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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Dec 20. 2023

큰 차에 맞선 작은 차 예찬론자, 캐스퍼를 만나다

작은 차 예찬론자 박규철 칼럼니스트가 캐스퍼를 만났다.


오도 가도 못하는 꽉 막힌 도로에도, 좁은 주택가 골목에도, 시골길에도 큰 차는 존재한다. 심지어 그 수가 많다. 큰 차들은 외줄 타기라도 하듯 아슬아슬하게 차로를 가득 메우고 달린다.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큰 차가 지구를 점령하는 주제로 만들어진 SF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야말로 큰 차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박규철 칼럼니스트는 예나 지금이나 작은 차의 매력에 빠져있다


이런 시대 분위기에 정면으로 맞선 이가 있다. 바로 작은 차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는 박규철 칼럼니스트다. 그는 작은 차를 애정하고, 작은 차에 열광하는 ‘작은 차 예찬론자’다. 그의 작은 차 사랑은 오래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처음 운전을 시작할 때는 작은 차를 몰며 추억을 쌓았고, 지긋한 나이인 지금도 작은 차를 즐겨 타고 있다. 심지어 작은 차에 대한 감상을 담은 책까지 집필했다. 대체 어떤 매력이 그를 작은 차 세상으로 이끈 것일까. 캐스퍼와 함께 그가 직접 전하는 작은 차와의 러브 스토리를 들어봤다.



현대자동차 최초의 경형 SUV인 캐스퍼는 짙은 개성과 상품성으로 경차 시장을 흔들었다


박규철 칼럼니스트는 1980년대부터 <자동차생활>, <모터매거진>, <모터트렌드> 한국판 등에서 칼럼과 시승기를 써온 대한민국 1세대 칼럼니스트다. 그가 쓴 칼럼과 시승기만 해도 수천 편에 이른다. 그는 특유의 감성적인 글솜씨와 위트, 통찰력, 섬세함 등을 바탕으로 감성적인 평가, 냉철한 비평을 내리는 칼럼니스트로 유명하다.


박규철 칼럼니스트를 만나기 위해 그가 그토록 좋아하는 작은 차를 준비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캐스퍼다. 캐스퍼는 SUV 스타일과 개성을 살린 실내외 디자인, 다양한 컬러 등을 무기로 출시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캐스퍼 얼리버드 예약 대수(사전 계약)가 1만 8,940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이는 당시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 모델 중 사전 계약 최대 기록으로,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보다 1,646대나 많다. 캐스퍼의 인기는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2022년에만 총 4만 8,002대의 캐스퍼가 새 주인을 찾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 경차’인 기아 모닝(2만 9,380대)과 레이(4만 4,566)대의 판매량을 앞지른 것이다.




캐스퍼를 본 박규철 칼럼니스트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20대 청년과 같은 표정이었다. “작은 차는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해요. 큰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죠. 캐스퍼는 경차이지만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SUV만의 든든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잘 만든 작은 차를 만난 것 같아 설레네요.”




박규철 칼럼니스트는 캐스퍼를 마주하자마자 칭찬을 쏟아냈다. “캐스퍼는 과거 경차와 확실히 다른 느낌이예요. 잠깐만 타봐도 알 수 있죠. 우선 탑승객을 위한 배려가 화려해요. 제가 운전을 처음 시작했을 때 탔던 경차에 비하면 고급 플래그십 모델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당시에는 창문을 여는 것도, 사이드미러를 조절하는 것도 모두 수동이었죠. 반면 캐스퍼는 모든 것을 버튼 하나로 조작할 수 있죠. 어디 그 뿐인가요. 안전운전을 돕는 ADAS까지 들어가 있어요. 캐스퍼는 ‘경차는 어딘가 부족한 차’라는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기에 충분해요. 경차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니, 참 황송하네요.”




그의 말처럼 캐스퍼는 경차지만 중형차 못지않게 다양한 기능을 품고 있다. 여러 주요 주행 정보를 빠짐없이 띄우는 4.2인치 클러스터, 폰 프로젝션과 블루링크, 현대 카페이 등을 포함한 8인치 내비게이션, 3단계로 조절 가능한 풀 오토 공조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캐스퍼의 이런 화려한 편의사양은 경차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 버렸다.



캐스퍼는 여러 안전·편의 사양을 통해 기존 경차의 인식을 바꿔 놓았다


안전 사양 역시 마찬가지다. 사고 시 좌우 승객의 충돌을 방지하는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은 ‘안전한 경차’라는 수식어가 어울리게 만드는 요소다. 



박규철 칼럼니스트는 큰 차 전성시대에 맞서 작은 차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박규철 칼럼니스트는 왜 작은 차를 그토록 좋아하는 것일까.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결했다. “이 정도면 괜찮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큰 차를 좋아해요. 그랜저와 같은 고급 대형 세단이 베스트셀링 모델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주변 사람들도 저에게 왜 작은 차를 고집하냐고 묻곤 해요. 그럼 저는 반대로 질문하죠. ‘그럼, 왜 큰 차를 타야 할까?’라고 말이죠. 요즘 작은 차는 큰 차 못지않게 기능이 다양하고 상품성도 좋아요. 타지 않을 이유가 없을 정도로 말이죠.”




