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코칭'을 하면서 KPC 코칭 자격에 한번에 합격할 수 있었던 과정
지난 12월 8일, KPC 자격 실기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스스로의 노력과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다행히 또, 감사하게도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 10월 13일 이재경 봄코치님의 코칭 기초 과정을 시작으로 코칭에 입문했어요. 그 이후 2025년 3월 KAC를 취득했었고, 바로 준비해서 2025년 12월에 KPC를 취득했네요. 코칭이라는 업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착착 진행해왔네요.
많은 분들의 도움과 제 나름의 노력 덕분에 다행히 또, 감사하게도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는 제가 코치로서 배움을 얻고, 도움을 얻었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
KPC 자격은 Korea Professional Coach, 말 그대로 프로 코치라는 의미예요. 하지만 이 자격을 딴 후에도 나는 프로페셔널 코치, 전문 코치인가에 대해서는 물음표에요.
KAC 코치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는 코칭 대화 모델을 그대로 진행만 하면 되었기에, 내가 코칭을 잘하는가?는 확인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KPC 자격증을 따면 스스로 코칭을 잘한다고 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가지고 고객을 만나고, 코칭을 제안할 수 있을 것만 같았죠.
막상 KPC에 합격했지만, 여전히 그런 확신은 생기지 않더라고요. 여전히 내가 나의 코칭이 정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성장하고 있는가?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있었습니다. 근데 MCC/KSC 코치님도 똑같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놈의 확신'은 언제 생기는 것이냐며 말이죠. 결국 자격이 코치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아마 저도 KSC, MCC 자격을 취득해도 확신은 없다고 말할 것 같아요. 제가 코칭을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될 순간은 역시 고객에게 그 말을 듣는 것뿐이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KAC와 KPC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KAC 코치 자격증은 코치로서의 시작이라는 의미라면, KPC 코치 자격증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코치가 되었다는 의미 같아요. 코칭을 잘 하는가?에 대한 것은 확신을 가지고 답을 하기 어렵지만, 코치로서 나아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확신을 가지고 '나이지고 있다.'라고 대답할 수 있어요.
처음 KAC 자격증을 준비하면서부터 취득하기까지 리얼 코칭과 시험 준비를 위한 코칭을 다르게 생각했었어요. 시험에 대비한 코칭을 할 때면 짧은 시간과 정해진 질문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진짜 코칭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객에 대해서 궁금한 게 생겨도, 20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어서 하다가 만 듯한 느낌, 중요한 것을 놓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리얼 코칭을 할 때 잘했는가 생각해 보면 고객보다는 스스로의 궁금증, 만족감을 위해 코칭을 했던 것 같아요.
KPC 자격증을 준비하면서도 꽤 오랫동안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시간만 30분으로 늘어났을 뿐, 시험을 위한 코칭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었죠. 저와 다른 코칭 펌에서 배웠거나, 다른 코칭 모델을 사용하는 분들에게 코더코를 받다 보면, 시험을 위한 팁을 알려주셨어요. 심사 기준표에 맞게 단계별로 이렇게 하면 좋다는 이야기들이었어요. '초반 라포 형성 때에는 고객을 긍정적인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 질문은 꼭 해야 한다. 인정과 공감을 2번 이상은 해야 한다' 등이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코칭에 적용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모습의 코칭인가를 계속 생각하고, 의심하게 됐어요.
그러다 이재경 봄코치님의 <KPC 시험 대비 특강>과 <코칭 케이스 해부학 클럽>을 들으면서 새로운 전환이 있었어요. 저에겐 '고객을 위한 코칭'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KPC 시험 대비 특강을 들으면서는 자연스럽게 고객을 위한 코칭을 하면 된다는 안심을 얻었어요.
- 리얼 코칭과 시험을 위한 코칭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 시험이 아닌 고객을 위한 진짜 코칭을 하면 된다.
- 지금까지 배운 대로만 하면 된다
- 이렇게 해서 다들 합격했다.
이전에는 공식처럼 해야 하는 질문, 스킬 등을 찾으려 하고, 시험과 리얼 코칭을 구분하려 했어요. 특강 이후에는 어떤 코칭이든 리얼 코칭이라 생각하고 내 앞에 있는 고객에게 집중하고, 고객을 위한 질문을 하려 노력했어요.
그리고 <코칭 케이스 해부학 클럽>을 들으면서 가장 큰 전환이 있었어요. 저는 <코칭 케이스 해부학 클럽>이 끝나고 난 뒤의 저의 코칭이 달라진 것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치 레고를 분해해서 블록이 되었다가, 다시 재조합한 듯
전혀 새로운 모습이 된 것 같아요.
