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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행복한 날

by 나모다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왜냐면,

아무 일이 없기 때문이다.


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떴다.

오늘의 하루가 내게 허락되었다.


어제처럼 일어나자마자

화분에 물을 주고

나도 물을 마시고

커피를 내렸다.

어제와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내 몸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말이다.


오늘 아침에 뜨는 해를 보았다.

자연의 변화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있다.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어 무엇을 할까 고민하였다.

할 일이 없어 무료한 것이 아니라 할 일을 선택하는 즐거움이 있다.


아이들에게 소식이 없다.

소식이 없다는 것은 무탈하게 잘 지낸다는 이야기이다.


카톡방을 정리하겠다는 소식을 들었다.

만나면 이별할 때가 있으니 이 또한 살아서 겪는 흐름이다.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왜냐면,

아무 일이 없기 때문이다.






오래 소식이 없어 궁금한 친구가 있었는데

카톡을 보다 그의 프로필에 올려진 사진을 보았다.

그도 지나다 발견한 문구를 찍어

올린 것 같았다. 웃었다.

잘 지내고 있구나! 그러면 됐다.!


신발이 꼭 맞을 때

신발이 꼭 맞을 때는 발을 잊고
허리띠가 잘 맞을 때는 허리를 잊으며
가슴이 올바를 때는 누굴 미워하거나 증오하지 않습니다.
쉽게 가는 길은 쉽다는 것을 모르고 가는 길입니다.
행복이나 성공도 꼭 맞는 신발처럼
그걸 느끼지 못할 때 그냥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복했음을 아는 것은 불행할 때이고,
우리가 성공을 깨닫는 것은 실패했을 때이고,
우리가 살았다는 것을 아는 때는 죽는 순간입니다.
허리띠가 잘 맞으면 허리를 잊고 살 듯이
행복이란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들입니다.
그러니 어디에 도달하려 발버둥 치지 말 일입니다.
그러는 순간 이미 구하는 것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친구가 프로필에 찍어 올린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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