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군중 속 출퇴근에 지쳤나요? 하루 2시간 내 시간을 위한 꿀팁.
저는 경기도민이고요, 직장은 서울이에요. 6년 차 직장인이고요, 통근시간은 100분 걸려요. 지옥철이 싫어서 미라클 모닝 그 비슷한 거 한지도 6년 차입니다.
게으른데요, 부지런하게 보셨다면 그것은 사실 산만이거나 안락을 위한 최소한의 분주함입니다. 속지 마세요. 귀찮음과 사투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편안한 거 좋아하고요, 커피와 책 좋아해요. 그래서 러시아워를 피해 일찍 나와 카페에서 커피 한잔에 책 읽다 출근합니다.
얼마 전 이직했어요. (서초➡영등포) 통근시간은 똑같이 100분이에요. 달님 참 무심하시죠. 좀 가까운 데로 이직하게 해 주시지. 광화문 광화문하고 광광 울었는데, 결국은 영등포네요.
이직하고 꽤 시간이 흘렀더라고요. 이직 후, 제가 어떻게 새로운 라이프에 적응하였고, 어떻게 여전히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 전 독서 2시간을 할 수 있었는지 소개해봅니다. 거처를 막 옮기신 분이나,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분, 집➡직장➡집이라는 끔찍한 루틴에서 벗어나고 싶으신 분들에게 팁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미라클 경기도민 H의 시간 티끌 모으기는 3단계로 이루어집니다.
하나하나 정보와 팁을 소개해드리고 최종적으로 5년 간의 시간 동안 제가 얻는 것과 성과에 대해서도 말해볼 텐데요, 길어요. 제가 말이 많아요. 기니까, 필요한 부분만 띄엄띄엄 읽어주세요.
저는 경기도민입니다. 출퇴근에 하루 두 시간 이상을 할애하시는 분들...? 저는 하루 3시간을 통근에 쓴답니다. 모든 통근러들의 공통 고민은, 어떻게 편안하게 회사에 갈까이겠죠. 체력과 시간을 비축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적화를 하셔야 합니다. 저는 세 가지를 고려합니다. 안락함, 시간, 비용.
편도 통근 시간이 30분을 넘어선다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됩니다. 하루 일과를 파김치로 시작할 수 없잖아요. 겉절이 정도로 시작할 수 있는 통근길은 무엇인지 여러 교통편과 루트를 츄라이 해보자고요. 체력을 아껴야 뭐라도 더 할 수가 있답니다. 버스, 지하철 이외에 공유자전거(따릉이)나 전동킥보드도 고려해보세요.
시간을 아끼고 싶으신가요. 일찍 출발하는 게 최고예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유연근무제 많이 확산되었잖아요. 8 to 17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으시다면 해보세요. 10 to 19로 조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요, 무조건 더.일.찍. 나오는 게 중요합니다. 시간을 많이 아끼실 수 있어요. 더불어 사람이 적다 보니 쾌적함도 올라갑니다. 공기마저 다르답니다?
비용도 무시할 수 없어요. 그런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제게는 선택을 좌지우지하는 비용차가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제게 교통비는 고정비이기 때문에 정부지원이나 카드 할인으로 비용을 줄이는 걸 우선했습니다.
알뜰광역교통카드
이동거리와 교통비 등을 고려해서 월 10,000원에서 20,000원 정도 페이백 해줍니다. 추가 얼리버드 할인도 있어요.
따릉이
2시간*365일권을 끊었습니다. 제로페이 결제 할인을 받아서 34,000원이고요, 사용 교통카드를 등록해두면 따릉이 환승 시 100원씩 마일리지 적립도 돼요. 저는 매일 버스-따릉이 환승을 하기 때문에 월에 2,000원 정도 마일리지 적립이 되고 있어요.
위 세 가지를 고려해서 여러 출근 루트를 시도해보았고요, 최적의 기상 시간과 출발 시간을 알아내기까지 2주 정도가 걸렸습니다.
