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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대생들이여, 천하대장군, 교수의 그늘을 벗어나라

불황의 시대, 음대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음대생(예술 전공생)들이여, 천하대장군, 교수의 그늘을 벗어나라...

"한국, 이미 일본의 20여 년 경제 불황을 닮아가다" 

(채널A 기사자료 인용)

경제, 경제, 경제가 화두다. 이미 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린 21세기, 2016년의 대한민국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일이 각 분야에서 이미 주요한 시한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대한민국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조선 등이 어렵다니.... 그뿐인가, 애플의 유일한 '대항마' 역할을 자처하며, 그래도 스마트폰의 '원조'에 대항할 수 있는 브랜드, '갤럭시'가 있다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작은 위안이자 안주거리였다. 

대다수의 대기업, 특히 금융권은 작년 무렵 엄청난 칼바람 구조조정이 이루어져, 상당수의 고소득 직장인들이 짐을 싸고 추운 겨울에 거리로 내몰렸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카피로 예비 취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던 한 대기업이 20대 직원에게 구조조정 제안을 먼저 한 것은 얼마나 지금, 이 시대가 저 성장, 장기불황의 시대인지를 보여준다. 필자가 어린 시절, 늘 뉴스에 본 주요 기사 중 하나는 '취업'이었는데, 이미 20여 년이 흘러가며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불황의 그늘 속에, TV나 뉴스에선 늘 '취업'의 지표가 나오지만, 우리 예술전공 학생들의 '취업지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설사 나온다 하더라도 예술대 전공 학생들의 '결과'는 연봉 천만 원 언저리나 그 이하뿐이라는 '참담한' 뉴스뿐이다. 물론, 예술전공이란 인문, 특히 공과대학의 전공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인간의 미적인 가치의 탐구와 조합, 실험, 소리를 추구하는 분야는 본질적으로 '기술'과는 틀린 이야기다. 근래 들어 몇몇 대학에서 예술 관련학과가 통폐합되자, 필자의 모교 교수님은 SNS에 울분을 터뜨리며, "예술대학생들을 '취업'으로만 그 결과를 생각하는 이 정부의 정책에 분노한다!"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시기도 하셨다.

민중의 소리 자료 인용

우리 예술대학생들은 어떤 길을 가야 하는 것일까? 어릴 때부터 그 분야에 꽂히거나, 남들보다 월등히 능력을 보였거나, 대회 수상 등으로 인하여, 우리는 '예술'의 길을 걸어간다. 하지만 IMF시대 이후, 급변한 이 시대에 어쩌면 우리는 너무도 '다른' 옷을 입고 있는 듯하다. 우린 그저 좋아서 하는 것이고, '열정'만 가지고 이 공부를 시작했지만,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하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면 남자들은 평균 24세 전후를 넘어간다. 필자도 역시 복학하여 모교에서 남자 선배들과 나누던 이야기는 늘 똑같다. 1학년에 입학하여 그때 본 선배들의 모습과 별 다를 바 없었다. 지금은 흡연하지 않지만, 당시 줄담배를 연신 복도에서 피우며, 선배들과 '무엇을 할 것인가?' 고뇌하던 기억이 역력하다. 

필자의 전공이 '작곡전공'이었기에 타 예술전공에게 나의 주장과 조언을 다 적용시킬 수는 없을 것임을 안다. 우리 예술전공 학생들에게 담당 교수는 '신적'인 존재이다. 그들의 연주회에 참석하여 눈도장 찍고, 그들의 레슨에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다. 몇 해 전, 서울대 성악과 교수의 레슨 방식과 제자 폭행 연류 사건에 관해 언론이 그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야기한 것은 "도제식" 교육이기에 이런 일들이 너무나 일상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학부시절 '교수님'의 '힘'에 대해선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굳이 예를 들어 설명해 가도, 나보다 더 잘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전공이나 마찬가지지만, 이 불황의 시대에 예술 전공생들로써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그 무엇보다, 교수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 한 선배는 지휘전공으로 대학원을 진학한 후, 한 교수님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너희들, 지휘 배워서 누가 지휘시켜준다더냐? 나이가 많냐, 경험이 많더냐?" 선배는 그제야 무릎을 쳤다 한다. 그렇구나, 그렇다면 내가 '지휘자'로 활동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질문'하고 '질문'하여 답을 찾아갔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자신들에게 질문해야 한다. 선배는 돌아보건대, 학부시절, 그 어떤 교수님도 이러한 '질문' 없이, 늘 그랬듯, 본인의 전공을 레슨하고 레슨 하고, 레슨 하고 했던 기억뿐이라 했다. 한분이라도 본인에게 계급장 다 띠고, "솔직"하게 물어봐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한다. 필자 역시, 선배보다 3년 어린 사람으로서 옆에서 그 과정을 다 지켜보았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 생각하는 사람 :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언제까지 교수 밑에서 껌뻑 죽고 살 것인가? 

너무나 급격히 변하는 이 시대 속에서, 우리 예술대, 특히 음악전공자들 역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 생존해 가야 한다. 대학에 가려고 그 비싼 돈 들여서 레슨 받고, 몇몇 학교는 이공계열 대학 등록금보다 더 비싼 학비를 내고 다닌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 타고난 '엘리트 코스'로 예원, 예고, S대, 미국, 독일 명문 음대로의 유학을 거친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여러분 담당 '교수'는 어쩌면 '절대적'이리라. 하지만, 90%가 넘는 나머지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 '그늘'에서 벗어나 '질문'해야 한다. 

대학교 4년 동안, 여러분들의 학교에, 여러분들의 삶에, 옛 마을의 입구에 서 있던 '천하 대장군' 같은 여러분의 '교수'는 여러분의 삶을 책임져 주지 못한다. "너희들, 지휘 배워서 누가 지휘시켜준다더냐? 나이가 많냐, 경험이 많더냐?" 하고 물었던 교수님처럼, 스스로 질문하라. 필자도 그리 오랜 삶을 살지 않았지만, 삶은 '정답'이 없다. 그들은 이미 여러분의 학교에 '취업'한 사람들이다. 여러분들의 삶을 걱정해 줄 수는 있어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예술전공 학생들이 이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행할 제일 첫 번째는, 교수의 '그늘'에서 벗어나라.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고 또 물으라.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 답은 여러분의 부모도, 교수도 아닌 여러분만이 안다. 그게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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