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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Jul 26. 2022

좌충우돌 글쓰기 역전기 #1

이윤영 작가의 '잘 읽히는 공감 가는 SNS 글쓰기' 제출 작품 #1

이름: 호곤 배서연

작가 소개: 2026년부터 가족 세계여행을 꿈꾸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취미 1. 글쓰기 2018.05~ 수원시청 e수원뉴스 시민기자

취미 2. 영상제작 2021.5~2021.11 수원미디어센터 똑똑수원 '호곤책다방' 운영


블로그: 호곤안경 https://blog.naver.com/zest/ 

브런치: 호곤별다방 https://brunch.co.kr/@hogon/257

유튜브: 호곤별다방 https://www.youtube.com/c/hogonsc/



좌충우돌 글쓰기 역전기 #1

이윤영 작가의 '잘 읽히는 공감 가는 SNS 글쓰기' 제출 작품 #1(ft. 수원미디어센터)


잠들기 전 일정을 되돌아보았다. 매일매일 체험단의 연속이었다. 이건 연예인의 삶인가. 우리 집에는 내가 돈을 주고 산 제품보다 체험단으로 받은 제품이 더 많아졌다. 덕분에 매일 기록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하나씩 알게 된 온라인 체험단 사이트에 가서 내가 필요한 상품을 위주로 선택해 신청한다. 며칠 뒤 당첨이 되었다는 알람을 받으면 그 상품은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곧 우리 집에 도착할 테니까. 이런 삶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나는 계속 의심했다. 이 신기한 체험단의 끝은 어디일까. 이런 일이 평생 이어질 수 있을까.


어느새 글쓰기가 일상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노트북을 켠다. 그날 할 일을 적고 체험단으로 당첨되어 읽었던 책의 서평을 남긴다. 서평을 남기고 나면 대략 1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마감에 쫓겨 글을 쓰던 시간도 있었다. 낮시간에는 우는 아이 옆에서 휴대폰을 붙들고 업체에서 요구하는 사항으로 수정을 바라는 댓글을 보기도 했다. 마감 시간에 맞춰 답해야 했기에 다다다닥 엄지손가락만으로 글을 수정한 적도 있었다. 엄지손가락이 아팠다. 그 뒤로 블루투스 키보드는 글쓰기의 필수품이 되었다.


단군 이래로 지금이 가장 많은 글이 매일 생산되는 시기이다. 글을 써서 책을 내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여전히 있어왔고, 그 위에 SNS에 글을 쏟아내는 사람이 추가되었다. SNS는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페, 카카오톡 등 여러 플랫폼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일상 이야기에 더해 신제품, 음식, 육아 이야기 등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글이 매 초마다 쏟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사달라는 책을 알아본다고 하자. 예전에는 주위 사람 몇 명에게 물어보고, 서점에서 그 책을 살펴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하면 되었다. 지금은 서점에 가기 전 온라인에 접속해 아이가 사달라는 책 이름을 넣고 먼저 검색해 본다. 어떤 책인지, 가격은 얼마인 지부터 시작해 다른 사람의 후기는 어떠한지 찾아본다. 마음에 드는 책이라고 판단되었을 때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된다. 우리의 눈은 벌써 엄청나게 많은 텍스트를 소비하고 있다.


내가 자주 만나는 사람 중 체험단 활동을 하는 사람은 예전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없다. 체험단의 시작은 우연히 맘 카페에서 육아용품을 검색하다가 다른 아이 엄마가 남긴 글을 보며 시작되었다. 무료로 육아용품을 받아 직접 쓴 글과 아이가 사용한 사진을 올린 솔직한 후기글이었다. 이 작업이 너무나 부러워 보였다. 체험단을 주최하는 업체의 목적은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제품을 알리는 것이다. 체험단 진행 업체는 모집글을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스크랩해서 널리 퍼지기를 원한다.


체험단을 하면서 요즘 트렌드는 어떤 것인지 아는 것은 덤이었다. 기업에서 이런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구나, 첫째 때 유행하던 그 아이템은 이제 한물 가버렸구나를 저절로 알게 되었다. 어느새 집 앞에는 체험단에 당첨된 제품이 담긴 택배 상자가 하나 둘 쌓여갔다.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역병은 2020년 초부터 2021년 말까지 가족을 집에만 묶어두었다. 덕분에 나의 온라인 체험단 이력과 글쓰기 활동은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덕분에 의도치 않았던 온라인 글쓰기를 리추얼처럼 매일 하게 되었다. 리추얼(Ritual)이란 항상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과 같은 의례적이고 습관적인 일을 말한다. 필요에 의한 글쓰기가 의식처럼 매일 지속된 것이다. 블로그에 올리는 체험단 글쓰기는 나에게 글쓰기 연습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년간 매일 체험단을 신청하고, 매일 당첨되고, 매일 택배가 배송되었다.


체험단 제품 중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받으면 글이 빨리 써졌다. 마음에 들었기에 할 말도 많고 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체험단으로 받은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다음 이야기에서 다루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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