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MG 저널 Jan 19. 2024

규모는 물론 개념도 다르다, 상용차의 정비 세계

승용차와는 사뭇 다른 상용차의 정비 세계를 소개합니다.


상용차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수십 톤의 짐을 나르는 거대한 트럭, 컨테이너를 달고 항구를 오가는 트랙터 등이 생각나실 겁니다. 이처럼 산업 현장을 누비는 상용차의 본질은 ‘일을 하는 자동차’입니다. 우리나라의 물류와 경제는 물론, 운전자의 꿈까지 싣고 달리는 든든한 일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이런 상용차는 어떻게 관리되고 운용될까요? 상용차의 정비 세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승용차와는 규모가 다르다, 상용차의 정비


정비사보다 큰 엔진에서 볼 수 있듯 상용차의 정비는 스케일이 크다


상용차는 거대한 덩치만큼이나 정비의 스케일도 큽니다. 엔진오일 주입량이 대표적이죠. 승용차는 엔진오일 주입량이 10L를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쏘나타의 일반적인 4기통 엔진의 적정 엔진오일량은 4~5.8L입니다. 승용차 엔진 중 배기량이 가장 큰 축에 속하는 제네시스 3세대 G90 V8 5.0L GDI의 적정 엔진오일량도 9.2L죠. 하지만 상용차는 이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현대 더 뉴 파비스 6.8L D6GB 엔진의 적정 엔진오일량은 23L이며, 엑시언트의 12.7L D6CP 엔진은 무려 40L에 달합니다.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트럭 파비스는 건설, 물류, 재난구조, 환경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타이어 공기압은 어떨까요? 승용차의 경우 보통 30~50psi 사이가 적정수치입니다. 하지만 준대형 트럭인 파비스의 권장 타이어 공기압은 사양에 따라 110~125psi이며,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는 110~135psi에 달합니다. 최소 2.5배에서 최대 4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이죠. ‘타이어가 크니 공기도 많이 들어가나 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기압은 말 그대로 압력 수치라 타이어 크기에 비례해 숫자가 높아지는 개념은 아닙니다. 커다란 덩치만큼 차체가 무겁고, 화물까지 실어야 하니 타이어가 떠받쳐야 하는 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압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캡오버 타입의 트럭은 엔진이 차체 앞쪽 아래에 자리하기에 엔진이나 변속기를 정비하려면 캡을 앞으로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상용차는 유형에 따라 정비 작업 환경이 달라집니다. 같은 상용차라 해도 트럭과 버스의 구조는 크게 다릅니다. 우선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트럭은 엔진이 ‘캡(Cab, 트럭의 운전실)’ 아래에 자리한 캡오버 타입이기에 엔진이나 변속기를 정비하려면 캡을 앞으로 기울여야 합니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대형 버스는 엔진이 가장 뒤쪽에 자리하기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차체 뒤쪽을 열고 엔진을 꺼내야 하죠. 버스의 꽁무니를 들어올려 정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간 주행거리가 10만km를 가볍게 돌파하는 상용차에게 엔진 오버홀 정비는 적지 않은 일이다


승용차에서는 드문 엔진 ‘오버홀(Overhaul: 기계를 완전히 분해하여 정비/수리하는 작업)’ 정비도 상용차에서는 적지 않은 일입니다. 승용차의 연간 평균 주행거리가 2만~2만5,000km라면, 상용차는 10만km입니다. 매일 장거리 배송에 나서는 차량의 경우 20만km를 넘기기도 합니다. 5년 만에 100만km를 달리는 것이죠. 그만큼 상용차는 필수 소모품은 물론 주요 부품 교체도 중요합니다. 모든 부품에는 정해진 수명이 있으니까요. 



