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후기와 시니어라이프 시사점

by 최학희

새해를 맞이해 읽을 책을 작년에 골랐습니다.
시니어라이프에 있어 시간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기에, '시간은 흐리지 않는다'는 책을 보자마자 집어들었습니다.
책이 어렵기도 하고 시간도 여의치 않아 책장에 두던 것을 이제서야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를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번역을 한 이중원님의 글이 쉽고 명확한데다, 저자인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의 글이 깊이가 있고 독자를 위한 정리 부분이 있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 속의 목차를 보면 얼마나 정리가 잘 된 책인지를 엿 볼 수 있습니다.
크게 '1부 시간 파헤치기, 2부 시간이 없는 세상, 3부 시간의 원천'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마무리 부분에 어려운 내용을 쉽게 요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과 의미가 큰 문장을 중심으로 책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가장 다가오는 문장을 소개합니다.
책 208쪽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이 공간, 우리 신경들의 연결 속 기억의 흔적들에 의해 펼쳐진 초원이다.
우리는 기억이다.
우리는 추억이다.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갈망이다.
기억과 예측을 통해 이런 식으로 펼쳐진 공간이 시간이다.
때로는 고뇌의 근원이지만, 결국은 엄청난 선물이다.
끝없는 결합의 놀이가 우리에게 귀한 기적을 열어주고, 우리를 존재하게 해준다.
우리는 지금 웃을 수 있다.
시간 속에 고요히 스며들어 있는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갈 수 있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우리 존재의 짧은 주기의 소중한 순간을 강렬하게 음미하면서.'


다음으로 1부인 시간 파헤치기의 요약 부분을 소개한다.
책 98쪽에 소개된 내용이다.
'시간은 유일하지 않다.
궤적마다 다른 시간의 기간이 있고, 장소와 속도에 따라 각각 다른 리듬으로 흐른다.
방향도 정해져 있지 않다.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세상의 기본 방정식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우리가 세부적인 것들은 간과하고 사물을 바라볼 때 나타나는 우발적인 양상일 뿐이다.
현재라는 개념은 효력이 없다.
광활한 우주에 우리가 합리적으로 현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손목에 찬 시계는 바다에 던져버리고 시간이 잡고자 하는 것은 바늘의 움직임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편이 낫다.'


전체부분에 대한 요약은 200쪽-202쪽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간은 아주 복잡한 현실의 근사치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 우주에 공통의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는 세계적이 아니라 지역적이다.
-세상의 사건을 지배하는 기본 방정식에는 과거와 미래의 차이가 없다. 그 차이는 사물에 대한 우리의 희미한 생각과 함께, 과거에 세상이 우리에게 특별한 상태에 있었다는 사실에 의해서만 문제가 될 뿐이다.
-우리가 물체 덩어리에 가까울수록, 우리가 빨리 움직일수록 시간은 더 천천히 흐른다. 두 사건 사이의 기간은 단 하나가 아니라 수없이 많을 수 있다.
-시간이 흐르는 리듬은 자체의 동역학을 지니고, 아인슈타인의 중력 방정식에 의해 기술되는 실체인 중력장에 의해 결정된다.


-세상의 기본 문법에는 공간도, 시간도 없고, 오직 물리량을 변화시키는 과정만 있을 뿐이며, 이로부터 우리는 확률과 관계를 산출할 수 있다.
-세상은 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변화가 그저 환상에 지나지 않는 '꽉 막힌 우주'도 아니다. 오히려 사물들이 아니라 사건들이 가득한 세상이다.
-우리는 우리의 관점, 세상의 작은 일부인 인간의 관점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 있는 세상을 본다. 세상과 우리의 상호 작용은 부분적인데, 이것이 우리가 세상을 희미하게 보게 되는 이유다.
-시간의 방향성은 실제적이지만 관점적이다. 그리고 우리의 관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엔트로피의 증가는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고 우주의 전개를 이끈다. 또한 과거에 대한 흔적과 잔존물 그리고 기억이 존재하도록 한다.
-우리는 각자 각자가 하나의 통합된 존재다. 세상을 반영하고 있고, 타자와의 상호 작용 과정에서 세상에 대한 하나의 통합된 실체의 이미지를 구축해왔으며 기억으로 통합된 세계에 대한 하나의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시간의 '흐름'이라 부르는 것이 탄생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시간의 경과를 경청할 때 듣는 소리다.


이 책은 간결한 정리와 함께 좋은 문장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들은 시니어라이프에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글들입니다.
'욥은 그가 매일의 날들로 충만할 때 죽었다.
나도 매일이 충만하다고 느낄 때까지 가서 미소와 함께 이 짧은 순환의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
아직 인생을 즐길 수 있다.
나는 아직 이렇게 황금 잔을 기울이며 세상을 돌아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진 것이 행복하다.
한편으로는 다정하지만 적대적이기도 하고, 명확한 듯하지만 알 수 없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떼 지어 밀려드는 삶...
그러나 나는 이미 이 달콤 씁쓸한 잔을 많이 마셨고, 바로 지금 천사가 도착해 '카를로, 때가 되었어.'라고 말하면 무슨 때가 되었는지 굳이 묻지 않을 것이다. 그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따라갈 것이다.'
책 210쪽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토벤에 대한 글도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합니다.
'(베토벤의 장엄미사곡) 속에서 숨을 가다듬으며 가만히 멈춰 있으면, 신비로운 감각의 원천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의 원천도 바로 이것이다.
잠시 후 곡이 잦아들면서 멈출 것이다.
은줄이 끊어지고 황금 전등이 깨지고, 암포라 항아리의 밑바닥이 부서지고 도르래가 연못에 빠지고 먼지가 땅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두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참 달콤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이것이 시간이다.'


이 글을 이해하기 쉽게 번역한 이중원님의 글은 책 한 권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습니다.
'시간에 관한 이 우주의 거대한 이야기가 이 책 속에 온전히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이 인류의 역사에서 시간을 어떻게 이해해왔는지 알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구의 시간이 아닌 우주의 시간,
곧 시간의 본질에 대한 이해에 한 발짝 더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을 번역한 역자의 바람이다.


시니어 라이프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책 속의 시간은 우리의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관점이기에, 우리는 욥처럼 매일의 날들로 충만할 때 죽었다라고 하루 하루의 삶의 소중함과 동시에 웰다잉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도 '우리가 시간의 경과를 청취할 때 듣는 소리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막힌 사고가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 대해 열린 시각이 필요함과 지속적인 학습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학습욕구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매일 매일 충분한 삶을 살아가는 의미와 함께 지속적인 학습을 통한 여가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youtu.be/0pwNAMBS3-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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