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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May 24. 2021

길이가 길어도 잘만 읽히는 글이 있더라

가독성 있는 글을 쓰는 방법

더 긴 글은 잘만 읽더니만....


나는 친구들에게 내가 브런치에 쓴 글을 읽어봤냐고 자주 묻는다. 언젠가 내 글에 댓글을 자주 달아주는 친구에게 이번에 쓴 글을 읽어봤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말했다.


이번 글은 길어서 읽기 좀 힘들더라. 좀 짧게 써봐


그 자리에서는 ‘아.. 그렇구나’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했다. 분명 그 친구는 이전에 더 긴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왜 이번 글은 길어서 읽기 힘들다고 했을까?


그럼 정말 친구 말대로 글을 짧게 써야 하나?



흔히 모바일에서 긴 글은 읽히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사람들은 이미 영상이나 사진에 길들여져서 긴 글은 읽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내 주변의 많은 작가들도 되도록 사진이나 영상을 많이 넣은 ‘짧은 글’을 쓰려 한다. 하지만 글쓰기를 하다 보면 짧은 글만   없다. 글쓰기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활자로 옮기는 것이다. 그것을 몇 문장에 담아서 짧게 소개할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없어 몇 문단이 넘는 긴 글을 써야 할 때도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내 브런치의 인기 있는 글들은 다 긴 글이라는 점이다. 이번 글이 길다고 말했던 그 친구도 이전의 더 긴 글은 읽고 너무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니 글의 길이는 사실 상관이 없는  같다. 같은 길이인데 어떤 글은 길다고 느껴지지만 어떤 글은 시간이 가는  모르고 읽을 정도로 짧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왜 같은 길이의 어떤 글은 길다고 느껴자고, 어떤 글은 짧다고 느껴질까?

그것은 가독성의 문제다. 우리는 실제로 모바일로도 충분히 긴 글들을 읽고 있다. 매일마다 검색하는 인터넷 뉴스나,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의 글들은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서 읽는다. 그 글들의 공통점은 가독성이다.


그래서 핸드폰을 들고 이전의 글과 이번 글을 검색해봤다. 역시나 이번 글은 핸드폰으로 읽기에는 가독성이 좋지 않았다. 그 글에 몇 가지 작업을 한 후에 친구에게 대 한 번 읽어보라고 권유했다. 친구가 읽더니 확실히 짧으니까 좋다고 말했다. 사실 나는 길이를 줄이지 않았다. 오히려 길이는 조금 더 늘어났다. 그럼에도 가독성이 증가했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는 내 글이 짧아졌다고 생각했다. 나는 어떻게 가독성을 높였을까?


01 

사람들은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


정보 하나만을 위해 검색해서 우연히 들어온 페이지에서는, 위키피디아가 그러하듯 찾고 있는 정보만 보고 얼른 나갈 것이다. 하지만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글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다. 그들은 글을 읽어보고자 마음먹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대부분 나와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나와 일면식 없는 교수의 강의를 좋아하는가? 아니면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를 좋아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들과의 대화를 더 선호한다고 답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처음 마주한 사람에게 다짜고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대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하고 관계를 맺고 정보를 전달하자.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먼저 설득하고 시작해보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사유를 통해 이 글을 썼는지를 통해 먼저 공감을 불러일으켜라.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 보다는 내 이야기에 관심이 더 많다. 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한 당신이 여기까지 읽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02 

모바일 최적화를 이뤄라


브런치 구독자들은 대부분 모바일폰을 이용해 글을 읽는다. 그러니 모바일 환경에서 읽기 편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가독성 있는 글이 된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PC를 이용해 글을 쓴다. 글을 퇴고할 때도 PC로 한다. 그러다 보니 PC에서는 읽기 좋지만 모바일에서는 읽기 힘든 글이 발행될 수 있다. 브런치 이용자 중에는 PC보다 모바일 이용자가 훨씬 많기 때문에, 우리는 모바일에서 가독성 좋은 구조로 글을 써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모바일에서 가독성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긴 글임에도 모바일에서 가독성이 좋은 글들은 대표적으로 뉴스 기사와 블로그다. 두 가지 매체는 어떻게 긴 글임에도 가독성이 좋을까? 뉴스 기사와 블로그가 가진 가독성의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 제목에서 글의 핵심 내용이 드러난다.

- 사진과 글이 혼합되어 있다.

- 문단의 길이가 짧다


이것은 실제로 필자와 많은 작가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브런치라는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꿀팁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핵심 문장에 밑줄, 두껍게, 색을 달리 하는 것이다. 핵심문장을 표시하면 읽는 사람은 당신의 글을 가독성 있게 읽을 것이다.



03

문장은 짧게

문장의 호흡이 길면 전달이 안 된다. 예를 들어 한 문장에 1 개의 정보를 담는 것과 5 개의 정보를 담는 것 중 어떤 문장이 이해가 쉽고, 전달이 잘 되겠는가? 당연히 한 문장에 1 가지 정보를 담은 문장일 것이다. 가끔씩 우리는 어떻게 잘 전달할까 보다는 어떻게 아름답게 표현할까를 고민할 때가 있다. 하지만 당신이 글쓰기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당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전달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문장을 아름답게 다듬는 것은 그다음이다.



가독성 있는 글은 그 글의 길이가 길지라도 잘 읽힌다. 구독자는 제목이나, 사진, 그림만 보고 당신을 구독하지 않는다. 그들은 당신의 글을 읽고 난 후, 구독 버튼을 누른다. 그러니 당신의 글이 독자들의 눈에 편하게 읽혀야 한다. 위의 내용은 필자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방법들이다. 이 방법들이 조금 더 가독성 있는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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