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hye Apr 27. 2022

비 내리는 날의 일기

꿉꿉한 비가 내리는 날은 유독 일기를 쓰고 싶은 날이다. 

두서없이 단어를 나열해 보기도 하고, 마음속 깊이 묻혀있던 감정을 혼자 토로해보며 글을 써보기도 한다.

타탁 토토토톡 타타타탁 토토토톡 떨어지는 빗방울을 배경음악으로 삼아 쓰고 있으면,  오래된 타자기로 타이핑하는 묘한 기분이 든다. 때론 떠오르기 싫거나 회피했던 일들도 글로 솔직히 써보는데, 빗줄기가 거셀수록 유난히 더 집중되는 느낌이다. 사각사각 연필 소리가 빗줄기에 묻혀서 그런 걸까. 아주 적게 쓴 글이라도

조금은 마주할 용기가 생긴 기분이다. 비 내리는 날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럴 땐 더없이 좋단 말이지. 매일 글을 쓰는 건 어려워도 단 몇 줄이라도 기록하는 시간이 늘어가길 스스로 바라봤다. 

copyright©미혜 all rights reserved.





일러스트레이터 미혜(mihye)

www.instagram.com/hmye124


무단 복제 및 무단 도용,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이용문의 및 작업 요청은 메일로 문의주시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봄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