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대은 Jun 18. 2019

사람들이 책을 쓰지 못하는 열두 가지 이유

intro : 세가지 유형, 열두 가지 이야기

* 사진 : 뉴질랜드 어딘가에서 ^^ (2006년)

intro : 세가지 유형, 열두 가지 이야기

사람들이 책을 쓰지 못하는 열두 가지 이유


2018년 10월, 지난 20년간의 독서지도 경험을 담은 나의 책이 출간되었다. 해가 바뀌고 2019년 2월과 4월에도 내 이름을 내건 책이 연이어 출간됐다. 이전의 책은 직접 출간 제안서를 보내는 과정을 통해 계약이 성사되었었다. 최신작 [새벽에 읽는 유대인 인생특강]의 경우는 달랐다. 처음으로 출판사(비즈니스북스)의 출간 요청을 받고 쓴 책이다. 신출내기 작가가 유명 출판사로부터 주제를 제시받아 쓰다니. 작가에게 의미 있는 사건이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 가는, 작가로 한 단계 진보하고 발전해 가는 계기임에 분명했다. 주위 사람들과 독자들도 작가로서 나에게 일어난 일에 관심을 가지며 질문을 던졌다.     


“평생 한 권의 책을 내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단기간 세권이나 쓸 수 있지요?”

“처음이라면서 어떻게 유명 출판사와 계약할 수 있었지요?”

“저도 책을 쓸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책을 쓸 수 있나요?”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았다. ‘이것’ 하나 때문이다 자신 있게 이야기 하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1년여의 시간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스스로에게 여러 질문을 던져야만 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 난거지?”

“내가 어떻게 짧은 기간 여러 권의 책을 써낼 수 있던 것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다 문득 다음과 같은 질문 앞에 서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왜 지금까지 책을 쓰지 않았던 것일까?”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나지만

 나를 가장 모르는 사람도 나 자신이다.

나의 삶은 책과 글쓰기를 제외하고 이야기할 수 없다. 작가로서 책을 쓰지 않았을 뿐이지 일상이 독서였고 글쓰기였다. 1998년 스승이 설립한 꿈의학교(대안학교)는 독서와 책쓰기 프로젝트 학습을 핵심 커리큘럼으로 내세운 학교였다. 스승을 도와 학교와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 있는 교사 양성에도 힘썼다. 동시에 스승을 통해 효과적인 배움을 만드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책쓰기다. 출판을 위한 책쓰기는 아니다. 학생들의 학습과정 책쓰기였다. 이후로 20년 넘는 시간 동안 책쓰기는 나의 삶이었고 일이었다. 제자들의 학습과정 책쓰기를 지도했고 그들의 자기 계발을 도왔다.


2002년 결혼한 뒤에도 읽기와 쓰기는 우리 부부의 가장 중요한 일상이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대학 입시를 위한 교과목 학습이 아닌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역량을 키우는 일에 집중했다. 큰 고민 없이 공교육이 아닌 홈스쿨을 선택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홈스쿨링 중인 두 자녀의 핵심 커리큘럼은 단순했다. 읽고, 쓰고, 정리하며 해당 주제의 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오랫동안 자녀들과 제자들의 글쓰기를 지도한 나 자신이 책쓰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는 것이다. 읽기와 쓰기의 중요성을 매일 강조했다. 매일 실천하는 부모며 리더였다. 공부했다면 그 결과를 종합 글쓰기 결과물은 책으로 엮어 소량 출판하는 방식을 항상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나 자신은 번듯한 책 한 권 내지 못하고 있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도 나지만 나를 가장 잘 알지 못하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말이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2016년 안식년 차 캐나다를 방문했다.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맞이하는 안식년이었다. 캐나다에서 5개월 동안 안식년의 시간을 보내며 지난 삶을 돌아보았다. 그때 불현듯 책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녀와 제자들에게 20년 넘는 시간 책쓰기를 지도해 왔으면서 왜 스스로에게 그런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던 것일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책을 써야만 하는 이유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귀국 후 준비과정을 거쳐 1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3권의 책을 집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책을 써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를 동기 부여했고 일상에 변화를 가져왔다.      


책 쓰기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나의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 지금까지 내가 가르쳐 오고  강조해 왔던 것들을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나누기에 부족함은 없는 것들이라 자신했다. 이 좋은 것들을 나와 주위 사람들만 알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 생각했다.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되는 정보와 자료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사람들이 책을 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책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도 나와 같은 상황 속에서 책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열정적인 독서가였다. 사람들에게 독서를 지도했고 글쓰기를 가르쳤다. 그러나 작가는 아니었다. 그런 나에게 책을 써야 하는 분명한 이유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이후의 책쓰기는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수많은 이유들이 나를 동기 부여했다.      


