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빗방울이 끊임없이 촘촘하게 내리던 날이었다.
불투명한 흰 필름지를 렌즈에 덧댄 것처럼, 안개가 숲 곳곳이 닿지 않은 데가 없었다.
온 세상이 뿌옇고 조용했다. 빠르고 잔잔하게 내리치는 빗소리보다도,
왈츠 추듯 바람 따라 설렁설렁 춤추다가 큰 빗방울 따라 크게
외치던 나뭇잎이, 숲 소리와 숲 내음이 벌써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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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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