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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Jul 24. 2023

아이 열 보초 서는 밤

42개월 둘째 아이 3일째 열나는 중

체온계로 38.4도를 찍은 아이는 다행히도 잘 논다. 다만 제때 밥을 먹지 않고 열이 38도와 39도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목이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다던가 하는 다른 증상은 아무것도 없다.


토요일 새벽 6시부터 열이 시작됐다. 토요일에 방학을 맞은 첫째를 기념해 요즘 핫하다는 판교 화랑공원 물놀이터를 오픈하자마자 갈 예정이었다. 사촌들과 만나서 물놀이하며 놀 생각에 첫째는 신이 났다. 매일 학원 갈 시간 전까지 미루던 학원 숙제도 금요일 저녁에 모두 마치고 내일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출발하기 전 둘째가 열이 나니 모두 취소되었다. 다행히 토요일 오후 2시까지 진료하는 병원이 근처에 있다. ‘똑닥’ 어플로 당일 예약이 되는 곳이라 일단 시간에 맞게 예약 후 빙문했다.


의사가 둘째를 진료보고는 열 말고는 아무 증상이 없단다. 해열제가 포함된 유산균 약을 처방해 줄 테니 3일을 먹이고 열이 떨어지면 끝이고,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내원하라는 처방이 떨어졌다. 약국에 들러 약을 짓는다. 물약과 해열제성분이 들어긴 가루약을 받았다.


둘째 아이가 아픈 이유를 살펴보자. 금요일인 어제가 중복이라서일까 한참 장맛비가 내리더니 중복 전날부터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푹푹 찌는 날씨였다. 중복 전 날인 목요일에는 어린이집에서 물놀이 행사를 했다.


어린이집 앨범에서 모든 아이들이 풀장에서 첨벙 대며 신나게 놀이하는 사진을 보았다. 들째가 물놀이 한 저녁에 샤워를 하자니까 죽어도 싫다 해서 그냥 재웠다. 조금 찜찜했다.


중복 당일인 금요일에 둘째가 하원하고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고 한다.  아이는 푹푹 찌는 날씨에 한 시간을 뛰어놀았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를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있는 나도 더위에 에너지를 뺏기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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