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모다 Jun 20. 2021

It's O.K.! It's O.K.!

인생에 바람이 불 때


  

지난주에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현재 2183만이라는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는 AGT (America's Got Talent)의 영상이 빠른 속도로 회자되고 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대부분 시청한 것이리라 여긴다. 30세의 미국 출신 Jane(Nightbirde)은 폐, 척수, 간암을 앓고 있고 생존율은 2%라고 한다. 그런 이력을 가진 그녀가 부른 노래의 제목이 It's O.K.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ZJvBfoHDk0


I moved California in the summer time.

I changed my name thinking that it would change my mind.

I thought that my problems they would stay behind

I was a stick of dynamite and it just was a matter of time, yeah.

Oh dang, oh my, now I can't hide

Said I knew myself but I guess I lied

It's okay, It's okay, It's okay, It's okay.

If you're lost, we're all a little lost and it's all right.

It's all right, It's all right, It's all right, It's all right.

I wrote a hundred pages but I burned them all.

Yeah, I burned them all.

I blow through yellow lights

and don't look back at all

I don't look back at all.

Oh dang, oh my, now I can't hide

Said I knew what I wanted but I guess I lied.

Oh... It's alright to be lost sometimes.

                     

아직 살아야 할 날이 많이 남은 나이의 젊은이에게 닥친 암 선고. 그 앞에서 가끔씩 길을 잃어도 괜찮다고 담담하게 고백하는 자전적 노래, 자신의 삶의 고백이다. 노래를 부른 후 분위기가 숙연해지고 심사위원, 관중들은 열광했다. 노래가 주는 진정성에 모두 감동을 받은 것이다. 심사위원들의 진심 어린 극찬에 Nightbirde는 이렇게 대답했다.

    

You can't wait until life isn't hard any more

before you decide to be happy.

인생이 더 힘들어지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그보다 먼저 행복해지기를 결심하세요.     

 

세 종류의 암, 그리고 생존율 2%라는 선고 앞에 우리가 보일 수 있는 당연한 반응과 다른 태도이다. 그녀는 공연 전 심사위원 앞에서 “I'm so much more than the bad things that happen to me.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나쁜 일보다 나는 훨씬 강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공연 후 인터뷰에서는 2%는 zero가 아니라고 했다. 얼마 전 나는 암과는 비교도 안 되는 단순한 두통으로 며칠 일상이 무너지는 가운데 평소의 의식, 신념이 형편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발견했다. 인생의 광풍 앞에 어떻게 저런 의연함을 가질 수 있을까?

      

성경 마가복음 4장 35절-41절에는 유명한 일화가 소개된다. 제자들이 예수와 함께 배를 타고 바다를 지나가는 중에 큰 풍랑이 일어났다. 배가 가라앉으려고 하자 제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배 뒤쪽에서 잠을 자던 예수를 깨웠다.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습니까?” 이에 예수는 바람을 명하여 “고요하라. 잠잠하라” 고 했고 바람이 멈추었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 일화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인생에 광풍이 몰아칠 때, 대부분 먼저 마음에 이는 바람 때문에 겁에 질리고 더 나아가 죽게 되기도 한다. 그런 사례를 무수히 많이 들어왔다. 중요한 것은 광풍 앞에서 보인 제자와 예수의 차이이다. 바람 앞에 마음이 흔들리느냐 아니냐의 차이. 마음의 바람은 실제 바람을 더 크게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위에 소개된 Jane(Nightbirde)의 경우는 이 마음의 바람을 잠재운 경우이다. 그래서 그는 2%와 zero의 차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무대 위의 모습만으로 그녀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무대 뒤에서 그녀는 다시 두려움에 낙담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음이라는 zero가 아닌 2%를 2%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고 있고 이 상황에서 It's O.K.라고 고백한다. 놀랍지 않은가? 골든 버저를 받으면 예선 상관없이 결승에 바로 진출한다고 하니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아마 그녀의 마음의 평정이 2%의 수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인생의 바람 앞에 모두 겁에 질려하고 있었던 우리 앞에 참으로 연약해 보이는 한 젊은이의 용감함에서  인간의 위대함을 본다.


인생의 바람이 불 때

나 역시 내 마음의 바람을 잠재우며

그녀의 고백을 읊조리고 싶다.

It's alright to be lost sometimes.

가끔씩 길을 잃어도 괜찮아!

It's O.K.

It's O.K.

괜찮아. 다 괜찮아.



        

작가의 이전글 두통과 파랑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