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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MG 저널 Jan 19. 2024

현대차 CES 2024,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다

현대차는 CES 2024에서 수소 에너지,소프트웨어 중심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도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CES)는 전 세계 산업 동향과 혁신적인 미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현대자동차 역시 이번 CES에서 모빌리티 트렌드를 이끄는 다양한 기술로 이목을 끈 브랜드 중 하나였다. 현대차는 CES 2024에 참가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Ease every way)’을 주제로 2,006㎡(약 600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콘셉트를 선보이며 인간 중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소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위한 HTWO 그리드


수소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한 현대차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 에너지 산업의 퍼스트무버로서 지난 1998년부터 현재까지 수소 에너지 개발에 전념해 왔다.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대형 수소 트럭 엑시언트의 출시와 더불어 수소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한 현대차는 이번 CES 2024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수소 밸류체인 전체를 포괄하는 종합 수소 솔루션 ‘HTWO 그리드(Grid)’를 소개했다.




관람객을 에워싸는 3면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청정 수소 에너지의 생산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현대차의 전시 부스에 들어서면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총 3면의 디스플레이와 멀티 채널 스피커를 활용한 음향 효과를 통해 관람객에게 몰입감 있는 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 해당 디스플레이에는 폐플라스틱이 6단계의 공정을 거쳐 청정 수소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을 다루는 영상이 재생된다. 파쇄, 용융(액체화), 가스화, 가스 정제, 수소 생산 등의 공정을 플라스틱 관점으로 설명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미디어 테이블에서는 수소 사회를 구현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볼 수 있다


다음은 인터랙티브 디지털 매핑을 활용한 미디어 테이블을 통해 수소 밸류 체인 솔루션 기술을 전시하고 있다. 탄소 배출 없는 수소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수소의 생산부터 이동과 저장, 그리고 활용의 과정을 총 9개의 디지털 테이블로 구성했다. 



친환경 에너지 그린 수소의 생산 기술을 자세히 다루고 있는 미디어 테이블


미디어 테이블에는 수소 밸류 체인을 구성하는 현대차의 다양한 기술들이 나열돼 있다. 생산 단계에서는 플라스틱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P2H(Plastic-to-Hydrogen) 공정, 유기성 폐기물 및 친환경 에너지원을 활용한 수소 생산 공정 등이 전시돼 있으며, 수소 물류와 유통 사업, 암모니아 운반선의 운영안 등 수소의 이동 및 저장 단계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수소 트럭 엑시언트 수출 사례,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수소를 활용해 철강을 생산하는 그린 스틸, 수소 트램 등 수소 에너지의 다양한 활용 방안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절개 모형과 디오라마 등으로 수소 산업 기술의 다양한 활용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 테이블 옆에는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의 모형과 W2H(Waste-to-Hydrogen) 공정을 자세히 묘사한 디오라마(기술 원리나 도시 경관 등을 묘사한 축소 모형)도 전시돼 있다. 현대차는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의 구동 원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절개한 모형을 전시했으며, 디오라마는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수소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모든 과정을 정교하게 구성하고 QR코드를 배치해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SDx를 실현하는 SDV 핵심 기술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CES에서 현대차는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 SDx()를 발표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42dot)이 새로운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비롯한 다양한 SDV 핵심 기술과 현재의 실증 서비스를 소개했다.




소프트웨어 섹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바로 전기·전자 아키텍처(SDV E/E architecture)다. 해당 전시물은 SDV를 이루고 있는 HPVC(high-performance vehicle computer), zone controller,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카메라, 레이더 등의 구성을 보여준다. 또한 아키텍처 전면에 위치한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판교에서의 주행 장면이 재생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SDV가 자율주행하는 과정에서 작동하는 모습과 데이터 흐름을 온전히 담았다.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 중 핵심인 HPVC(high-performance vehicle computer)


포티투닷이 개발 중인 두 가지 HPVC도 시선을 사로잡는 전시물 중 하나다. HPVC는 SDV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로 냉각 방식에 따라 공랭식과 수랭식으로 구분돼 있다.




SDV(software-defined vehicle) 섹션에선 총 6개의 미디어 테이블을 통해 SDV의 핵심 기술과 모빌리티 서비스를 소개했다. 복잡도 높은 여러 소프트웨어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SDV OS(운영체제), 데이터 기반 MLOps를 활용해 자율주행 성능을 고도화시키는 시스템, SDV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LLM(Large Language Models) 기술 기반 대화형 AI assistant, 사이버 보안 기술, 소프트웨어 기술이 차량을 넘어 도시로 확장되는 스마트시티의 비전까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 기술과 향후 방향성을 디지털 미디어와 영상을 통해 알기 쉽게 전시했다.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를 실현하는 미래 모빌리티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발표한 ‘Ease every way’라는 비전에 따라, 보다 편리한 이동 경험과 미래 물류 및 운송의 변화를 예고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모빌리티를 대거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AI 기술을 접목한 개인형 모빌리티를 비롯해 공공 모빌리티, 물류 모빌리티, 물류 상하차 로봇에 이르는 혁신적인 콘셉트의 미래 모빌리티가 전시 현장을 가득 메웠다. 



