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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모다 Oct 28. 2023

브런치북을 발행하는 방법

브런치북 발행을 앞두고 머뭇거리는 그대에게 

  

매년 브런치에서 공모하는 브런치북에 언젠가 참여하겠지 하면서도 기회를 놓치고 있는 나에게는 참여하지 못하는 적당한 구실이 많다. 예컨대 브런치북을 구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거나, 몸이 아프다거나, 하고 싶지 않다거나... 이유를 만드는 데는 언제는 천재적이었으니까. 어영부영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은 흘러가버릴 것이다.   

   

매거진을 시작하는 것도 한참 뜸 들이다 발동을 걸었는데 브런치북은 좀처럼 발동이 걸리지 않는다.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하기 좋아하는 내가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인 것 같다. 이걸 보면 나는 MBTI유형검사에 따르면 J(판단형) 아닌 P(인식형)임에 틀림없다. J성향은 살아오면서 개발된 것이고 원래적으로 가진 기질은 P에 가까울 것 같다. 여하튼 복잡하게 계획하기 싫어하는 나는 가만히 두면 새로운 일에 들어가기 힘들다. 올해도 놓쳤다. 물론 많은 핑계를 대면서. 그런데 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문득 오늘 아침에 든 생각이 있다.      


브런치북을 염두에 둔 매거진    

  

내가 매거진을 발행할 때는 주제에 따른 분류만 한다. 그때그때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카테고리에 따라 주제에 일치하는 매거진이 있으면 발행하고, 해당하는 주제가 없을 때는 매거진선택을 하지 않고 발행하거나, 지속적으로 관련 주제를 쓰고 싶으면 새로운 매거진을 시작하는 식이다. 그다지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런데, 브런치 북을 만들고 싶다면 매거진을 발행할 때 브런치 북을 염두에 두고 기획적으로 발행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어떻게? 

      

1) 제목을 생각해 본다.   

   

예컨대 영어공부에 관한 브런치북을 발행해보고 싶다면 독자를 특정화한다면 제목이 구체화될 수 있겠다. 오랫동안 영어에 담쌓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전공을 하거나 오래 영어를 공부했음에도 영어에 자신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자녀의 영어공부를 돕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등 말이다.


2) 내용을 생각해 본다.   

   

독자가 특정화 되었다면 그들과 공유할 수 있는 내용들을 나열해 본다. 영어말하기에 도전하고 싶은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영어말하기의 중요성, 영어말하기가 힘든 이유, 영어말하기를 연습하는 방법, 영어말하기 연습을 방해하는 요인들 등 세부제목이 떠오를 것이다. 일단 세부 내용을 가지고 생각나는 대로 글을 정리해서 쌓아둔다      


3) 순서를 배열한다      


글을 쓰기 전에도 전체 그림을 그릴 수 있으나 글을 쓰면서도 얼마든지 방향은 수정될 수 있다. 물론 꼭 이야기하고 싶은 한 가지 주제는 요지부동 자리를 지켜야 한다. 너무 바뀌게 되면 초점이 흐려진다.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글을 정리하다 보면 궁극적으로 꼭 이야기하고 싶은 한마디가 모든 글에 바탕으로 깔리게 될 것 같다.     

 

4) 북 형식을 만들고 정리한다  

    

북 형식을 따라 제목을 정하고 소개란에 취지를 설명하고 목차에 따라 내용을 서술했으면 일단 만들어진 폼 안에서 내용에 대한 첨삭을 하면 된다. 끝! 일단 시작해 놓으면 발행이 용이해진다. 만들어진 브런치 북은 이후에 원하는 책의 출간을 위해 사용하기 좋은 자원이 된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실행하는 방법일 수 있고, 내가 모르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겠지만 적어도 나의 브런치북 발행을 위한 준비단계로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이렇게라도 하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내가 접근하기에 좋을 듯해서이다. 정리되지 않고 문어발처럼 쏟아낸 글들을 브런치북으로 다듬어야 할 필요를 느끼며 큰 부담을 내려놓으려 정리해 보았다. 일단 하나라도 시작하면 나머지 북들도 하나씩 얼굴을 드러낼 것 같다. 내친김에 가보자! 


처음으로 브런치북 만들기에 들어가 보니, 흠... 이전과는 좀 달라진 포맷이 추가되었다. 저장해 두었다 한꺼번에 발행하는 기존에 방식에 더해 요일을 특정하여 연재하는 방법이 새롭게 생겼다. 후자의 방식에는 독자와의 반응을 보면서 진행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원래의 계획 수정도 가능하다. 그런데 연재로 발행한 글은 이전의 글을 취소하거나 변경이 불가하다. 좀 더 책임 있게 써야 할 상황이다. 여하튼, 시작이 반이니 대략의 포맷을 만들고 저장해 두었다. 일단은 시작을 한 셈이다. (이것이 내게는 아주 중요하다!! ) 이렇게 시작을 해서 얼추 가닥이 잡혀 연재하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면 연재를 하거나, 완성된 글들을 일괄 발행하면 된다. 자 이제 시작을 했으니 반은 한 셈이다. Go! Go! 





브런치 포맷을 이용하여 저 같은 사람도 글을 쓰고 있고, 매거진도 발행하고 드디어 브런치 북에도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이 포맷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수익화방향성과 저는 좀 어울리지 않지만 소소하게 저 자신의 글을 써 가도록 자극을 주는 창구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 아침에는 용기를 내어 이렇게 말해봅니다. 브런치북 도전에 함께 해요! 물론 저는 공모전과는 상관없이 그저 내가 스스로 만든 북을 경험해보고 싶은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면 또 다른 그림이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너무 좋은 날씨네요. 오후엔 나가 걸어야겠어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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