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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do Lee Oct 15. 2021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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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아티스트 A, 4966곡 16.6일어치


얼마 전 컴퓨터가 급작스레 고장 난 탓으로 아이튠즈의 모든 라이브러리를 다시 정리해야 하게 되었다. 애플 아이튠즈, 아니 이미 애플뮤직[애플음악]으로 프로그램명이 바뀌었지만, 아무튼 이 프로그램의 지극히 편리한 점과 불편하기 짝이 없는 점은 우리 은하계와 저 먼 안드로메다 은하계만큼이나 그 간극이 크다.


가장 큰 장점은 라이브러리 정리를 끝내고, 몇 년간 꾸준히 사용하면서 선호하는 곡에 체크를 해 주고 플레이리스트를 차곡차곡 만들면 이보다 듣기 편한 나만의 선곡표를 또 만들 수 있을까? 할 정도의 편리성에 있고, 가장 큰 단점은 어쩌다 그 라이브러리가 홀라당 날아가 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 처음부터 정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 있겠다. 도무지 라이브러리가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정리되는지 알지를 못하겠으니 원. (누군가 자세히 아신다면 꼭 연락 주세요)




자. 바야흐로 컴퓨터가 한 번에 죽어버려 나는 패닉에서부터 어떻게 일상으로 돌아가느냐를 놓고 스스로와 여러 타협을 보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애플뮤직 라이브러리의 재구성.


오늘 10월 15일은 앨범 아티스트 A를 정리해 보기로 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어째서인지 -어째서긴 뭐가 어째서야 애플뮤직 마음대로지- A 아티스트를 정리함에 있어 수많은 하이든의 현악 4중주 파일들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Angeles Quartets 즉 앙헬레스 쿼텟이 4중주 전집을 녹음했고, 아티스트 정리로는 그것이 A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좀 어질어질한 이유는 아무래도 내가 성격상(?) 하이든은 H에 있어야 맞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안 그런가요?




그러저러한 이유로, 앞으로 수개월간 다시 한 땀 한 땀 애플뮤직을 재구성 함의 애로사항을 토로하며 글을 줄여 보겠습니다.


어려서부터 모은 모든 CD를 전부 음악 파일로 변환해 듣고 있으려니, 내가 쓴 돈의 10분의 1만 가지고도 평생 애플뮤직의 라이브러리를 몽땅 듣다 죽을 수 있더라는 손해 보는 기분의 얘기는, 아무래도 라이브러리 정리를 끝내고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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