04:40-05:10 (30 min) 기상 및 출근 준비
05:10-05:15 (05 min) 집에서 나와 버스 타러 가기
05:15-06:10 (55 min) 버스(앉아서 잠을 잔다)
*러시아워 이동 시 30분 이상 지체됨. 일찍 출발 최고!
06:10-08:30 (140 min) 마이타임(독서)
08:30-08:40 (10 min) 따릉이(OO역-회사 앞)
08:40-08:45 (05 min) 계단(1층-12층)
아침 6시... 꼭두새벽...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냐... 여러분, 갈 곳은 많답니다? 세상은 얼리버드를 버리지 않아요.
가장 무난한 선택입니다. 직장 근처 카페의 오픈 시간을 체크해보세요. 개인 카페가 일찍 여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프랜차이즈 카페 위주로 확인을 해보세요. 제가 자주 이용하는 카페 세 곳 알려 드려요.
스타벅스
- 서울 내에서는 가장 만나기 쉬운 스타벅스
- 평일 오픈 시간은 보통 7시
- 사이렌 오더로 주문-제조-수령에 걸리는 5분을 아낄 수 있음
- 각종 이벤트에 언제나 여유롭게 참여 가능
할리스
- 24시간 운영 지점이 있음
- 24시간 운영 지점 외 평일 오픈 시간은 보통 7시
- 스마트오더로 주문-제조-수령에 걸리는 5분을 아낄 수 있음
이디야
- 지점별 오픈 시간 상이하나 이른 편. (7시~8시 사이)
- 음료 가격이 저렴
회사 근처에... 프차 카페가 없다면, 다음으로 고려해볼 만한 곳은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빵집은 보통 오픈 시간이 이릅니다.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 등 테이블이 있는 베이커리가 있는지 알아보세요.
장점
- 음료 가격이 저렴
- 갓 나온 빵으로 아침식사까지 할 수 있음
단점
- 화장실이 매장 내에 없는 경우가 많음
- 살이 찔 수 있음
혹시 당신,,, 7시 이전에 머무를 공간을 찾고 있나요? 그렇다면 24시간 스터디 카페를 추천합니다. 특히, 오전 시간을 활용해 자기 계발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스카를 강추합니다. '거기 고등학생들이 가는 곳 아닌가요?' 하시는 분들, 첫날 놀라실 수도 있어요. 위치에 따라 학생보다 직장인이 더 많은 곳도 있어요. 이른 아침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동기부여가 절로 됩니다.
장점
- 24시간 운영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른 운영시간 조정 있음)
- 조용하며 면학적 분위기
- 이용 가격이 저렴 (시간당 1,000~1,500원 대)
- 커피 머신, 간단한 티와 다과 준비되어 있음
- 사물함, 독서대 등 공용 물품 사용 가능
단점
- 아침시간은 보통 청소/환기 시간임
- 1회권을 사용하면 비용적 메리트가 떨어짐
- 음료 외 취식 불가 (별도 공간에서만 먹을 수 있음)
평소보다 1-2시간 일찍 일어나면, 이동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에 2-3시간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일찍 일어나기가 말이 쉽지, 마음대로 되나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따라주어야 해요. 특히나 처음으로 일찍 일어나기를 하실 때에는 절대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침에 침대를 박차고 나올 힘이 생겨요. 좋아하는 일로 시작하시면 작심삼일이 되지 않고 하나의 습관으로 만들 수 있어요.
어느 정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 생활화가 되고 오전 시간 활용 효과를 체감하기 시작할 때, 조금씩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세요. 좋아하는 일➡하고 싶던 일➡필요한 일 이렇게 순차적으로 재밌는 일에서 생산적인 일로 단계적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하루 만에 포기하지 않아요.
책을 좋아하는 저는, 처음 1-2년 간은 아침시간에 책만 읽었습니다. 더 생산적 활동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도저히 다른 걸 할 힘이 나지 않더라고요. 좋아하는 책, 재미있는 책만 읽었습니다. 힘들면 카페에 앉아서 넋 놓고 있기도 했고요. 꼭 모든 시간을 알차게 보내지 않았습니다. 재미있게 보내려고만 했습니다. 앉아서 올 수 있음에 감사하며.. 가만히 음악을 듣기도 하고요.