모두가 나와 같은 초기값은 아닐 것이다. 나는 오랜 시간 독서와 글쓰기를 해 왔고 그것을 가르치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책을 안 쓴 모든 이들이 능력이 없어 쓰지 못한 것은 아닐 것이다. 너무도 단순한 이유로 책을 쓰지 않았던, 아니 못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내 주변에도 수많은 전문가, 자신만의 콘텐츠가 분명한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책을 쓴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혹시 이들도 나와 같은 이유에서 책을 쓰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책을 써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책쓰기에 관한 책을 써 가면서까지 책쓰기를 강조하는 것은 지난 1년 동안 나에게 일어난 변화 때문이다. 20년 넘게 글을 써 오던 지난 시간과 전혀 다른 차원의 변화와 성숙을 경험했다. 책쓰기는 책 출판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이다. 결코 작지 않은 변화를 가져오는 책쓰기의 진정한 의미를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책쓰기는

책을 쓴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 행위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유명해 지기 위해 책을 쓰자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 내세울 거창한 명함으로서의 책이나 한 권 만들라는 강조도 아니다. 대박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책을 쓰라는 부추김도 아니다. 이 책의 강조점은 인생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며 지나온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다. 나 자신의 이야기인 동시에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삶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다.


누군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도 있다. 책 한 권으로 부와 명예를 얻은 이들이 분명 우리 주변에도 있다.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것은 책 한 권 쓴다고 갑자기 인생이 바뀌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러한 변화가 찾아온다면 거부할 필요는 없겠지만 책쓰기의 더 중요한 목표는 다른데 있다. 먼저는 책 한 권을 써나가는 가운데 나를 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출간 이후 조금씩 연결되어 가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이전에 없던 소통이 이루어지고 다른 사람들의 삶에 자신의 영향력을 미쳐갈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의 변화와 함께 하는 이들의 성숙을 확인하는 것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삶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싶다. 나와 함께 한 이들의 삶에 찾아든 변화를 증거 하고 싶다. 나아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이전에 경험치 못한 삶의 희망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책을 쓰는 과정 속에 있다는 놀라운 비밀을 이야기하려 한다. 이제 막 작가로 등단한 작은 자의 진심 어린 고백에 귀 기울여 보기 바란다. 저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라 한 발 앞서간 이의 책쓰기 가이드라 생각하라. 책 내용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작가의 세계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장애물이 있다. 지금까지 나로 하여금 책을 쓰지 못하게 만들었던 요인들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이 의문만 풀린다면 여러분은 벌써 예비 작가로서 큰 첫걸음을 내어 딛는 것이다.


사람들이 책을 쓰지 못하는 세 가지 유형,

열두 가지 이야기

사람들이 책을 쓰지 못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 유형, 세부적인 이유로는 12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책쓰기에 도전하지 않는 사람들의 5가지 이유,

둘째는 책쓰기에 도전했으나 원고를 완성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2가지 이유, 

세 번째는 책 출간을 시도했으나 출판 계약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5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한두 가지 이유, 많게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책을 쓰지 못한 체 오늘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 책의 첫 번째 목표는 책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더 이상 독자들의 삶의 장애물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책을 쓰지 않으면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산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실현 가능한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이들, 스스로 만든 장애물에 가로막혀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조언이라 생각하면 된다.


단순히 책쓰기에 대한 동기만 부여하려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나를 가로막고 있던 잘못된 이유들에 대해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며 책을 써야만 하는 설득의 과정을 제공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책을 쓰겠다 동기 부여된 다양한 연령대, 유형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입장에서 가장 적합한 책쓰기의 사례와 프로세스가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힘썼다. 그러기 위해 많은 레퍼런스를 참조했다. 이 책은 나의 좁은 생각과 제한된 동기에 사로잡혀 쓴 글이 아니다. 20년 넘는 학습과정 책쓰기의 기획과 실행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녹여낸 결과다. 기획출판 책쓰기에 먼저 뛰어들어 오랜 기간 활동한 수많은 작가와 에디터들의 모든 책들과, 서점 MD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책쓰기와 관련한 책과 자료들의 강조점 그 어떤 것도 누락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글을 써갔다. 그러기에 세상에 없는 새로운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다. 책쓰기라는 한정된 주제이기에 변하지 않는 명확한 사실들은 있는 그대로 서술해 가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그 모든 이야기들을 나의 경험과 연결시키며 체험적이고 깊은 사유를 거쳐 가공하는 과정을 거쳤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책쓰기를 적용해 가기에 적합하도록 새롭게 디자인된 ‘같지만 또 다른’ 책쓰기에 대한 이 책의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그럼 제일 먼저 자신이 왜 지금까지 책을 쓰지 못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나눠보도록 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