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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6. 바람이 바람이 아니다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의혹이 생긴다

by 작은이야기

눈이 말한다.

"나에게 흔적을 남기려는 이유가 뭐야"

"추억을 남기고 싶은 거야"

"조금 있으면 녹아 사라질 것인데."

"녹지 않으면 추억이 아니다"

글 3.jpg 발자국

눈에 찍힌 발자국을 역사라 하지 않는다. 살아온 과정에서 그가 가진 인성, 리더십, 생애 그리고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역사다. 그리고 역사는 두 가지로 정리된다.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타인들을 이끄는 힘이 되어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긍정적인 역사로 타산지석으로 삼아 실행에 옮기는 것이고, 반대로 타인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것을 부정적인 역사라 하고 반면교사 삼아 올바른 길을 가면 된다. 결론적으로 긍정과 부정의 역사를 통해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역사를 기록하면서 의도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의혹이 생긴다. 거짓된 역사는 오래 걸리지 않고 진실이 밝혀진다.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다시 회복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나의 삶은 눈과 같았다. 녹아 없어져 흔적조차 없고, 지워지지 않는 역사가 아니라 기억된 역사가 없었고, 포장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과거의 경험으로 필요한 학습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제 모는 것을 되돌려야 하는 바람이 있다. 바람보다 간절함이다. 삶에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 역풍이 아니라 전진할 수 있는 순풍이 불어야 한다. 바람개비는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돌지 않는다. 돌아가게 하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 나가면 바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역사가 쓰여 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역사를 기록할 수 있도록 달려가야 한다.


3월에 눈이 내린다. 겨울이 봄을 이겨내기 위해 눈이라는 기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결코 겨울은 봄을 이길 수 없다. 계절의 변화를 이겨낼 수 없다. 역사도 거슬러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없다. 역사도 쉼표가 있다. 쉼표를 연결하면 역사가 된다. 가끔씩 쉼표를 통해 역사의 변화를 그려나가야 한다. 역사가 마침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뭇잎이 없다고 나무가 죽었다고 말하지 않듯,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타인에게 타산지석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관리할 때 살아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 이는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라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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