공공 모빌리티 콘셉트인 SPACE(Spatial Curated Experience)는 폭넓은 사용자를 고려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전시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첫 번째 모빌리티는 공공 모빌리티 콘셉트인 SPACE(Spatial Curated Experience)다. SPACE 모빌리티는 성인과 어린아이를 비롯해 휠체어 사용자와 심지어 반려동물까지 보다 폭넓은 사용자를 수용한다. 특히 SPACE의 실내는 사용자 조건에 맞춰 최적화된 시트를 제공해 다양한 탑승객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첨단의 멀티미디어 환경과 AI 기술로 조성된 SPACE의 실내


SPACE 모빌리티의 실내 공간 또한 첨단의 멀티미디어 환경으로 이뤄져 있다. 도어에 배치된 투명 디스플레이와 인테리어 콘솔에 마련된 AI 에이전트 등 개인의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결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이동 경험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스페이스 파빌리온은 단순히 이동 수단의 개념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되는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또한 SPACE 모빌리티는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수명이 다한 모빌리티의 모듈을 그대로 재사용해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하는 SPACE-Pavilion(파빌리온)은 스마트팜, 휴식 공간, 공기정화, 전력 공유 등의 다양한 기능으로 도심에서 커뮤니티 역할을 수행한다.



다양한 첨단 기술로 쾌적하고 안락한 개인의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DICE(Digital Curated Experience)


다음으로는 퍼스널 모빌리티 콘셉트인 DICE(Digital Curated Experience)가 선보였다. 타원형의 차체에 작은 바퀴가 달린 DICE는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이동형 캡슐을 연상케 한다. 3면의 디스플레이로 메워진 실내는 하이테크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또한 기존의 고정형 인터페이스 역할을 대신하는 링패드(Ring pad)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사용자는 링패드를 활용해 DICE를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DICE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개인의 일정과 목적지에 맞춰 이동하고, 주변 명소와 식당 등 맞춤형 여정을 제안한다. 또한 바이오 센싱을 통해 탑승객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테라피 모드’도 제공하는 등 개인형 모빌리티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인다.



무인 대형 모빌리티인 CITY POD. 물류 자동화를 구현하기 위해 자율주행과 크랩워크가 가능하다


현대차 부스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건 무인 대형 모빌리티인 CITY POD으로, 미래의 물류 현장과 물류 시스템의 진화를 고스란히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CITY POD은 자동 물류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물류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한다. 또한 플러그 & 드라이브, PND POD으로 구성된 모듈 결합형 시스템으로 새로운 개념의 이동성을 현실화했다.



무인 대형 모빌리티 CITY POD은 시연을 통해 자동 물류 시스템의 과정을 생생히 묘사했다


관람객이 자유롭게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으면 안내 방송과 함께 CITY POD의 시연이 시작된다. 먼저 물류분류지로 이동하기 위해 출발한 CITY POD은 크랩워크와 자율주행 모습을 선보인다. 이어서 물류분류지에 도착하면 데이터를 활용해 물류를 선적 또는 하적하고, 물류 로봇이 바쁘게 수화물을 상하차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또한 CITY POD이 도착지에 도달해 건물 내부 고객에게 물류를 전달하는 과정과 또 다른 물류를 전달하기 위해 다시 출발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선 PND POD이 자동으로 탈착하고 결합하는 모습과 건물에 도킹하는 모습도 그대로 연출된다.



AI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물류를 분류하고 운반하는 스트레치(Stretch)



부스 한쪽에 자리한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Stretch)도 미래의 물류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도맡고 있다. 스트레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자율 로봇으로 AI 기술을 통해 스스로 세운 규칙에 따라 물류를 분류하고 운반한다. 전시 현장에선 바닥에 놓인 박스를 영리하게 운반하는 스트레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CES 2024에서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현대차는 청정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에너지 개발을 넘어,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 사회의 미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SDV 핵심 기술과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 체계로 조성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는 보다 편리한 이동 생활을 기대하게 만든다.


또한 현장에서 공개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는 우리가 곧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이동 수단의 출현을 예고했다. 퍼스널 모빌리티부터 스마트 물류를 실현하는 대형 모빌리티까지,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를 체험하면서 현대차가 추구하는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를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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