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 UNDERGROUND
가끔 당신은 어째서 뉴욕에 머물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보통 그 질문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가벼운 대답은 "안전해서."였다. 내가 그렇게 대답하면 백이면 백 "뉴욕이 안전하다고요?"라고 되묻곤 했는데, 그다음으로 내가 "아, 뉴욕으로 이사하기 전에는 볼티모어에 살았거든요."라고 말하면 ".... 아! 그랬군요!"라며 뉴욕의 안전함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가끔은, 그 왜 뉴욕에 머무느냐는 말이 다른 뜻을 가질 때가 있다. 그런 경우는 보통 어째서 뉴욕이란 도시에 머무느냐는 의미보다는 어째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와 있는가를 궁금해하는 경향이 훨씬 두드러진다. 그리고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면 그 질문은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된다. "어째서 이방인으로 있는 건가요?"
이 질문에 대한 나의 아주 진지한 대답은 "이방인으로 있어야만 알 수 있는 게 있는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이 대답은 확실히 내 중심에서 울려 퍼진 외침이라는 것에 나는 여전히 확신이 있다. 나는 외톨이, 이방인으로 '있어보고'싶었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이유 그 자체라고 할 수는 없다. 조금, 조금 더 파고들면 이렇게 말하게 된다. "이방인이 되어 있을 때, 그 불안하고 초조하지만 동시에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너무나 안정된 상태에서만 어렴풋이 보이는 뭔가가 있는데 그 희미하게 보이는 뭔가를 어떻게든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