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부터 친구의 콘서트가 신경 쓰였다. 친구는 나에게 티켓배부를 부탁했고 일찍 오라고 했다. 나는 앞ㆍ뒤 계산 없이 무조건 OK 했다.
금요일 동호회에서 팝송수업이 있었고 그날 영미의 콘서트 진행 상황을 들었다. 7시까지 가서 티켓을 배부하면 된다고 했다. OK
2024년 10월 8일 드디어 친구의 콘서트날!
아침부터 분주했다. 태전초등학교 흡연예방교육을 위해 미리 준비해 둔 준비물은 한 차 가득했다. 손인형극에 필요한 인형가방 하나, 흡연예방 나무 만들기 가방, 흡연예방 도전골든벨 퀴즈 도구 가방. 그리고 기타 악보가방을 챙겨 작은딸 학교에 등교를 시킨 후 초등학교로 갔다. 일찍 도착하여 동료를 기다렸고 시간은 금방 갔다. 2교시부터 수업이라 5학년교실로 들어갔다. 이야~~ 담임선생님은 남자선생님 ㅎ 좋아 좋아~요즘 선생님께서도 학생들과 수업을 같이 들었다. 결과를 보건선생님께 피드백을 하실 모양이시다. 도전 골든벨을 했고 수업을 무사히 마쳤다. 수업을 더 잘하려다가 혀가 조금 꼬인 것 빼고는 잘 마쳤다. 담임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준 대일밴드가 귀엽다면서 선생님도 하나 달라고 하셨다. 늘 넉넉했는데 하필이면 딱 맞게 주어서 여유분이 하나도 없어서 다른 선생님께 하나 달라고 해서 다시 2층 3층을 왔다 갔다 하면서내 손에는 대일밴드 하나가 선생님 손에는 내 마이크가방이 들려 있었다. 서로 물건을 맞교환 하면서 감사와쑥스러움이 오가는 순간 흐뭇해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인사를 하였다. ㅎ 3교시는 1학년 인형극이다. 교실 컴퓨터가 고장 나서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였고 빔프로젝트라 색다른 경험을 해보았다. 인형극 도중 비밀번호 장애로 연극음향 파일이 멈추어버려 재생을 하였는데 처음부터 방송이 나와서 시간 부족한 관계로 녹음방송 대신 내가 직접 대사를 하면서 인형극을 마이크도 없이 큰소리로 했더니 집중도가 떨어져서 좀 힘들었지만 다행히 복화술을 배워 둔 덕분에 잘 넘어갔다. 마지막 3학년은 흡연예방 나무 수업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입이 풀려서 술술술 재치 있게 진행이 잘되었다. 진행과정을 듣고 계셨 던 선생님께서도 만족한 표정을 지으셨고 포스트잇에 오늘 배운 내용을 발표를 시키고 철사에 직접 달도록 했고 나중에는 완성된 나무를 보시더니 "완성된 작품을 여기 두냐 "란 질문에 당연하다고 하니 지금까지 PPT자료만 설명했었고 이런 결과물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하시기에 흡연예방 저금통 만들기 부채만들기 등 다양하게 있고 어떤 학교는 흡연예방 나무 만든 것을 작품 전시도 한다고 말씀드리니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담임선생님께서 너무 만족하셨다. 수업이 모두 끝났고 함께 온 선생님 중 한 분 께서 나무수업이 처음이라 좀 도와 드렸더니 점심으로 국수를 내신다기에 칠곡에서 가성비 맛집 국숫집으로 모시고 갔더니 대만족을 하셨다. 그렇게 맛 난 점심을 먹고 기타연습실로 직행하였다. 영어선생님께서 미리 와 계셨고 청소 당번이라 화장실 청소를 한 후 팝송선생님과 함께 연습 조금 하고 주문한 축하 화분을 찾아와 친구 콘서트를 향했다. 뜬금없이 비는 내렸고 급하게 우산 하나를 사 오신 영어선생님과 버스를 탔고 버스에서 내리니 장대비가 내렸다.
6시 넘어 좀 일찍 도착하였고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은 몬스터 호프집은 120석이 마련되었고 출연진들은 리허설 마무리 중이었다. 몇 분과 함께 저녁으로 국밥을 급히 먹고 7시 10분 티켓배부를 위해 내 자리로 갔다. 이른 시간에 손님들은 몰려왔고 좌석은 차츰차츰 메워졌고 어느새 좌석은 매진이었다. 예매. 현매로 120석은 가득했고 친구의 지인과 동호인들과 친구부군님의 지인으로 가득 찬 이곳에서 노래가 시작되었다.
