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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호근미학 Jun 26. 2021

책을 끝까지 쓸 수 있는 방법

목적이 동기를 부여한다

사실 브런치에 연재를 하면서 막연히 ‘언젠가는 책을 써야지’라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을 원하는 정도가 다른 때보다 강력했다. 이번에는 마음만 먹고 실행을 망설이고 싶지 않았다. 글쓰기는 노동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글쓰기는 쉽게 쉽게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아도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이다. 그러니 끝까지 지속해나갈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정당한 상위 목적은 동기를 부여한다. 우리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목적 때문에 힘들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고 불편한 상사와의 관계를 참으며 기꺼이 일을 한다. 이처럼 동기는 불편하고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해내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도 나의 생존과 존중을 가짐으로써 불행한 기분을 피하려고 하는 상위 목적에 대한 동기다.


그러니 내가 꾸준히 끝까지 책을 쓰려면, 책을 쓰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책 쓰기라는 불편하고 귀찮은 활동을 기꺼이 해낼 수 있는 동기가 생긴다. 이러한 이유로 먼저 책을 쓰기 전 나는 왜 책을 쓰고자 하는지, 그 상위에는 어떤 정당한 상위 목적이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이 목적을 알아내는 방법은 가장 하위 항목인 행동으로부터 이유를 찾아가는 형식으로 진행해봤다. 예를 들어 왜 나는 일찍 일어나는가?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나는 왜 회사에 가는가? 돈을 벌기 위해서. 나는 왜 돈을 버는가? 생존하고 존중받기 위해서. 왜 생존과 존중을 받아야 하는가? 그것이 불행하다는 경험을 줄여준다. 이런 식으로 가장 하위의 행동에서 거슬러 올라가 최상위 목적을 알고자 한다.


그래서 가장 먼저 가진 질문이 ‘왜 하필이면 책이라는 매체인가?’다. 내가 하고자 하는 가장 하위의 행동은 책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나 내 견해를 글로 써서 엮은 것이다. 결국 책은 글의 모음이다. 나는 그렇다면 왜 굳이 말이나 영상, 노래, 그림으로 표현하지 않고, 글로써 정보나 내 견해를 나타내는가? 아니 그 이전에 나는 왜 특정 주제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나 갖고 있는 견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려 하는가? 정리해보니 나는 다음 세 가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왜 나의 견해와 정보를 나누려 하는가?

왜 글쓰기인가?

왜 책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들은 내가 책을 쓰고자 하는 목적이 될 것이고, 이것들은 나의 동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것들 때문에 나는 책을 쓰는 불편을 기꺼이 감내할 것이다. 그러니 먼저 이 질문에 대한 대답들을 먼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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