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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도 Jul 14. 2023

여행을 즐기게 되기까지

역마살은 없습니다만?

사실 내 여행의 7할은 출장이었다. 첫 회사가 해외와 거래를 하는 무역회사였던 터라 출장을 갈 기회가 많았다. 인천공항에 가지 않은지 한 달이 지나면 왜인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 정도.

아마존에 입사한 후엔, 팀들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뉴욕에 흩어져 있어, 특히 미주를 둘러볼 기회가 많았다.


2023년 1월의 시애틀

신기하게도 사주에 역마는 없더라. 


내 첫 해외 출국은 아르헨티나였다. 무역업에 종사하시던 아버지 덕에, 초등학교 때 2년 반 동안 짧은 이민을 했던 것이 그 경험. 언뜻언뜻 그곳의 음식과 냄새, 언어, 다녔던 학교의 모습 등이 떠오르지만 모든 것이 명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짧지만 길었던 3년은 나에게 해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그 후 두 번째 출국은 대학교 때 도쿄, 일본. 당시엔 돈도 없고 경험도 없던 뜨내기라, 2박 3일간 어떻게든 본전을 뽑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든 관광지를 돌다 지쳐 서러움에 눈물까지 흘렸던 기억이다. 이 때문인지 아직까지 일본 여행은 꺼려진다. 첫 경험과 선입견이 합쳐지면 이렇게나 무섭다. 


이랬던 내가, 어찌하여 '자칭' 여행을 참으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는지 기록해보려고 한다. 

재택근무 4년 차이지만, 아직까진 직장인이기에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고 전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진 못한다. 각 국을 자유롭게 여행하고 세계일주를 하는 유튜버들은 그저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여행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그만큼 그 여행지를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으로서 나의 글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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