그는 작은 차의 장점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큰 차보다 작은 차를 타면서 얻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해요. 주차장을 떠올려 보세요. 좁은 주차 칸에 큰 차를 주차하고 내리기가 어려워 낑낑거리는 사람을 보거나, ‘문콕 사고’를 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요. 제가 기아 레이를 탈 때였어요. 어느 날 주차장 벽에 레이를 바짝 붙여 주차했었죠. 그리고 제 레이 옆에 집채만 한 SUV가 주차를 했고, 운전자가 도어를 활짝 열고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내렸죠. 그 모습을 보면서 마치 제가 ‘박애주의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저의 배려로 타인의 불편함이 사라졌잖아요.” 그는 가장 현실적인 주차 문제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다는 점이 작은 차의 매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캐스퍼는 1열 워크 스루, 1열 풀 폴딩 시트 등을 지원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그는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작은 차를 만나 신이 났는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경차의 최고봉은 일본이었어요. 경차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였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이 작은 차까지 이어진 것이죠. 편의, 안전 사양이 화려해진 것은 물론이고 크기까지 커졌잖아요."




“일본 경차를 타 본 경험이 있나요?” 그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대답을 채 다 듣기도 전에 말을 이어나갔다. “일본 경차는 옆에 누가 타기라도 하면 서로 어깨를 비비기 바빠요. 그만큼 좁죠. 캐스퍼는 실내 공간이 넓어 아주 쾌적하죠. 각국의 규제 차이 때문이긴 하지만 더 이상 일본의 경차를 부러워할 일이 없어요. 특히 캐스퍼는 동승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까지 높죠. 또 2열 시트는 앞뒤로 움직이는 데(최대 160mm)다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있어요. 이를 활용하면 요즘 유행하는 오토 캠핑을 가는 것도 가능하죠. 공간이면 공간, 편의성과 안전성, 그리고 스타일까지 모두 갖췄으니 매력적일 수밖에 없죠. 아내만 허락한다면 한 대 들여놓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작은 차체를 경쾌하게 움직이는 파워트레인, 부드러운 승차감은 캐스퍼의 매력 중 하나다


박규철 칼럼니스트는 작은 차는 물론 큰 중~대형 세단, 스포츠카, SUV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동차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그런 그가 느끼는 캐스퍼의 주행 감각이 궁금했다. 운전석에 앉아 서울 구석구석을 한참 돌아본 그는 첫 차를 회상하며 입을 뗐다. “제가 처음 면허를 취득한 후 처음 몰았던 차는 800cc 공랭식 2기통 엔진을 얹은 작은 차였어요. 여기저기 신나게 달렸던 추억이 있죠. 지금도 잊지 못할 기억이 있어요. 장거리를 달릴 때마다 열을 식히기 위해 잠시 차를 세워야 했어요. 문제는 그게 일상이었다는 것이죠."



동급 유일의 카파 1.0 터보 엔진, 2WD 험로주행모드를 통해 남다른 주행 감각을 전달한다


“캐스퍼는 그렇지 않아요. 먼 거리를 얼마든지 달릴 수 있죠. 오래 전 차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게 아니에요. 지금 당장 쉬지 않고 부산까지 갈 수 있죠. 지금 판매되는 다른 승용차와 비교해도 성능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에요. 1,000cc로 크기를 키운 엔진은 변속기와 궁합이 아주 좋아요. 나무랄 데가 없죠. 터보 엔진을 준비한 것도 마음에 들어요. 취향, 사용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잖아요. 조금 경쾌하게 달리고 싶다면 터보를, 효율성을 중요시한다면 일반 모델을 선택하면 되죠. 힘? 일반 모델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500마력, 600마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출력이 보편화되어 있어서 캐스퍼의 힘이 적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아요. 작은 차체를 움직이기 부족하지 않죠. 오히려 도심에서는 이 정도 힘이 딱 알맞아요. 승차감도 경차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워요.”




박규철 칼럼니스트는 작은 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차는 더 이상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타는 차가 아니에요. 과거 경차는 생계를 위한 저렴한 이동 수단이었죠. 이제는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어요. 캐스퍼를 보세요. 패션 아이템이나 취미 활동의 동반자로도 훌륭하잖아요. 케케묵은 인식은 자동차 산업 발전의 발목만 잡을 뿐이에요.” 


대한민국 1세대 칼럼니스트이자 작은 차 예찬론자 박규철 칼럼니스트가 느낀 캐스퍼는 ‘차다운 차’, ‘황송하고 화려한 경차’였다. 캐스퍼를 만난 후 그의 눈에서 더욱 진하고 깊어진 작은 차 사랑이 느껴졌다. 그의 작은 차 예찬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짜였다.


글. 허인학

도움. 박규철 칼럼니스트

사진.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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