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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자에 대한 단상, 우리는 '창문'

반주자는 core이며, 큰 역할을 담당한다.  

1. 교회음악의 core, 반주자. 

교회음악에서도 두 가지 부류의 반주가 나뉘어 확립하는데 장년 위주의 성가/찬송가와 청년 위주의 밴드/ccm 계열의 음악이 되겠다.  

대형교회이건 소형교회이건 모든 교회음악의 기초는 건반에서 시작한다. 과거 유럽 중세시대의 교회음악 역시 건반을 토대로 발전이 이루어졌고 특히 독일은 교회음악지도자들을 "칸토르"라고 명명하였으며, 이들은 건반을 연주하며 (주로 오르간) 직접 노래도 부르고 성가대를 지휘하기도 하며, 작곡도 하였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우리가 아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이다.

교회에서 특별한 규모의 챔버/오케스트라나 정말 잘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밴드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교회음악은 반주자로 시작되어 반주자로 마무리된다. 대부분의 한국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2. 반주자들 우리 모두 함께 "예배드리고 싶어 오게 만드는" 반주를 하자.  

필자의 경험상 열에 일곱 여덟은 교회 반주자 중 음악전공자가 담당한다. 나머지 두세명 꼴은 일반인 들 중에서 피아노 연주를 즐겨하거나 타고난 감각으로 하는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의 "전공자"들은 전혀 반주에 있어 음악적 역량은 만들어가지 못한 체 인도자의 선곡과 스타일에 맞추어 기계적으로 "반주"만 하기 급급하다. 나이 든 장년이나 중고등학생, 대학생 청년 반주자도 마친가지이다.  물론, 예배 인도자의 철학과 마인드를 존중해주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음악 전공자의 눈으로써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예배의 인도는 해당 목회자나 인도자가 하되, 그 사람이 반주자보다 더 뛰어난 음악적 숙련도가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주자가 음악적 디렉터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훌륭한 예배음악을 진행하는 대형교회의 집회 등을 자주 참석하거나, 그럴 시간이 없다면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악회 콘서트를 보러 갈 때 해당 뮤지션들의 완성도 있는 진행과 음악적 메시지, 연습으로 다져진 아름다운 내공을 듣기 위해 간다. 

예배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1차적이라 말할 것도 없고, 하나님을 찾으러 심령이 갈급해 온 사람들에게 '예배드리고 싶어 오게 만드는" 반주를 하자. 흐름이 끊어지고, 연주가 엉망이며, 정리되어 있지 않는 음향, 조율되지 않는 건반 등 모든 것들을 다시 점검해 보자. 한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던가. 반주도 마찬가지이다. 대충 때우기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 드리는 산 제사이며 동시에, 예배드리러 온 사람들을 위한 우리는 worship service provider이다.  교역자만 예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반주로, 우리의 음악으로 예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3.영성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필자는 늘 어린 시절부터 교회생활을 해 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매우 많이 만났다. 여러 사람들을 자주 만났지만, 가장 마음에 깊이 걸렸던 점은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을 하면서도 찬양의 자리에 서는 사람들이다. 술자리에 거리낌 없이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술에 취해 오늘의 예배, 오늘의 사역, 오늘의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믿지 않는 사람 그 누가 보아도, 그런 사람을 '예배 음악사역자'라 여길 수 있겠는가? 

우리가 연주하는 음악은 우리의 '삶'을 나타낸다. 우리는 가요를 통해 달콤한 사랑의 메시지, 설렘을 듣기도 하며, 헤어짐의 아픔, 이별의 슬픔에 대해 들으며 공감하고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슬퍼한다. 가요엔 그러한 '메시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늘 하나님과 동행하며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간다면, 분명 주일에 연주하는 우리의 손길 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나타날 것이다. 우리의 마음가짐과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이 우리의 손 끝에서 베어 나와 연주를 통해 예배에 참석한 이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들의 심령을 터치해 줄 것이다. 

필자가 감히 음주가무를 즐기는 예배 음악사역자들을 정죄하고자 함이 아니다. 음주가무를 즐기는 예배 음악사역자들, 반주자들이 있다면, 그러한 자리에선 큰 소리로 '오늘의 사역'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말자. 

반주자들, 예배 음악사역자들은 '창문'이다. 

예배에 온 사람들이 우리의 연주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다. 


아래 유투브 링크는 컨티넨탈 싱어즈의 '창문'이다. 반주자는 반주하는 반주 머신이 아니라 반주하는 나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창문'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Ufy3g3fuF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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