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밸런스의 형이상학
Metaphysics of White Balance in 3 Min
지면 광고도, 인스타그램 사진도 하다못해 방금 현상한 슬라이드 필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애타게 찾는 완벽한 화이트밸런스는 발현되지 못한다. 애초에 화이트밸런스는 기술적인 개념임과 동시에 매우 형이상학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창 밖의 낮 풍경은 아주 자연스러운 5500k 영역 이지만, 건물 내부의 조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열등 색으로 3000k 영역이다. 우리가 실제 이 건물 안에 있을때에는 첫 번째 사진 같지도, 두 번째 사진 같지도 않은, 우리의 뇌에서 적당한 밸런스로 보정된 형태를 보게된다. 사진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사진의 표현 범위가 우리의 인지 범위보다 훨씬 좁고 타협(?)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의 두 사진을 보면, 화이트 밸런스란 과학의 영역과 인간(개인)의 인지영역 모두에 걸쳐있는 개념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서, 어떤 방향으로 사진을 수정하고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짓는 것은 작가의 의도 뿐이다.
어쩌면, 바로 이렇게 사진을 이렇게 수정하여 보여 줄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이것을 '옳은 사진'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보는(봤던)걸 그대로 재현.” | 개인의 경험
"장치를 통해 전달된 정보를 매체에 기록하고 후처리함" | 화학 사진의 제작과정
"장치가 측정한 것을 데이터로 분석하여 저장" | 디지털 사진의 제작과정
이 문장들이 갖는 아리송함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질문은 하나로 귀결됨을 알 수 있다. 내가(당신이) 뭘 어떻게 보았는지 누가 어떻게 안단 말인가?라고.
그 누구도 말할 수 없다. 물론 통상적으로 우리가 받아들이는 색에 대한 개념에는 어느정도의 공통적으로 협의된 범위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색약 혹은 색맹과 같은 개념을 만들고 이해한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 어떻게 개인의 지각경험을 대체 어떻게 설명하고 정의 내리며 또한 그것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그런 현실 스탠다드에 대한 이론정립이나 그 시도를 무시하자거나 그것에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화이트 밸런스란 결국 촬영 현장에서 조명이 미치는 영향을 촬영자(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보정하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 그 부분을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