그 궤를 같이한다.
아울러 센터 가니시와 헤드램프가 하나의 큰 수평적인 그래픽으로 읽히도록 DRL(Daytime Running Lamp, 주간주행등)을 포함한 세로형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또한 램프 사이에 위치한 센터 가니시를 통해 기아 고유의 ‘타이거 페이스’를 더 뉴 기아 레이에 맞게 재해석했다. 와이드한 프런트 범퍼는 바 형태의 세로형 가니시와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단단함을 강조했다.
Q. 특히 헤드램프 디자인이 크게 달라졌다. 어떤 디자인 요소를 반영한 건지 알고 싶다.
배진 연구원 | 자동차에서 헤드램프는 기능적, 디자인적 관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DRL을 통해 정체성을 강조하곤 한다. 레이의 헤드램프 디자인 변천사를 보면 DRL 그래픽이 점차 적극적으로 쓰이고 강조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더 뉴 기아 레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더 뉴 기아 레이의 새로운 헤드램프 디자인에는 특정 지점과 지점 사이를 라인으로 이어주는 기아의 새로운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돼 있다. 이 같은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 덕분에 미래지향적이고 테크니컬한 더 뉴 기아 레이의 이미지가 더욱 강조될 수 있었다.
Q. 더 뉴 기아 레이는 후면부의 디테일한 변화도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변했을까?
김소연 연구원 | 후면부 또한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수평적인 구성을 통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안정감 있는 비례를 가져가고자 했다. 그에 따라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리어 콤비램프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였다. 하단부의 스키드 플레이트 역시 프런트 범퍼와 마찬가지로 단단한 이미지가 느껴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더 뉴 기아 레이의 후면부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노출돼 있던 테일게이트 핸들이 히든 타입으로 변경된 점이다. 덕분에 더 뉴 기아 레이의 후면부 디자인이 기존보다 더욱 깔끔해지는 한편,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강조되는 데 기여를 하고 있다.
Q. 측면에서는 새로운 휠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신규 휠 디자인에는 어떤 요소가 반영됐는지 궁금하다.
김소연 연구원 | 15인치 신규 휠 디자인은 6-스포크로 날카롭게 커팅된 느낌을 바탕으로, 다양한 선이 조화를 이루는 기하학적 조형을 활용해 디자인했다. 측면에서 더 뉴 기아 레이를 보면 심플한 차체 디자인에 감각적이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휠의 조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Q. 더 뉴 레이의 실내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의 클러스터가 눈에 띈다. 클러스터의 디자인 변경에 집중한 이유가 있을까?
배진 연구원 | 클러스터는 사람의 눈이라고 할 수 있다. 눈의 변화 하나만으로도 한 사람의 이미지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처럼 자동차 실내에서도 클러스터 변경 하나로 전체적인 이미지가 달라진다. 더 뉴 기아 레이에선 4.2인치 TFT 클러스터 디자인을 적용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부여했다. 동시에 클러스터 주변부도 디자인을 개선해 외장 디자인과의 디자인 통일성을 추구했다. 이처럼 더 뉴 기아 레이의 내장 디자인은 작은 변화로도 큰 이미지 변화 효과를 전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더 뉴 기아 레이에는 새로운 디자인과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한 디자이너들의 노력과 열정이 녹아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여러 편의사양을 추가해 기존 레이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덕분에 이미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레이의 존재감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새로운 디자인과 편의사양으로 무장한 더 뉴 기아 레이가 다가올 모빌리티 시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우리 모두 기대해보도록 하자.
사진. 최민석,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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