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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진짜 쓰다

전영미

by 까멜리아 Sep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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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쓰고 싶었다. 사람 냄새나는 사람을ㆍㆍㆍ


글 참 잘 쓴다고들 했다. 그냥 하는 말이겠지만 게 중 내가 괜찮다고 점찍어 둔 그 사람이 잘 쓴다고 하면 정말로 믿어버린다. 믿음을   인심 좋고 사람 좋은 언니가 한 분 있었는데  언니가 어쩌면 글을 쓰고 있다고 말했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글을 보면  "땡땡 아~글 쓰러 가자 언니랑 수필 쓰러 같이 자?" 했다. 그럴 때마다 난 "에이~~ 저 글 잘 못 써요"하면서 수줍어했다.  나의 글에 관심 가져 준 언니와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말해 준 유일한 동생과 카리스마로 똘똘 뭉쳐 접근하기 힘든 깍쟁이 언니도 나의 자존감을 팍팍 올려주었다.  모두다 재미있었던 이 모임은 정말로 사람냄새가 서 오랫동안 지속 된 모임이었는데 지금은 각자 일에 바쁘다.



3년 전 갓 가입한 기타 모임에서 친구를 만났다.

별거 아닌 일에 기분이 업되기도 하고 다운되기도 하였고, 내가 보기에 중요한데 설렁설렁하기도 하였고, 중요한 것 같지도 않은데 중요한 듯했고, 행사 시 챙겨야 할 기본적인 포스트를 깜빡 했던 친구인데 아무튼 그랬었. 처음에는


본인 기타 치고 공연연습한다고 타 동호회에 있다고 밤중에 먼 거리를 놀러 온 나고, 알지도 가보지도 못했던 동네인데 집에서  30분이상 걸리는 밤중에... 다른 사람들도 많이 만나봐야 한다고 해서 또 나는 그런가 보다 하고 쫄래쫄래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달려 갔었다.


9시가 훌쩍 넘었는데 전화가 왔다. 급한 일인가해서 받아보니~"나 운암진데 올래? 혼자 있다"   그래서 무슨일이 있나 싶어 커피숍에 들러 아이스아메리카노랑 아이스티를 사들고 흔들흔들거리면서 가는 중 노래소리가 잔잔히 들렸다. 한 귀퉁이에서 1인 버스킹을 하고 있었고 손뼉치며 몸을 흔들며 혼자 구경하고 있었다. 지인이라면서...

우쉬~혼자 있다고 해서 내 마시려고 아이스티 사갔는데 할 수 없이 난 배부르다고 하고 그  버스커님께 드렸다. 그분은 10시까지 불렀고 친구도 불러라고 하니까  친구도 노래를 부른다.  사양 좀 하지~ 난 잠이 쏟아지는데... 어느날은 같이 기타 연습 후 놀다가 뜬금없이 너도"성주에 공연 있는데 놀러갈래 내 차 타고 가자"한다. "그럼 난 올 때 어찌 오게?" "거기 가면 같이 올 사람 많다, 뭐 없음 우리집에서 자든동 아님 거기서 캠핑하는 사람있는데 거기서 놀든동"  뭘 믿고 난 같이 따라 갔었다...


친한 것 같기도 하고 친한 것 같기하고 묘한 사이였다.


동호회를 하면서도 같이 있을 시간도 별로 없었고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았 그렇다고 해서 따로 만나는 사이도 아니었다. 그냥 단체로 같은 공간에서 회원들이랑 다 같이 노래 부르고 누구나 가는 공연 함께 했고 그 보다 본인 업무와 본인 공연과 다른 일정으로 워낙 바빴기에 특별하게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는 별로 없었지 싶은데... 딱 한 가지가 있다면  동갑이라는 이유로 끈끈한 끈적이가 하나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아~~싸~

그러고 보니 동호회 공연에도 같은 팀이었고 멘토 멘티에도 내가 멘티였고 어떤 공연이나 캠프를 추진했을 때  내가 늘 1빠로 그 무리 속에 있었었다.


혹독한 겨울!

"겨울바다 보러 갈 사람~?"했을 때 제일 먼저 손 든 친구! 핸드폰이 얼어 작동도 안되고 콧등 손등이 시려도 바닷가 등대에서 춤추고 놀고 웃고 정말 미친듯이 놀았다. 하마터면 이런 추억들을 잊을 뻔했네~

친구는 다른 누군가와도 많은 추억을 쌓았듯이 나에게도 이런 추억이 있었다.


어쨌든 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도 결정적인 건 내가 좋아하는 사람냄새 바로 그 냄새가 이 친구에게 났다는 것이다.


"도대체 사람 냄새가 뭔데, 어떤 냄새냐"고 묻는다면

억지로 머릿속을 헤짚어본다.

에게 사람 냄새란?

바다와 강에서 낚시를 할 때 미끼를 던져 고기를 잡는 낚싯대가 아니라 얼깃설깃 짜인 어망, 그물망같은 것이고 나무로 말하자면  문풍지를 바른 격자무늬 틀, 또는 플라스틱의 빨간 소쿠리보다는 대나무 광주리 같은 것! 항아리나 질그릇 같은 거라고 하면 감이 올까? 아무튼 그런 것에서 사람냄새가 난다고 할까요ㅎ 워낙 주관적이라 말이 안 되겠지만 ...그런것 같다.


친구와  상상플러스기타 동호회에서 함께 활동을 하고 있고 이 동호회에서 친구는 회장직을 몇 년째 도맡고 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그렇게 묵묵히 책임감으로 완전 무장하였고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정말 대단한 것은 암투병하면서도 동호회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일주일 후  <김광석거리>에서 공연 관계로 4명이 있는 톡 방에서 완치 판정을 받아았다며 행복해 했다. 이 때 팀명을 정하는 시간이라 여러가지 팀이야기가 나왔는데 결국, 걱정! 스트레스! 제로라는 의미에서 <영밴드>가 탄생하였다. 글을 쓰는 지금도 친구가 엄청 기뻐했던 모습이 떠 올라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힘들었던 시간들도 잘 극복하였고  갑자기 줄어든 회원을 다시 끌어 모아 엄청 많은 회원도 모집하였고,  갓 들어온 신입회원(튼튼반)을 꾸려 매 주 모이는 화요일은 피해서 수요일로 택해서 기본주법부터 코드 전환까지 자신의 기량을 한 껏 발휘하고 있다.


 상상플러스가 만들어 지기 전 초창기 밴드인 <상상밴드>는 8년 차 접어 들었다고 했다. 밴드든, 동호회든 이해.갈등,소통의 부제로 평탄 할 수는 없겠지만 각자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면서 시계 톱니처럼 잘 맞추어 나가고 있어 얼마나 뿌듯 한지 모른다.


사람 냄새나는 친구는 대구에 살지도 않는다. 성주에서 대구까지 한 시간가량의 거리를 화요일, 수요일을 매주 다.  그 외에도 공연 연습과 다른 이유로 더 많이 연습실로 온다. 모든 것이 책임감이라 생각 다.


이런 친구가 꿈의 콘서트ㆍ힐링 콘서트를 다.  꿈의 콘서트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으니  더 긴장이 되고  설렌.


드디어 기다렸던 따끈한 포스터가 나왔.

친구의 성공적인 힐링 콘서트를 기원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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