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변화
한겨울이 지나 봄으로 넘어가는 경계의 수목들은 건조하고 볼품이 없다. 물기 잃은 마른나무들은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앙상하다. 잎도 꽃도 없고, 추운 겨울 동안 품고 있던 물기도 다 소진되어 툭 치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하다. 그래서 불이라도 붙으면 금방 산불로 이어진다.
달력이 없던 옛날 사람들은 자연의 변화에서 시간의 흐름을 인식했다. 나무가 달라진다. 바짝 말랐던 나무들인데 조금씩 생기를 보인다. 신기하게도 밤새 뾰족 내미는 생명의 흔적. 그러다, 툭 툭 신기한 싹은 꼼지락꼼지락 아기 손가락마냥 자기 모양을 드러낸다.
어? 언제부터 볼품없던 나무들의 놀라운 변신. 노랑, 분홍, 보라,,, 총천연색 모양도 다양한 꽃들이 자기 순서대로 얼굴을 내민다. 한 꽃이 지고, 다른 꽃이 피고, 베이비 연두 빛 잎들이 돋아난다. 바로 지금 대지의 모습이다.
곧이어 나무들은 온통 신록으로 가득하게 된다. 앙상하던 나무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다시 잎을 떨구고, 나목으로, 다시, 봄으로...
자연은 멈추지 않는 순환을 이어간다.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왜? 그들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살아있기 때문에 계속 변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다.
Growth is the only sign of life.
죽어있다면 경험할 수 없는 성장은 생명의 유일한 신호이다. 살아있다면 성장한다. 바로 저 나무들처럼.
독수리가 수영을 배운다면
동물학교 이야기를 떠올려보고 싶다. 독수리, 토끼, 오리가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교과목은 비행하기, 뛰기, 수영하기다. 독수리는 비행하기에서 1등급이지만, 뛰기와 수영하기에서는 5등급이다. 각각, 토끼, 오리도 뛰기, 수영하기에서는 1등급이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5등급이다. 동물학교에서는 모든 과목의 1등급을 장려한다. 동물들은 필사적인 노력을 해서 어떻게든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등급을 따려고 애쓴다. 날마다 절망하고 박탈감에 시달린다. 결국, 자신이 즐기던 종목을 즐길 여유도 없이 모두 개운하지 않은 결과 앞에 선다. 독수리는 더 이상 하늘을 비상하던 독수리가 아니다. 그는 날 수는 있지만, 수영도 못하고 뛰지도 못하는 루저이다.
독수리는 독수리다워야 한다.
토끼는 토끼다워야 한다.
오리는 오리다워야 한다.
나는 나 다운가?
왜 그랬는지? 어디서부터 그랬는지? 출발점을 알 수는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달리고 있었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고 있었다. 1등을 하면 칭찬을 하니까 열심히 달렸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두 그러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1등이 최고의 영예였다. 모든 과목을 잘해야 했다. 그 점수로 대학에 간다. 왜 우리 사회는 각 개인을 개인답도록 장려하지 않을까?
자연의 변화를 보며, 서로 경쟁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생명을 발화하여 서로 조화하는 아름다움을 본다. 동물학교 이야기를 통해 자기답게 살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만난다.
아무리 열심히 달리면 무엇하는가? 모든 과목을 다 잘하면 무엇하는가? 제도가 만들어놓은 기준에 도달하면 무엇하는가? 그것이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당신 자신을 믿어라. 결코 모방하지 마라. 매 순간 재주를 내보여라. 평생에 걸쳐 쌓아 온 누적된 힘을 보여줘라. 빌려온 남의 재주는 일시적이고 그나마 절반도 채 당신의 소유가 되지 못한다. 각자는 조물주가 자신에게 가르쳐준 것을 가장 잘할 수 있다. 당사가가 그 재능을 직접 보여주기 전에는 아무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또 알아낼 수도 없다.
랄프 왈도 에머슨
진정한 성장은 자기 안의 생명에서 출발한다. 타인을 무분별하게 모방하는 것과 다르다. 타인의 모방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자기 것이 아니다. 진정한 성장은 자기 안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자기 계발自己啓發 - 잠재하는 자기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
자기계발의 사전적 뜻풀이에서도 확인되는 점은 타인의 것을 모방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슬기나 재능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내 안에 숨어 있는 그것을 찾아 일깨우는 것이 자기 계발이라면, 그동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이 남들의 흉내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 나답게 살아야 할 중요성을 만납니다. 내 안에 숨어있는 것을 일깨운다면, 그 힘이 순간순간 나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독수리는 헤엄치지 않고 날아야 합니다. 오리는 물 위를 떠다녀야 하고, 토끼는 뛰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당신은?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생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 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자기 계발'입니다.
팀라이트가 뭐하는 곳인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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