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재래시장에 뭐가 있는지 한번 보실래요?

시장에 가면, 황소도 있고, 채소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한국에서 도시 생활을 하고 있는 독자들은 한국에서도 재래시장을 가본 경험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인도에서의 재래시장이 어떤 모습일지는 선뜻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인도 생활이 1년 6개월을 넘어가면서 우리 가족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이용하는 집 근처 작은 재래시장 모습을 간단하게 한번 독자분들과 나눠보고자 한다... 사진 못 찍는 사람이 쓴 어설픈 포토에세이 정도로 생각해주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감사하겠다. (^_^;)




우리 집이 근처에는 네댓 개의 작은 재래시장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데, 각 시장마다 여러 개의 가게(또는 노점)가 있는 한국과는 달리, 인도에서는 야채 가게나 식료품점도 두어 개 정도, 세탁소, 정육점, 약국, 유제품 판매점 등이 딱 한 개씩만 있다. 시장이라고는 하나, 입점(?)해 있는 가게의 총 갯수는 10개 남짓... 조촐하다 못해 약간은 초라한 재래시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꽤나 실망스러웠었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하면서 잘 다니고 있다.


우선, 시장에 가면 인간과 평화롭고 공존하는 소들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다. 여유만만하게 시장을 활보하는 이런 소들도 엄연한 시장의 참여자들이다. 다듬고 버려지는 야채 부스러기들을 포함해서 이런저런 부산물들을 여유롭게 찾아먹는다. 시장 상인이나 장 보러 나온 주민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쉽게 말해 평화로운 공존이다.

사진에서는 안 보이는데, 크고 작은 개들도 '목줄 없이' 자유롭게 시장을 활보한다. 이들 역시 시장에서 버려지는 이런저런 음식들을 먹으면서 지낸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공 야채가게'인 Safal이다. 보통 동네에 한 개씩 있으며, 주로 야채와 과일을 팔지만 스낵류도 판매한다.

야채와 과일의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는 않지만, 현지산 농산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렇게 생겼는데, 면적은 그리 넓지 않다...

판매되는 야채들을 보면, 당근, 감자, 렌틸콩, 포도, 멜론 등이 있다. 사진의 가장 밑에 보이는 길쭉한 초록색 덩어리들은 수박이다. 우리나라의 수박과 달리 타원형이고 검은 줄이 없다. 맛은? 음.. 케바케이긴 한데, 몬순시즌(보통 7월 초)이 오기 전 무더운 여름에 사서 먹으면 당도가 꽤 높다...(^_^)


가지, 오이, 호박 등등 다양한 야채들도 이렇게 팔린다.




야채가게 옆에는 이렇게 동네에 하나뿐인 정육점도 있다. 아, 소고기는 안 판다. 이슬람교도의 수도 꽤 많다 보니 돼지고기도 안 팔고 주로 닭고기, 물소(버팔로), 염소 고기가 팔린다.

시장에서 빠지면 재미없는 것이 바로 노점상이다. 수건, 허리띠, 스카프, 모자, 지갑, 손톱깎이, 청소용 솔 등등 온갖 잡동사니를 이렇게 한 수레에 빼곡하게 싣고 다니며 판다.

자.. 밑에 보이는 이 출입구는 어디로 들어가는 출입구일까? 바로 공중 화장실 출입구이다. 인도의 경우 워낙에 대로변에서 소변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도 정부에서 이런 시장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공중 화장실을 멋지게 지어놓았다. 하지만, 워낙에 그 수가 적어서 차를 타고 길을 다니다 보면 길에서 노상방뇨하는 현지인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국영 유제품점', 마더 데어리... 우유, 요구르트, 버터, 치즈, 그리고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데 (여기서 파는 요구르트, 버터, 치즈까지는 시도해봤는데) 우유는 아직 겁이 나서 시도해보지 못했다. 혹시라도 먹고 배탈 날까 봐...ㅠㅠ

식료품 점 입구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쿠키와 과자류 들.. 운이 좋으면 기대 이상의 맛을 고를 수 있지만, 잘못 고르면 한국인의 입맛에 살짝 역한 '고수' 냄새가 나는 과자들이 얻어걸릴 수 있다.ㅠㅠ




수박, 야채, 토마토, 사과, 멜론, 오이, 방울토마토, 포도 등등을 사고 집으로 돌아온 날... 한번 사진을 찍어보았다. 총 가격은 약 500루피 내외.. 우리 돈으로 7,500원 정도 되는 가격이다... 한국의 물가를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놀라운 가격이다.


자... 이상으로 인도 재래시장 구경을 마쳐볼까 합니다... 어떠세요? 좀 볼만 하셨나요? 아니면 '어이구 저렇게나 환경이 열악해?'라는 생각이 드셨나요? 저희 가족들도 처음에는 좀 열악한 환경에 뜨악했었는데, 계속 다니다 보니 이제 적응이 되네요..


뭐, 사람 사는 게 큰 차이가 있을까요? 좀 불편하고 열악하기는 하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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