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드디어 생장에서

두분을 대신하여 걷는 길

by 호히부부

한국을 떠난지 5일만에

바욘역에서 생장피에드포르(Saint-Jean-Pied-de-Port)로 가는 기차를 타자마자,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하는 긴장과 설레임이 제대로 인다.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은 우리 부부가 걷지만 우리만의 길은 아니다.

'호'는 올1월에 세상을 떠난, 유독 마음 가까웠던 누나와 함께,

'히'는 요양원에 계시며 우리들 순례 잘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계시는 95세 어머니와 함께 걷는 길이다.

두분 다 산티아고길을 너무나 좋아하고 걸어보고 싶어 했었지만 결국 그렇게 하지 못했기에,

이번 순례길은 우리부부가 걷되 두분을 대신하여 걷는 길로 의미를 두었다.

(Vicarie Pro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다 걸은 후 순례증서에도 그사람의 이름을 추가로 기록해준다고 함)


두분을 마음안에 간직하고 추억하며 걷는 길.

멀리서 우리들 길위의 하루하루를 잘 걸어나갈 수 있도록 염원하고 계실 것을 알기에,

이번 산티아고길은 우리로서는 의미도 두배이고 ,

마음 든든함도 두배이다.


보고싶다, 피레네산맥~

내일 기쁘게 만나자.^^


바욘에서 생장가는 기차






순례자사무소


순례자사무소에 비치된,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방명록


새로 발급해준 어머니 순례자증






당뇨 20년차 '호'의 혈당일지


바욘에서 생장까지 낮시간 기차로 이동하다보니

또 점심으로 손쉬운 바게트빵을 먹고 운동을 못했다.

역시나 높은 혈당.

낼 순례첫날 피레네 산맥을 넘으며 먹기 위해 생장에서 빵을 샀는데 프랑스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통밀빵을 살 수 있었다.

과연.^^


생장 순례자사무소 가는 길. 혈당이 낫굿.


방가방가 통밀빵