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뮤직비디오

3분 사진강의 노트 #11

by Hodo Lee


렌즈와 사진기를 통해 얻어진 한 장의 화상인 사진이 있다. 그리그 그 화상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진 영상 즉 동화상이 있다. 이것이 사진과 영상의 근본적 차이이나 렌즈(카메라)라는 매체를 통과해 얻어진 정보들로 그것들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근본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수백, 수천 분의 1초인 현상(장면) 하나를 보는 것과 현상을 주욱 이어서 본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여기에 더해 동화상에는 소리라는 부가정보가 더 들어가지만 그것은 나중에 분리해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나는 완성도가 있는 한 장면의 사진을 만드는 연습방법으로 영화와 뮤직비디오를 중간중간 멈춰가며 볼 것을 권한다. 그 이유는 영화나 뮤직비디오는 기본적으로 많은 자본과 노력을 들여 세심하게 다듬어졌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그것들이 기본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그렇다면 그렇게 세심하게 다듬어지지 않았는가?"라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이렇다. 영화나 뮤직비디오는 아주 명확한 목적을 가진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동원되고 편집된다. 영화나 뮤직비디오의 경우 여러 번 촬영하여 가장 좋은 장면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고, 라이브 뮤직비디오라고 하더라도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라이브를 찍는다. 그런 촬영 과정에는 기본적으로 세심한 세팅이 들어가며 (마이크 붐대를 안 보이게 한다던가 그림자를 컨트롤하는 조명이라던가 하는 기본적인 것까지 포함하여) 그 이후에는 다시 가장 좋은 장면들을 이어 붙이는 편집을 거친다.


수많은 에너지들의 집약 그 자체인 영화의 한 장면 | INCEPTION


한마디로 말해 우리가 보게 되는 영화나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물들은 엄청나게 큰 수고들의 집합체며 때문에 그것이 일정한 완성도를 가질 확률은 매우 높은 것이다. 흔히 말하는 영상미의 거장이라 불리는 스탠리 큐브릭, 리들리 스콧, 장 삐에르 주네, 데이빗 린치, 웨스 앤더슨과 같은 감독들의 영화들을 보며 중간중간 정지 버튼을 눌러보면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그대로 사진으로 내놔도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굳이 사족을 덧붙이자면 우리가 흔히 걸작으로 칭하거나 적어도 작가의 이름을 걸고 전시장에 걸려있는 사진들은 말할 것도 없이 위와 같은 에너지의 결정체다. 단지, 영화나 뮤직비디오와 같은 영상물들은 그것들이 훨씬 알차게(?) 꽉꽉 채워져 있기에 '좋은 장면'을 만드는 교보재로 사용되기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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