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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창출해 내는 음악인이 되자

음악전공자로 살아가는 방법-올라운드플레이어, 교회음악인

   

필자의 경험으로 음악전공자는 대부분이 기독교 혹은 가톨릭 등의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서양음악이 대부분 교회음악에서 발전을 했으며, 대학교 정규 음대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과정이 역시 교회음악 사역과 재학 중 혹은 졸업 후에라도 응용하여 쓸 수 있으며, 이러한 점으로 인해 많은 음악전공자들은 어릴 때부터 교회생활을 통해 음악적 영감을 받아 음악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필자는 이전 글(https://brunch.co.kr/@jeonghanlee/2)에서 한 선배의 말을 인용해, ‘음악과 관련된 여러 갈래의 길을 뿌리내려야만’ 효과적으로 삶을 운영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학원, 학교, 개인 레슨이 될 수 있으며 거기에 플러스, 교회에서의 사역 또한 우리가 힘들게 배웠던 음악으로 인해 수입원을 만들 수 있는 한 통로가 된다. 아, 물론 교회음악 사역에는 무엇보다 진실된 마음으로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믿음과 관련 없이 ‘돈’만 보고 시작한다면 장담컨대 1년도 채우지 못할 것이다.   

   

교회음악 사역은 주로 클래식 음악 전공자들인 경우 찬양대 지휘자, 반주자, 악기 연주자 등으로 구분되며, 실용음악전공자들은 대부분 CCM 계열의 드럼, 키보드, 베이스 기타 등의 연주자로 사역을 하게 된다. 필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동일하다. 한 분야에만 집중하고자 한다면, 번개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어렵다 생각하는 바이다. 각각의 점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보라고 했던 스티브 잡스처럼, - 그는 따로 떨어져 있던 MP3, 전화기, 컴퓨터, 사진기를 하나로 묶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만들어 냈다. - 우리가 경험한 여러 가지 것들을 끌어 모아 또 다른 어떠한 형태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다가오는 시대에 생존 가능한 사람이 된다 생각한다.      



교회음악 사역은 그래서 여러 모양새로 음악전공자의 각각의 장점들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탄생시켰던 관점같이, 다양한 것들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 교회 내 찬양대 지휘자로 섬기며, 교회 내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챔버 앙상블팀을 만들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 중이다. 이러한 경우, 교회 내에 비전공자로써 클래식 오케스트라 (목관, 현악)등에 관심을 가지고 취미로라도 공부하고 있었던 사람들을 모아서 그들에게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며, 동시에 교회 측에도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앙상블 팀을 운영하게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가능하다면 지휘자가 직접 해당 악기들로 구성된 앙상블 팀을 편곡하며 함께 찬양대와 함께 하게 하면 더욱더 효과적인 예가 될 수 있겠다. 물론 이러한 경우, 교회 측과 이야기하여 편곡에 대한 대가로 편곡료를 조금 더 요청할 수도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본인의 협상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 이러한 능력을 위해서 지휘법과, 화성학, 대위법 등에 대한 공부가 필히 선행되어야 하고, 피날레 혹은 시벨리우스 등의 악보 사보 프로그램을 능숙히 다루어야 할 수 있음을 밝힌다. 지휘자로써 채용되었지만, 단순히 맡겨진 찬양팀만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음악적, 기획적 능력을 이용하여 ‘음악’과 관련된 또 다른 일 –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방법은 단순히 교회음악 사역에 그치지 않는다. 상당수의 아마추어 합창단 /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이러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연주단체를 발족시켰으며, 회사를 운영하듯, 단체를 운영하며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 해 예산을 따고, 정기 연주회 등을 성공적으로 이어 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음악전공자들은 근래 들어 최소 대학원까지 학업을 이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며, 할 수만 있다면 미주, 유럽으로 유학의 길을 떠난다. 따라서 4년 학부만 마치고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또래보다 훨씬 더 학업의 기간이 긴 시간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필자의 경우, 클래식 작곡전공을 하다가, 실용음악 작곡으로 바꾼 케이스여서 유학하는 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반드시 클래식 전공자라 하여, 늘 그러한 음악만 하는 교회에서 사역하기보다, 공부의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이 교회, 저 교회를 통해 많은 것들을 경험하면 좋겠다. 호주에 4년 동안 거주하는 동안, 찬양사역으로 유명한 힐송교회에 참석하며,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 C.C.M 에 관해 어떻게 사역해야 하는지 배웠고, 동시에 호주 한인교회 중 대형교회에 속했던 시드니새순장로교회 찬양팀을 섬기며, 클래식 교회음악과 180도 다른 경배와 찬양 사역에 대해 깊이 배우고 연구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가능한 학업의 길 위에 있을 때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한 음악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음악을 경험하며 그 길 위에서, 내가 경험한 이것 혹은 저것을 하나로 이어 또 다른 ‘무엇’으로 만들어 낼 줄 알아야 한다.      


필자는 단순히 필자의 여러 경험 중 한부분만 언급해 위에 잠시 이야기 하였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는 음악적 컨텐츠는 무엇인가?


교회음악 사역은 분명히 음악전공자들에게 수입원을 줄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다. 단 이 길을 자신의 수입원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1. 무엇보다 경건한 신앙생활에 기초를 둔 사람이어야 한다. 

2. 본인이 경험한 여러 가지 장점 등을 하나로 연결해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반드시 본인의 ‘전공’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본인이 공부한 ‘음악’을 통해 수입원을 만들고, 본인의 음악적 경험을 통해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사람은 결코 음악을 ‘포기’ 하지 않는다.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학업의 기간에 있을 때 이론 공부에 충실하고, 작곡도 배우고, 지휘법도 배우고, 음악 사보 프로그램, 시퀀싱 프로그램 및 할 수만 있다면 다른 프로그램 툴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본인이 1%의 음악인 (정명훈, 조수미)이 아니라면, 눈코 뜰 새 없이 변화하는 번개보다 더 빠른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교회음악 사역은 음악전공자가 갈 길 중 하나이며, 본인이 경험한 음악적 아이디어 등을 통해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길이 있는 곳이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교회음악인. 필자가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단어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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