상용차 전용 블루핸즈인 천안상용현대서비스의 모습


그런데 상용차가 정비를 받는 모습을 직접 본 분은 별로 없으실 겁니다. 상용차는 정비에 필요한 장비도 상당히 커서 전용 서비스센터에서만 손을 볼 수 있거든요. 예컨대 정비용 리프트는 30톤도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이어야 하고, 대형 부품을 분리할 때 쓸 크레인도 있어야 합니다. 바퀴 하나를 뺄 때 쓰는 장비도 승용차와는 다릅니다. 상용차가 전용 서비스센터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명확한 것이죠. 




상용차 정비의 핵심은 총비용


최대 25.5톤의 화물 적재가 가능한 현대 엑시언트 트럭


상용차는 사업을 위한 자동차인 만큼 경제성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총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이라는 개념을 따지게 되죠. 트럭의 값은 물론 사업에 필요한 유지 비용, 매각까지의 감가상각 등 총비용이 적게 들수록 좋은 상용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용차의 총비용 계산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건 바로 정비에 들어가는 시간에 따른 기회비용과 가동률입니다. 



현대 더 뉴 파비스 윙바디. 밀폐 구조로 적재물을 안전하게 나를 수 있어 널리 쓰인다


상용차의 가동률은 수입과 직결됩니다. 그래서 상용차 차주에게 고장은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입니다. 고장이 나면 일을 할 수 없으니까요. 특히 배송 중 고장은 최악의 시나리오와도 같습니다. 승용차는 고장이 나도 보험사의 긴급 출동 서비스 등을 이용해 비교적 쉽게 견인할 수 있지만, 대형 상용차는 견인차가 한정되어 있어 빠른 대처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무거운 짐은 내리거나 다른 차로 옮겨 싣기도 쉽지 않아 배송도 크게 늦어지게 됩니다.



상용차는 계획적인 관리와 정기적인 정비를 필요로 한다. 정비 또한 총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상용차는 주행거리에 따른 계획적인 관리와 예방정비를 통해 고장 없이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제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어도 정비를 하면 일을 못 하니 많은 시간을 내기가 어렵거든요. 결국, 총비용 절감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정비소 접근성, 부품 수급 속도, 부품값 등 정비 시간 및 관리 비용을 적게 소모해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상용차가 유리합니다. 이는 상용차 정비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상용차 정비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현대차


정비를 통한 총비용 절감이란 측면에서 현대자동차의 상용차는 독보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현대차는 전국 100개소의 상용 블루핸즈를 갖추고 있으며 시화, 군산, 서부산에는 상용 하이테크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이테크센터에는 전문성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정비 요원이 상주해, 일반 정비와 함께 전국 블루핸즈에서 발생하는 고난도 수리에 대한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자리한 현대차의 상용 서비스 네트워크는 신속한 정비를 가능케한다


현대차의 광범위한 상용 서비스 네트워크는 정비를 받기 위해 서비스센터로 이동하는 거리를 단축하며, 정비를 받기까지의 대기 시간까지 줄여줍니다. 게다가 현대차의 상용차량은 부품값이 수입 트럭 대비 저렴하며 부품 수급 또한 빠릅니다. 체계적으로 부품 수급 현황을 관리하고, 수요를 예측해 최대한 빠른 수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덕분입니다. 



다양한 부품이 맞물려 완성되는 트럭인만큼 빠른 부품 수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현대차는 상용차 정비 인력의 기술력 증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4단계에 이르는 ‘현대 마스터 인증 프로그램’과 ‘현대 전동차 마스터 인증 프로그램’이 대표적입니다. 승용차와 같은 이름의 프로그램이지만 상용차의 특성을 반영해 자격별 교육과정을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정비 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초이해 중심의 상용차 기본과정 및 심화 과정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심을 달리는 더 뉴 파비스. 상용차는 우리나라 물류 이송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용차는 많은 것을 싣고 달립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물류와 경제는 물론 운전자의 꿈까지 안고 달립니다. 그런 운전자의 마음을 알기에 현대자동차는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진. 조혁수

촬영협조. 천안상용현대서비스




현대자동차그룹 뉴스 미디어, HMG 저널 바로가기

https://www.hyundai.co.kr

작가의 이전글 현대차 CES 2024,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