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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산문

회복, 그리고 다시 출발선에 서서.

by 쥰세이

1월의 마지막 날이다.


2025년도 벌써 첫 달이 이렇게 가려고 하다니,

새삼 시간의 무상함과 빠름을 체감한다.


관계에서 서툴렀고, 불안정했으며, 많이 눈에 띄었고,

그리고 마음을 많이 준만큼 많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실수, 잘못을 하지않으려 다짐에 다짐을 했다.

다른 이와도 그렇고,

무엇보다 나 자신과 굳게 맹세, 다짐, 약속을 했다.


관계에 있어서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함을 느꼈고,

다시 재정비해야함을 절실히 느끼기도 했다.


이제 2월이다, 내일이면.


새로운 공동체에 속해서, 잘 적응할 것 이다.

입었던 상처는 서서히 회복되고 있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따라서, 오해가 풀릴수도 있고, 상황이 조금은 나아질수도 있을 것 같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어떤 이야기들이 소리소문 없이 누군가의 마음에 박혔을지

아니면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려버렸을지 그딴 건 관심도 없다.

오로지 오롯이 나의 신중하고 진중한 행동에 집중을 할 것 이다.


앞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일들, 만나게 될 사람들 혹은 인연들.

그것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아 반추하고, 고칠 것이고 과거에 얽매여있지는 않을 것 이다.

현재에 더 집중하고, 미래를 자주 그려볼 것 이다.

미래의 청사진, 일본 선교사로 파송되어 하나님 말씀을 일본 사람들에게 전하게 될,

내 미래를 조심스레 종종 그려본다.

그러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있음을 잘 안다.

지금이 내게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기, 때임도.



밖엔 온종일 눈이 내리고 있다.

눈의 입자가 굵어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고, 때론 비의 형태로 변해내리고 있다.

2월 10일 첫 출근과 함께 교육이 있을 것이고,

쭉 교육을 잘 이수하고, 현장에서도 내게 맡겨진 일들을 잘 해내고, 높으신 분들에게 조금은 인정을 받아야한다.

그 모든게 부담이 되기보단, 기분좋은 과제같이 느껴진다.

밤새워서 공부를 하고 다음 시험날 내가 공부했던 문제들이 나와 기분이 찢어질듯이 기쁘듯이.


난 잘 해낼 것이고, 잘 할 것 이다.


내가 능력이 있어서, 내가 잘나서, 내가 뛰어나서가 아닌.

오직 그분만이 나의 능력의 원천이 되시며, 그분께 온전히 맡기고 겸손한 자세로, 모든 일들에 임한다면,

결과는 좋은쪽으로 흐를 것 이다.


내 삶,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절대 아니기에.

난 그저 종일뿐이고,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기에,

그분이 이 땅에서 그러셨듯이.

그분의 길을 따라가는 것, 제자들이 기꺼이 걸어갔던 길을 나 또한 걸을 것이고, 걷고 싶다.


내 안의 여전히 펄떡이는 자아를 죽이고,

그 자아의 자리를 성령님께 내어드리고,

늘, 매일 성령 충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성공가도를 달리지 않고, 때론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할지라도,

오뚝이처럼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100번이고 1000번이고 일어설 것 이다.


산란기가 되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세상의 시류와 흐름에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이 되고싶다.

기꺼이 미움 받을 용기.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고 말함으로, 미움을 받는다면,

기꺼이 미움 받겠다.


늘 환영받는 손님이 아닐지라도,

모두가 내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으로 인해 적대시하고, 멀리할지라도,

세상 끝날까지 참고 인내하고 기다리며,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릴 것 이다.




1월을 보내며 여러 미안하고 미안했던 얼굴들이 떠오른다.

영화를 볼때 장면과 장면이 겹쳐보이는 것처럼,

미안한 얼굴들이 오버랩된다.


2월은 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더욱 힘을 내어 열심히 살아야 할 것 이다.

다시 아침형 인간으로 완벽하게 돌아가야 할 것이고,

그리고 다시 성실하고 부지런 모드로 전환되어야 할 것 이다.


독서는 틈틈히 시간이 날때마다, 짬이 날때마다 할 것이고,

늘 내 곁에 책을 가까이 두게되길.

한권을 읽고나면 늘 깨닫게되고 배우는 것이 있기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배우고 깨닫는 삶이되길.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있는 요즘.

받은만큼 돌려주는 사람이 아닌,

많이 받지않았더라도 몇배로 돌려주는, 나이스한 아들, 동생이, 처남이 되길.



다시 출발선에 섰다.


출발총성을 기다리며, 모든 감각을 빠른 스타트에 집중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총성이 울리고 모든 이들이 사력을 다해 뛰어가며 경쟁은 시작된다.

1등이 반드시 아니더래도 괜찮다.

꼴찌라도 좋다.

무조건 완주하는 레이스가 되기를.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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