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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Nov 03. 2023

지인의 문상에 다녀왔습니다.

가을날, 문상에 다녀왔다. 처음으로 누군가의 부모님이나 가족이 아닌 친하다고 여겼던 지인의 문상에 다녀왔다.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 같은 사이였는데 이젠 더 이상 그녀의 웃음을 볼 수가 없다. 우리 아빠와 같은 나이인 분이었다. 그래서 더욱 가슴 한편이 아려오는지도 모르겠다. 정정하시던 분이었기에 더더욱 믿기지가 않는다. 앓다가 가신 것도 아니고 평상시처럼 일정을 소화하시다가 갑자기 심장이 멈췄다고 한다. 독서모임에서 막내인 나를 보면 반갑게 웃어주셨던 분이다.


며칠 전 모임에서 환하게 웃던 그분의 목소리가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우리 인생이 시작되었듯 언젠가 떠날 줄은 알았지만 그게 바로 오늘일 줄은 몰랐다. 그분의 부고소식을 듣고는 한동안 믿기지 않았다. 누가 장난을 치는 것만 같았다. 상갓집에서 영정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는 처음이었다. 가슴 저 안쪽이 먹먹하다.


전쟁이야기를 좋아하시던 분이었다. 덕분에 전쟁과 관련된 소설도 읽으며 그녀의 20대를 함께 보낸 전쟁, 여성의 입장에서 지켜본 베트남전 등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따로 만나서 이야기할 날이 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버리셨다.


다음날 그분의 장례식장을 다녀오고 나니 더욱 헛헛해졌다. 허망하게 보낸 나의 지인이다. 잘 가요 언니


문상 다녀오는 길에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어 몇 자 적어본다.

문상과 관련된 어휘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문상 2 問喪 명사 남의 죽음에 대하여 슬퍼하는 뜻을 드러내어 상주(喪主)를 위문함. 또는 그 위문.

조문 2 弔問 명사 남의 죽음에 대하여 슬퍼하는 뜻을 드러내어 상주(喪主)를 위문함. 또는 그 위문.

위문 慰問 명사 위로하기 위하여 문안하거나 방문함.

상갓집. 사람이 죽어 장례를 치르는 집.

부의 5 賻儀 noun 상가(喪家)에 부조로 보내는 돈이나 물품. 또는 그런 일.

부의금 賻儀金 noun 부의로 보내는 돈.

조의 2 弔意 noun 남의 죽음을 슬퍼하는 뜻.

조의금 弔意金 noun 남의 죽음을 슬퍼하는 뜻으로 내는 돈.

삼가 1 adv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

고인 3 故人 1. noun 죽은 사람. 2. noun 오래전부터 사귀어 온 친구.

상주 12 喪主 noun 주(主)가 되는 상제(喪制). 대개 장자(長子)가 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ㅈㅈㅁ 형님 202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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