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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모다 Jan 01. 2024

새해 첫 기적

반칠환 시 감상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반칠환 시인

1992년 <동아 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누나야><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




황새는 황새답게 날아서 

말은 말답게 뛰어서 

거북이는 거북이답게 걸어서 

달팽이는 달팽이답게 기어서 

굼벵이는 굼벵이답게 굴러서 

거기에 

바위는 바위답게 그대로 앉은 채로

      

시작하는 

새해 첫날의 기적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시작하는 2024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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