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이는 친정엄마가 보내 준 선물?

2013년 6월 12일, 아롱이는 동물등록도 했어요.

by 한명라

나 아롱이는 순진한 표정을 하고서 손바닥만큼 좁은 마당에 있는 화분의 화초를 자꾸만 물어뜯어서 아줌마에게 혼이 나기도 했어요.


"아롱! 이거 누가 그랬어?"하고 아줌마가 큰소리로 물어보면 아롱이는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하고 자꾸만 눈치만 살폈지요. 아줌마는 그런 아롱이의 표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아롱이가 사고를 칠 때마다 "아롱! 이거 누가 그랬어?"를 외치기를 즐겨했습니다.

아줌마가 아끼는 금낭화 잎을 물어뜯는 아롱이..


제비꽃이 심긴 화분도 마구 마구 헤집어 놓고..
결국 아롱이를 피해서 대문 밖으로 피난을 간 화분들..


그래도 아롱이는 나름 예쁜 짓도 많이 했지요. 매일 아침이면 낮은 담장에 올라서서 아줌마와 함께 출근하는 아저씨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히 다녀오세요~"하고 배웅을 하기도 했습니다.


언니는 저녁이면 나 아롱이를 만난다는 생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기다려지고 즐겁다고 했어요. 나 아롱이로 인해서 가족들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아줌마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아롱이를 보면서 즐거웠대요.


"잘 다녀오세요~" 아침이면 출근하는 아저씨 배웅을 해요~

사실 아줌마는 친정마(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49 천도재와 생신 기도를 지내고 나서 더 이상 친정어머니를 위해서 할 일 없다는 것을 깨달았대요. 그 생각을 하고 나서 더 이상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욕도 떨어지고 자꾸만 우울한 생각에 빠졌대요.


그렇지만 나 아롱이가 손바닥만 한 마당에서 똥도 싸고, 오줌도 싸고, 또 아줌마가 아끼는 화분의 화초를 물어뜯고 사고를 칠 때마다, 그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고 합니다.


옥상에 빨래를 널고 걷으러 다닐 때 졸래졸래 아줌마 발뒤꿈치를 따라다니는 아롱이를 보면서 웃음을 되찾았대요.


거기에다가 아롱이 목욕도 시키고 산책을 시키기도 하고, '기다려!', '손!', '저쪽 손!', '이쪽 손!', '앉아!'하고 훈련도 시키면 곧장 따라 하는 아롱이를 보면서 힘들었던 시간을 잘 견뎌냈다고 합니다.


이때의 아줌마의 카카오 스토리를 보면 온통 나 아롱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가득 차 있답니다. 그리고 아줌마의 가족 카페에는 아롱이의 커가는 모습을 날마다 소개하면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아줌마 친정식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아줌마는 나 아롱이는 돌아가신 친정엄마께서 힘든 시간을 견뎌내라고 아줌마에게 보내 준 선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이제 가족인 된 거 맞죠?

그리고 아줌마는 집에서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건강검진도 받게 하고 심장사상충 예방주사와 기생충 약도 받아와서 나에게 먹였습니다. 그리고 동물등록도 하였답니다.


그러면 아롱이는 아줌마와 진짜 가족이 된 것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