문 밖으로 흘러나오는 친구의 목소리는 힘이 있었고 청량했다.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소리에 흥이 났고 자리를 박차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사회면 사회,노래면 노래, 기타면 기타 나무랄 곳 없는 시간은 행복했다.
1부가 무사히 끝났고 특별게스트로 하모니카 연주자의 연주는 또 다른 혜택이었다. 하모니카의 수준 높은 연주에 이어 바리톤 성악가의 노래 또한 보고 듣는 귀가 호강을 했다.
2부 시작 전 행운의 복권 찾기 시간이 있었다.난 멍 때리는 시간이 당첨되었고 또 누구는 당신은 꽃입니다에 당첨되었다. 여러 가지의 문구가 있었는데 아이디어가 기발하였다. 전날 준비 해 둔 선물증정이 있었고 그렇게쉬는 시간이 지나
2부 시작하는친구의 멘트는 "나는 참 외로웠는데 지금 이렇게 찾아 주신 분들을 뵈니 외롭지 않아도 되겠다?" 는 ㆍㆍ멘트가 가물가물 하다ㆍ정확한건 외롭다는 말을 하여 내 맘이 좀 울컥했었다. 나 역시 어떤 일을 겪고나면 그랬고 외톨이가 된 기분이 되어 그럴 때마다 정말이지 혼자 슬픔을 삼켜야 했다.
동호회에 가입하여 함께 있는 동안 나는 친구를 알아가는 시간이 충분했기에 그리고 이 친구가 어떻게 했고 어떤 일을 겪었는지 지켜보고 있었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터라 ㆍㆍㆍ
6곡이 준비가 되었고 나는 늦게 오시는 손님을 위해 내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노래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해야 했다. 관객의 박수를 유도하며 이어지는 시간들 응원도구를 준 비 해 온 또 다른 친구의 재치 덕분에 분위기는 무르익어갔고 열띤 응원 속에 마지막 곡이 흘러나왔다. 마지막 곡이라는 말에 앞에 지인이 핸드폰 라이트를 켜기에 나도 바로 라이트를 켜 일어서서 라이트를 켜달라고 돌아다니면서 눈짓 몸짓으로 부탁드렸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함께 부르며 ㆍㆍㆍ
핸드폰 라이트의 불빛은 밤하늘을 수놓은 듯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였기에 이것은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였다.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다.
뒷좌석에 앉아 있던 관객이 영미 목소리만 들린다는 말에 2부에서는 긴 스탠드바 의자에 앉았기에 친구의 얼굴이 확연히 잘 보였지만 의자 탓인지 혼자 우뚝 해서였는지 좀 긴장을 했는지~입꼬리가 약간 흔들렸던 것 같았다. 워낙 선수이다 보니 곧 적응을 했고 그 또한 즐기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났다.
앵콜에 앵콜에 예상시간보다 몇십 분 오버가 되었지만 그 또한 지루하지 않았고.성주에서 오신 분들의 앵콜송인 '나무의 꿈'으로 친구의 꿈 콘서트 희망 콘서트 힐링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포토타임
많은 꽃바구니와 꽃다발과 화분, 케이크와 수제케이크는 오늘 친구의 콘서트가 성황리에 끝났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것 처럼 즐비했다.
30여 년 넘는 친구의 음악이야기
긴 여정 속에서 친해진 것은 함께 땀 흘리면서 걷던 함지산 등반부터 시작하여 함께 노래 불렀던 시간과 어려울 때마다 함께 나눌 수 있었던 친구의 속마음
우리 둘 사이에는 친구라는 하나의 고리가 이해와 믿음이 바탕이 되어 이 시간까지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랬기에 나의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을 선택했던 나는 참 좋은 경험을 하였다.
친구 곁에서 밀착된 경험이 나의 미래를 풍성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 같다.
촘촘하게 시작한 아침부터 느슨하게 마무리 된 하루를 끌어 모아 잊혀지기 전에 급히 마무리를 한다.
음악을 하는 모든 이들의 로망인 콘서트!
친구의 희망 콘서트를 시작으로 더 많은 동호인들이 이곳에서 희망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다는 친구의 말처럼 이루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