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절의 그림일기
20219년부터 2022년에 걸쳐 나는 제주도에서 살았다. 어째 써놓고 보니 굉장히 오래 산 것 같지만 제대로 적을 두고 산 것은 1년 6개월 남짓이고 그 이전과 이후에 계속 드나든 기간을 더하니 오래오래 머문 느낌이다.
아무튼 나는 코로나 시기에 정통으로 제주도에서 살았는데 (모더나도 제주 서귀포에서 맞았더랬죠) 제주에서의 생활은 곧 카페에서의 생활이었다. 제주의 예쁘다 하는 카페들을 모두 돌아다니며 작업과 아르바이트와 수다를 떨어댔다. 제주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아니면서도 본격적이 카페가 아주 많기 때문에 그렇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일은 아주 즐거웠다.
아쉬운 건 그 시기에 내가 사진을 많이 찍을 만큼 건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도 남겨진 흔적을 뒤적거려 보면 "음. 괜찮은 기간이었어."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론 더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지. 뭐라도 좋으니까." 이런 생각도 든다. 반성하고 발전하자는 선순환의 고리에 올라서는 기분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곳(제주나 뉴욕)에 살 때엔 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기록 자체가 많지도 않고 기억도 휘발발발 되었네요. 음. 왜지? 운이 없어야 좋은 곳에서 살 기회가 생긴 것도 아닐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