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이가 남자 친구와 사고를 쳤어요.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못한 마음이 약한 아줌마..

by 한명라

2013년 5월 5일 저 아롱이가 창원 아줌마네 집에 온 이후, 이런저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아줌마 집에서 살게 되면서 아줌마는 아롱이를 언제쯤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하는지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이제까지 아줌마는 어린 시절 이후로 강아지를 반려동물로 키워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아롱이를 중성화 수술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아줌마는 중성화 수술이 수컷 강아지보다 암컷 강이지가 많이 까다롭다는 것과 중성화 수술을 하다가 깨어나지 못한 암컷 강아지도 있다는 말을 듣고 아롱이의 중성화 수술을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어요.


어쩌면 아롱이도 중성화 수술을 받다가 영영 깨어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롱이를 예뻐라 하는 뒷집 할아버지도, 아줌마에게 저 아롱이를 다른 곳에 보내지 말고 키우라고 했던 진돌이 할머니도 세상에 암컷 강아지로 태어났는데 새끼를 낳지 못하게 하면 자연의 순리를 어기는 거라는 말씀이 아줌마의 마음이 더욱 약해지도록 했나 봐요.


그래서 아줌마는 중성화 수술 대신에 아롱이가 6개월마다 15일 동안 빨간 흔적을 보이는 동안에는 기저귀를 채우고, 아롱이를 찾아오는 수컷 강아지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대문을 닫는 것으로 아롱이가 사고를 치지 못하게 조심을 시켰습니다.


우리 만나서 사랑하게 해 주세요~ 아롱이를 찾아온 누렁이..


그렇게 2016년 6월까지 아롱이는 아무런 사고를 치지 않고 별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조심을 해서 잘 지내왔는데, 아롱이는 2016년 7월 31일 저녁,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남자 친구 '담'이와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때 아롱이는 기저귀를 차고 있었는데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아롱이는 자꾸만 기저귀를 물어뜯어서 벗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아줌마는 더운 날씨에 잠깐 벗어도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잠깐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아줌마는 2층 옥상을 살펴볼 일이 있어서 올라가려고 하는데 아롱이도 따라가겠다고 졸라댔습니다. 또 마음이 약한 아줌마는 아롱이를 안고 옥상에 갔다가 다시 1층으로 내려오는데, 앞서서 계단을 내려간 아롱이가 2층 대문을 나서더니 1층 대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골목 밖으로 달려 나가 버렸습니다.(아줌마네 집은 1층으로 들어가는 대문과 2층으로 올라가는 대문이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저녁 9시가 다 된 어두운 밤이었고, 아줌마는 아롱 오빠에게 아롱이를 찾아오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평소 아롱이가 집 근처 약수터를 지나서 은행나무가 나란히 줄을 지어 서 있는 동네 배수지 입구로 산책을 자주 다녔기 때문에 오빠는 곧장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오빠는 그곳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고야 말았습니다.


세상에나 어둠 속에 잠긴 은행나무 밑에서 담이와 아롱이가 사고를 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담이는 평소에 가족들이 모두 외출을 하는 낮시간 동안에는 집안에서 홀로 외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이 되면 회사에서 퇴근을 하는 아저씨와 함께 잠깐 동네 산책을 하기 때문에 아롱이와 만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에도 아저씨와 함께 목줄을 하고 잠깐 산책을 나왔는데, 그곳으로 줄달음쳐 찾아온 아롱이와 역사적인 사고를 치고야 만 것입니다.


아롱이 또한 낮시간에 대문 안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아줌마와 시장에 가거나 산책을 할 때면 꼭 목줄을 하는데, 2016년 7월 31일 아줌마 품에 안겨 옥상에 갔다가 2층 대문을 뛰쳐나가더니 그렇게 대형사고를 치고야 만 것입니다.


이렇게 기저귀를 차고 조심을 했는데도...
얼마전 산책길에서 만나 반가워하는 아롱이와 담이..


그렇게 '아차!' 하는 순간에 남자 친구 '담'이와 사고를 친 아롱이는 2개월 지난 2016년 9월 29일 오후 6시에 장녀 '라온'이, 장남 '천둥'이, 차남 '후추'. 이렇게 사랑하는 1녀 2남, 3남매를 낳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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