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흔드는
4월에 만나는 생명의 춤
어린순들의 뾰족 내민 얼굴에 이어
약속이나 한 듯
시간 순서대로 채색이 됩니다.
잎이 먼저 나는 녀석
꽃이 먼저 나는 녀석
잎만 나는 녀석
어떤 질서가 작용하는지
참 다양합니다.
이들에게 등수가 있을까요?
계절의 여왕이니, 왕이니 하는 말도
인간의 기준인 듯하여 무안해집니다.
어느 것 하나 황홀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마른나무에서
저리 돋아나는 생명이라니
경이롭기 그지없습니다.
지금 밖으로 나가보아요.
온통 봄의 축제가 한창입니다.
생명이 저리 춤을 추고 있습니다.
줄을 세우고
등급을 나누는
우리가
너무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봄의 제전. 스트라빈스키/ Le sacre du primptemps. Stravin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