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에
아이가 엄마없이 크는것도 싫고 엄마아빠가 떨어져서 사는걸 해주기도 싫고 엄마곁에 오래있게 하고싶은데
왜 아이를 낳아서 나는 왜 마음대로 죽지도 못할까
아이가 내 발목을 크게 잡는다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게 돈이라고 이제야 왜 아버님한테 잘하라는 어머님 말씀도 알게되었다 왜 나는 공동명의가 아닌지도 알게되었다 바보같이 생각도 못했다 여태까지
내가 여적까지 힘들다고 말했던 시댁에 나는 얼마나 어이없는 존재였을까
동서는 집할때 돈을 많이 보탰고 그래서 공동명의였고
나는 아니기때문에 여태까지 아니고
동서는 이사갈때 돈을 또 보탰고 난 아니고
동서는 좋은 회사에 연봉도 높게 받고 난 아니고
돈이 전부인 오빠네에서는 날 어떻게 생각했을까 나만 모르고 바보같이 형님노릇한다고 하고 그랬을때 얼마나 웃겼을까
남편은 나한테 왜 굳이 동서가 돈 보태서 공동명의였다고 그 얘기를 했어야 했을까
왜 자꾸 동서얘기하냐고 자격지심 있냐고 꼭 물어야했을까
동서가 돈 보탤때 십년 넘게 만나면서 내 형편 어떤지 알면서 집 이사갈때도 보태주실수 없으시냐고 물으면서 비교하게 만들었으면서
내가 어디까지 초라해지는지 내 남편이 날 만드는게 너무 힘들다
정말 이번에는 잘해보려고 했는데 정말 많이 노력했는데
안되나보다 근데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될까
이안이 두고 난 어떻게 해야될까
시댁에 모르는척 지금처럼 지낼 수 있을까 연을 끊고 살 수 있을까 이안이 다 키우고 몸만 나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해줄까
난 살만큼 다 산거같은데 제발 그만 두고싶은데 내 새끼를 어떻게해
엄마 붙잡고 울면서 말하고 싶었는데 도저히 이 얘기는 절대 못한다 엄마아빠 가슴이 찢어지겠지 우리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세상에서 가장 작고 슬프고 초라하고 온 자존감을 바닥에 내던져져서 너무너무 자살하고 싶다 조용히 죽고싶다
이안이가 엄마 너무 고생했어 이제 그만 가도돼 라고 하면 정말 끝내고 싶다
돈도 없고 능력도 없고 자격지심만 심하고 조울증 환자인 내 모습을 얼마나 불쌍하고 우습게 봤으면 나에게 이런 바닥까지 가게 했어야 했을까
남편이 미운 것보다 이제 내 주제를 알았고 그 다음이 모르겠다
눈이 퉁퉁 불었는데 엄마아빠한테 모라고 설명해야 할까
내 주제가 잘못된건 분명히 없는데 평생 봐야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