이제는 일찍 일어나 널널한 지하철에 앉아서 이동하고, 아침 스타벅스 커피에 책 몇 장, 그 달콤함을 알아버린 때쯤, 좀 더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책을 읽더라도 평소 엄두 내지 못하던 벽돌책을 읽어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오랜 기간 시간이 없단 핑계로 주저하고 있었던 프랑스어 과외도 해보았고요. 일기를 쓰다가 북스타그램을 시작하기도 했어요. 이미 확보하고 있는 시간이 두 시간이나 있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바로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고 싶으면 바로 하는 나, 너무 멋지고 최고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요. 이제 절로 일어나지는 경지가 되니, 꼭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야 할 일, 나를 성장시켜 줄 일에 시간을 써보는 건 어떨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어요. 있으면 좋고, 아님 말고인 자격증이었지만, 나는 시간이 있으니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5년을 꼬박 새벽에 일어나서 카페를 전전하며 보냈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Before: 사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1시간 50분이 걸려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끔 지각을 했다.
After: 빈 열차에 앉아서, 1시간 20분 만에 인근 카페에 왔다. 2시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 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칸트와 같이 정확히 같은 시간에 출근한다.
출근에 소모하는 체력이 절반으로 줄었고요, 스트레스도 현격하게 줄었습니다. 스트레스 제로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회사 생활 말고 내 생활까지 가지게 되었으니, 일찍 일어나서 얻게 되는 여유와 즐거움이 더 크니까요. 그러다 보니 출근해서 훨씬 더 활기차게 업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연에 두세 권이나 읽었을까요.. 지금은 연에 50권 이상을 읽고 있습니다. 한주에 한 권 정도를 읽는 속도예요. 5년 간 읽은 책은 200권 이상입니다. 처음에는 제 흥미위주로 고전문학을 많이 읽었다면 지금은 지식 서적도 많이 읽게 되었어요. 흥미와 지식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경험은 즐겁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일정량의 시간을 독서에 할애하다 보니, 두께에 압도되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세르반테스의「돈 키호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정지훈의 「거의 모든 IT의 역사」 등 각종 벽돌책을 힘들이지 않고 완독 할 수 있었습니다.
(H의 북스타그램이 궁금하신 분들은 놀러 오세요. ➡클릭)
그리고 또 얻은 것이라면,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모르면 읽으면 되고, 나는 시간이 읽을 충분히 있기 때문에. :)
미라클 경기도민 4년 차쯤 되자, 진지하게 자기 계발의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내 인력들의 이력 프로필을 정리하는 일을 가끔 하게 되어서, 다른 선배님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부터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정보처리기사를 가장 먼저 취득하였고요, 그 이후로 DAsP를 취득했습니다.
지금은 사회조사분석사(필기 합), DAP, SQLD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DAP는 꽤 장기 프로젝트가 되어서, 이미 세 번을 응시하고 불합격한 경험이 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제가 남긴 브런치 <실패를 다루는 마음에 대해서> 읽어보세요.)
마음의 변화가 가장 컸어요. 나는 고정적으로 하루 2시간 이상의 시간을 낼 수 있고, 그 시간에는 내가 원하는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일은 없어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하면 되고요,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한 무엇이든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해온 모든 것들이 차곡히 쌓이고 높아지는 걸 보고 나니, 성실로써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에 없던 파워 긍정 마인드가 생겼어요.
모두가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 시간이 꼭 생산적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저같이 지옥철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생계형 미라클 모닝을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책이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아침을 시작할 수도 있는 거죠. (본디 드라마의 왕은 아침 일일드라마 아니겠습니까.)
내 쳇바퀴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으시다면, 항상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서 보세요. 처음에는 침대 밖으로 나오는 것도 어려우실 거고,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계획한 일을 모두 실행하기도 어려울 거예요.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으신다면 곧 원하는 만큼 넉넉하고 다채로운 하루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을 읽지는 않았습니다. 때문에 그 책의 조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채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공유해주실 Tip이나 Know-how가 있으시다면 ⬇⬇⬇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