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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패장사 박호영 Sep 08. 2022

- 해피콜 냄비 살 때 심각하게 고민하세요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 준다. 과학이 의료를 만나면 사람의 수명까지 연장하고 질병을 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치료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

어디 그뿐일까 우리 생활 곳곳에는 과학을 만나 혁신적인 성능과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다시 만들어지는 브랜드가 상당히 많다.

나열하지 않아도 우리 주변은 온통 과학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외식업에 주방도구나 주방기기가 과학을 만나면 어떤 변화들이 생겨날까.

우리는 일상 속에서 과학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어 과학이 가져가 버린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편리함이란 것이 뇌의 생각을  고속도로처럼 잘 정리해버렸기  때문에 복잡하고 불편한 것을 다시 떠올리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중 화요일은 정기휴무이다.

모처럼 쉬는 날 외식도 하고 집에서 배달음식도 시켜 먹기도 하고 매일 하는 요리지만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

솜씨도 부려본다.   

집에 있는 냄비 중에 여러 가지 종류에 냄비가 있다. 양은냄비. 주물냄비. 스텐냄비, 전골냄비 이름처럼 각기 성능에 따라 조리해야 음식이 다르다.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모처럼 감자탕 이 먹고 싶다는 아우성이 들려왔다. 오우케이~~~~ 모처럼 감자탕 배달이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양은냄비가 주방 선반에서 대기 중이지만 몇 달 전에 해피콜 코딩 주물 냄비를 구매했다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생각이 났다.


앗~~!!! 새로 입양해온 녀석을 깜빡하고 껌껌한 싱크대 선반에서 몇 달을 독방 신세를 만들었다니 이런 이런 (자책)

오늘은 최신식 기능이 탑재한 너란 녀석을 사용하기로 했다.


때마침 배민으로 주문한 감자탕 3인분이 도착했다. (늘 넉넉하게 주는 맛집에 주문 양이 아주 푸짐하다.)


휴대용 버너에 위풍당당한 해피콜 주물 코팅 냄비가 뿜 뿜 위용을 뽐내고 감자탕 3인분 아주 따끈하고 가열하게

뽀글뽀글 보여주며 우리의 저녁을 책임감 있게 해주고 있었고

뭐든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는 남자아이 두 녀석이 있기에 넉넉한 감자탕은 조금 부족할 수 도 있다 싶어

김치 송송 썰어 참기름과. 김가루를 준비하고 남은 국물에 밥을 볶기로 했다.


한국사람 뭐든 볶는 것에는 세계 제일이다.

하긴 남은 기름 또는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을 이제 국롤이 되었다. 그만큼 강력하게 맛있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잔뜩 장착한 밥을 볶고 먹는 동안 냄비 바닥에 눌어붙은 밥알들을 숟가락에 온 힘을 다해서 박박 긁어먹는

재미는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재미와 맛을 준다. 이렇게 먹어야 완벽한 한 끼가 완성이 된다.


밥을 달달 볶고 먹는 동안 이럴 수가.

완벽한 식사의 마지막을 해피콜 코팅 주물 냄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때 알게 되었다.


냄비가 과학을 만나 혁신적인 성능을 장착하게 되었고 설거지 걱정하는 주부들이 손목을 생각하여 눌어붙지 않는

냄비가 세상에 탄생하게 된 것이라는 것을


앗차....!!!!!!


밥 볶아 먹을 때의 소소하지만 기가 막힌 그 재미와 맛을 과학이 가져가 버렸다. 젠장


그 재미를 보려면 오늘 외면받은 양은냄비가 제격이다.

냄비가 과학을 만나면 이런 소소한 행복을 가져간다. ㅎㅎㅎ

그래도 쉬는 날 감자탕으로 우리 식구는 대동단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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