<코칭 케이스 해부학 클럽>은 MCC, KSC인 봄코치님이 코칭 시연 축어록을 보시고 코치의 말을 하나하나 함께 봐주시는 거였어요. 또 코칭 핵심 역량에 기반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시기도 하고요. 다른 코치님들도 함께 참여하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기도 했어요. 이름 그대로 하나의 코칭을 세세하게 해부해 보는 과정이죠. 코칭 축어록을 보며 제가 말한 문장 문장에 대해서 상위 코치님, 특히 MCC 수준의 코치님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건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파일럿으로 코칭 축어록을 제출자를 모집할 때 제 코칭 장면을 제출했고, 가장 처음으로 저의 코칭을 해부 당하게(?) 되었죠. 사실 나름 잘했다고 생각한 코칭을 제출거든요. 하지만 역시 최상위 코치님이 보시기엔 부족한 부분이 보일 수밖에 없었나 봐요. 제가 받은 피드백 중 가장 크게 다가왔던 건 '코치의 질문이 붕붕 떠있다. 고객의 현실에 밀착된 질문을 해야 한다' 였어요. 가치나, 느낌을 묻는 질문이 많아서 고객이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요. 피드백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당시에는 따끔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런 피드백을 듣고 나니 리얼 코칭 고객과의 5회기 코칭을 끝나고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한 이유를 이해하게 됐어요. 저는 고객이 고민하는 핵심적인 이유, 원인을 찾으려고 가치와 느낌의 질문을 많이 했지만, 고객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쉬워했다는 것을요.
<코칭 케이스 해부학 클럽> 이후로 저의 코칭이 완전히 달라졌던 것 같아요. 느낌이나 가치는 정말 중요할 때에만 묻고, 고객의 실제 삶의 현장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어요. 고객이 살고 있는 삶, 직접 겪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자연스럽게 고객이 느낌과 감정, 가치를 말하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3회의 코칭 해부학 클럽을 모두 들었는데, 보다 자세한 후기는 다른 글에서 풀어보도록 할게요.)
특강과 코칭 해부학 클럽이 끝난 뒤에는 시험을 위한 코칭보다는 고객을 위한 코칭을, 코칭 자체를 잘하기 위해서만 노력했어요. 실제로 KPC 실기 시험 때에도 코칭 때 해야 할 질문 리스트나 체크리스트 없이 오로지 아이패드의 빈 노트와 애플 펜슬만 가지고 시험을 봤어요. 그리고 KPC 자격을 한 번에 취득할 수 있었어요
1. 당연히 코칭을 꾸준히 했습니다.
동료 코치님들과 버디 코칭도 꾸준히 하고, 실제 고객과의 리얼 코칭도 계속했죠. 초반에는 시험을 위한 코칭을 했다면, 위의 전환점 이후로는 진짜 코칭을 하기 위해 노력했죠. 버디 코칭이든, 리얼 코칭이든, 유료든, 무료든 상관없이 말이죠.
2. 코칭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나의 코칭을 다시 들어보는 것이었어요.
고객분들의 동의를 얻어 코칭을 녹음해두고, 러닝을 하면서 다시 들었어요. 다시 들으면서 진짜 고객이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고객을 위해서 더 좋은 질문은 무엇이었을까? 나의 질문을 어떻게 바꿨어야 할까?를 생각하고, 기록해두었어요. 저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 다시 듣는 건 잘 안되더라고요. 달리면서 음악 대신에 코칭 녹음을 들으니, 러닝과 코칭 공부를 함께 할 수 있었어요.
3. 새로운 시도는 한 번에 하나씩만 해보려고 했어요.
코더코를 받고, 스스로 코칭을 돌아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부분들을 체크해두고, 한 번의 코칭에 하나의 시도를 해보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모든 부분을 전보다 나아지게 해보려 했어요. 결과는 당연히 나아지기는커녕, 더 엉망진창이 되더라고요. 고객에게 집중해야 하는데, 계속 제가 해야 할 것만 신경 쓰게 됐죠. 그래서 한 번에 하나씩만 해보기로 했어요. '이번 코칭에서는 주제 합의를 위한 질문 하나 다르게 해보자. 다음에는 타깃을 찾는 타이밍을 더 빠르게 해보자.' 라고요. 그렇게 하니 그래도 각 부분별로 조금씩 나아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KPC 자격이 제가 성장하고 있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코칭을 하겠다는 의미를 스스로 찾았으니, 꾸준히 하고자 합니다. 최근 코치 자격 응시 기준이 높아져 KSC는 2년 후에 응시할 수 있으니, 다시 저의 코칭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또한 코칭에 대해서도 공부도 계속하고, 글도 써보려고 합니다. 글을 통해서 제 스스로 프로페셔널 코치가 되어가고 있음을 글을 통해서 스스로도, 고객에게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려고 합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코칭은 무엇인지, 어떤 고객을 만나고 싶은지, 고객에게 어떤 것을 주고 싶은지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그다음에는 저의 코칭으로 고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저의 코칭에 대한 확신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역시 저의 코칭에 대한 확신은 고객이 줄 테니 말이죠.
이 글을 쓰면서 코치로서 조금은 성장했고, 앞으로도 성장해가고 싶다는 마음을 알게 됐어요. 아마 코치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해오셨을 것 같아요. 코칭을 하고 싶은 이유는 본인도 고객으로서 느낀, 경험한 변화를 다른 사람에게도 주고 싶은 마음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 마음을 그대로 코칭을 꾸준히 하신다면 결국 자격증은 따라오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혹시나 KAC 또는 KPC 자격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렵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응원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답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