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매수에 투입된 증여·상속 자금이 2년 만에 3.8배 급증했다. 2026년 1분기 30대 매수자의 절반이 부모 자금을 활용했다. 주담대 규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부모 이전 자금이 결합되는 서울 핵심 시장에서는 약하게 작동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내리사랑은 인지상정이다. 팍팍한 세상에서 자녀의 결혼과 내 집 마련을 걱정하는 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시니어는 자녀를 돕는 이전자이자, 동시에 자신의 노후 유동성을 잠식당하는 취약자라는 이중 위치에 놓인다. 30년 전 한 교수님은 자녀 결혼식에 소박한 축의금이 전부였다. 자녀 독립에 관한 관점이 명확했던 것이다.
부모 돌봄과 자녀 양육 사이에 낀 베이비붐 세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길어진 노후,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미래다. 부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완화할 방식에 대한 차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학희의 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